구충남도청03
구충남도청03


인디뮤지션의 공연은 홍대에서만 볼 수 있을까요?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인디뮤지션들이 서울을 벗어나 지방의 여러 곳의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동네방네 작은 콘서트’는 지역의 문화를 만들고 있는 문화공동체와 인디레이블 일렉트릭뮤즈의 싱어송라이터들이 함께 만드는 공연 시리즈입니다. 김목인, 이아립, 강아솔, 빅베이비드라이버, 홍갑, 빅포니, 투스토리 등의 뮤지션들이 전주, 군산, 대전, 제주도의 의미 있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뮤지션과 공간이 어떤 공감을 만들었을까요? 총 3회의 연재 르포를 통해 그 이야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동네방네 작은 콘서트’ 연재 순서
1회 - 1st week 6.13(금) 전주 딥인투, 6.14(토) 군산 카페 나는섬
2회 - 2nd week 7.4(금) 대전 카페 이데
3회 - 3rd week 7.19(토) 제주 카페 하도, 7.20(일) 제주 미예랑소극장

‘동네방네 작은 콘서트’의 두 번째 방문 지역은 대전이다. 이 투어를 기획하는 데 힌트를 주었던 곳이기도 하다. 작년 11월 북카페 이데(cafe.naver.com/idee)에서 기획한 이야기 콘서트에 김목인이 초대를 받았다. 2집을 낸 지 얼마 안된 때라 한창 공연을 많이 다녔는데 가장 인상이 깊었던 공연 중 하나였다. 공간과 관객이 만나 자연스레 형성된 분위기는 무언가 공유가 되고 있는 기분이었다. 담에 기회를 만들어 이러한 지역의 공간, 문화공동체와 만나는 투어를 기획해보자 싶었다. 우리 같은 처지의 인디레이블, 음악가들에게 이러한 접점이 필요했다, 홍대 부근에서만 공연을 하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기도 했고.

김목인
김목인
김목인

대전 공연이 정해진 후 어쿠스틱 라이브 영상 촬영을 위해 대전의 학예사 님에게 공간 추천을 받았다. 구 충남도청사, 오정동 선교사촌, 충남도청 관사촌, 소제동 철도관사촌 등을 추천해주었다. 모두 대전의 역사가 새겨진 곳이었다. 군산에서 실외 촬영을 했었기에 이번에는 실내를 선택했다. 지금의 대전 원도심이 형성되는 데 상징적인 장소였던 구 충남도청사에서 촬영을 했다.

대전은 20세기초 경부선 대전역 개통과 함께 발전을 시작했다고 한다. 공주에 있던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한 것이 1932년. 그리고 1990년대 대전시청이 신도심으로 이전한 이후 구도심과 신도심이 분리되었다. 대전시 대흥동은 원도심의 중앙에 있다. 구 충남도청 부근으로 갤러리, 북카페, 맛집 등이 있고, 유명한 빵집 성심당도 부근이다. 오늘 공연을 할 북카페 이데 역시 대흥동에 위치하고 있다.

빅포니
빅포니
빅포니

빅 포니 - Enough to Drive Me Mad

어쿠스틱 라이브는 구 충남도청의 로비에서 촬영을 했다. 구 충남도청은 서양의 양식에 영향을 받은 근대건축물로 석조 건물이었고 높은 층고가 있어 공간의 울림이 좋았다. 빅 포니는 1, 2층 사이의 계단에서, 2스토리는 복도에서 어쿠스틱 라이브 촬영을 했다. 주변 소음도 들어가고 다소 거칠게 녹음되었지만 스튜디오 레코딩에서는 얻을 수 없는 공간의 아우라가 고스란히 담겨서 무척 맘에 들었다. 예전 누군가에게 들은 얘기가 있다. 평소 생활하고 자란 공간의 소리가 음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천정이 높고 자연적인 리버브가 풍부한 곳에서 생활하고 이야기하고 음악을 했던 아티스트의 경우 의도하지 않아도 그러한 뉘앙스가 담긴 음악을 만들곤 한다는 것이었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2스토리
2스토리
2스토리

2스토리 - CCTV

북카페 이데는 좀 더 신나는 세상, 공간, 시간을 꿈꾸는 문화놀이터이고 2007년부터 발간한 문화잡지 월간 토마토(www.tomatoin.com)와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사람과 공간을 기록하는 월간 토마토는 벌써 87호까지 발간되었다. 힙스터의 메뉴인 평양냉면을 먹고 북카페 이데에 도착하니 익숙한 얼굴이 우리를 반겼다. 매니저님, 편집장님, 직원분들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 얻어 마시고 리허설을 시작한다. 공연을 위해 테이블을 치우고 의자 세팅을 하고, 음향도 설치했다. 한 번 공연을 했던 지라 장비도 익숙하고 공간도 익숙하다. 시간이 되자 관객들이 입장을 시작한다. 충청도 양반네들이라 예매도 느릿느릿하다고 공연할 때마다 애가 탄다는 매니저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관객들의 걸음걸이도 느릿한 것 같았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오신 분들이 많고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꽤 되었다. 대전이 고향인 레이블 동료 글리터링 블랙니스, 폴의 멤버도 걸음을 해주었다.

2스토리
2스토리
2스토리

오늘 공연의 순서는 2스토리 – 빅 포니 - 김목인 순. 밝고 경쾌한 3인조 걸그룹 2스토리는 버스킹으로 다져진 야무진 무대를 선보였다. 엄마 손 잡고 온 아이들도 박수를 치며 공연에 집중했다. 두 번째로 올해 초 2장의 정규음반을 동시에 발매한 빅 포니. 교포인지라 한국말이 서툴러 미안하지만 가장 유머스런 멘트를 날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다. 마지막은 김목인의 무대. 공연을 기다린 팬들이 있어서인지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만으로 함에도 공간을 가득 채우는 기분이 흐른다. 노래도 따라 부르고 앵콜도 하고, 대전의 하룻밤이 넉넉하게 흘러간다. 이제 제주로 가자.

빅포니
빅포니
빅포니

인디뮤지션, ‘동네’와 만나다 ‘동네방네 작은 콘서트’ ① 전주 군산 편

인디뮤지션, ‘동네’와 만나다 ‘동네방네 작은 콘서트’ ③ 제주도 편

글. 김민규 일렉트릭 뮤즈 대표
사진. 일렉트릭 뮤즈
영상. 슈가솔트페퍼
편집.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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