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키드
슈퍼키드
유쾌한 세 남자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슈퍼키드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유쾌, 상쾌, 통쾌’라는 유명 광고 카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음악, 신나는 무대, 그리고 현실적이기에 더욱 통쾌한 가사까지. 이것이 슈퍼키드였다.

슈퍼키드는 28일 EP 앨범 ‘세코(SECO)’로 컴백을 알렸다. 이번 컴백은 슈퍼키드에게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슈퍼키드는 독립 레이블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으며 징고, 허첵, 헤비포터 3인의 멤버로 재정비했다. 슈퍼키드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동안의 시간과 의미만큼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 냈다.

Q. 오랜만에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왔다. 근황이 궁금하다. 어떻게 지냈나?
허첵 : 정말 열심히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징고 : 사실 앨범 작업을 시작한 것은 4년 전부터였다. 군대에 있었을 때도 계속 이 앨범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본격적으로 녹음에 들어간 것은 지난 5월 말부터였다.

Q. 지난 1월 허첵은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실제 웨딩 사진을 싱글 앨범 ‘청첩장’ 커버 디자인으로도 사용해 화제가 됐다. 신혼 생활은 어떤가?
허첵 : 오! 정말 좋다. 추천해드리고 싶다. 일단 결혼을 함으로 마음에 안정이 된다. 어떤 일이 닥쳐도 잘 극복할 자신이 있다. (10년 열애라던데?) 아내는 학교 후배였다. 동아리에서 만났는데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복학생이었고 아내는 2학년에 갓 올라간 후배였다. 으하하.

Q. 새 앨범 ‘세코(SECO)’로 돌아왔다. 앨범에 대한 소개를 해 달라.
징고 : 뜨겁고 열정적인 남자의 희로애락을 담은, 그야말로 남자의 이야기다. 일단 테마가 확실하다. 페루, 멕시코, 파나마, 콜롬비아 등 군 복무를 하며 다닌 곳에서 영감을 얻었다. 안데스의 향기가 느껴지는 앨범이다.
허첵 : 약간 강한 듯도 한데 뭔가 진솔한, ‘찌질함’을 담았다.

Q. 세코라는 앨범 타이틀의 뜻이 궁금하다.
징고 : 해군에서 복무하며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을 했다. 세코는 페루에서 쓰는 말이다. 한국에서 술을 마실 때 ‘마셔라 마셔라’ 하는 것처럼 그 쪽에서는 ‘세코 세코’ 하는 것이다. 많은 국가를 다녔는데 남미 쪽이 특히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 가장 먼 곳이라 그런지 문화적인 면도 완전히 달랐다. 전세계 사람들과 만나서 공연을 하다 보니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아, 페루에 도착했을 때 해군 제복을 입고 내렸는데 정말 인기가 좋았다. 또 관객들은 가사 뜻을 모르는 노래인데도 공연에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

Q. 그렇다면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꼽자면?
징고 : 이건 스스로 얘기하기 조금 그렇지만… 정말 이번 앨범 곡 모두 좋다. 하하. 굳이 꼽아야 한다면 ‘러브 매직(Love Magic)’이란 곡과 ‘아임 낫 어 록스타(I’m not a rock star)’다. ‘아임 낫 어 록스타’는 허첵 형을 디스하기 위해 만든 곡이랄까. 허첵 형은 평소에 정말 착하고 모범적이며 순한 양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록스타로 빙의하며 완벽하게 변신한다. 하하. 그런 모습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허첵 : ‘아임 낫 어 록스타’는 ‘우리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란 생각을 들게 해주는 곡이다. 처음에 음악을 시작할 땐 누구나 록스타의 허세가 있다. 나도 그 나이 때는 록스타의 허세가 있었지만 실제론 월세 걱정, 보증금 걱정이 가득했다. 심지어는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 핏대가 딱 터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솔직한 그런 마음이 담긴 것 같다.
징고 : 록을 한다 그러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도 있다. 대중이 많은 것을 기대하고 그런 느낌들이 있었는데 사실 우리가 음악을 하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해주고 부모님이 좋아해주시며 뿌듯해하시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야기를 ‘아임 낫 어 록스타’에 담았다.
세코
세코
Q. 이번 앨범에서 슈퍼키드는 독립 레이블을 만들었다. 어떻게 독립 레이블을 만들게 됐는가?
허첵 : 특별한 계기는 없다. 전의 회사와는 약 9년 가까이 함께 했다. 함께 오래 하다 보니 다른 경험도 해보고 싶었다. 조금 이끼가 낀 느낌이랄까… 그래서 ‘우리가 돈독하게 해보자!’고 생각했다. (대표는 누군가?) 지금 작업실에 있는 헤비포터다. 그나마 사무실다운 곳을 가지고 있었다. 하하. (이날 헤비포터는 갑작스런 스케줄로 인해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했다.)
징고 : 회사에 있을 때 보다 자유로워졌다. 아무래도 독립 레이블에 있으면서 각자가 이런 옷, 저런 옷도 입어보고 자신에 맞는 핏을 발견할 수 있는 몸을 다지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Q. 항상 슈퍼키드는 대중의 공감을 자아내는 음악을 해왔다. 많은 팬들도 슈퍼키드 음악의 매력 중 하나로 ‘공감’을 꼽는다. 그 원천은 어떤 것일까?
징고 : 솔직함, 아닐까. 사실 무언가에 솔직해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데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허첵 : 실제로 멤버 모두 멘탈이 강한 편인 것 같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기가 있다.

Q. 허첵과 징고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함께했다.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됐는가?
허첵 : 징고가 20세 때 클럽에서 공연하는 것을 봤다. 잘한다고 느꼈다. 당시 대구에서는 클럽 공연이 흔한 편도 아니었는데 어린 친구가 공연을 많이 한 느낌이 딱 나왔다. 한 마디로 무대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친구라 생각했다.
징고 : 허첵 형은 소문을 정말 많이 들었다. 동아리 선배가 형과 아는 사이었는데 유명해서 영상을 많이 보여줬다. 처음엔 뭔가 무서웠다. 눈에 초점도 이상하고… 하하. 만나봤을 땐 달랐다. 센 이미지와 다르게 순수했다.
허첵 : 그 때 스물 다섯살 때였는데 음악한지 얼마 안 됐을 때여서 그렇다. 내일이 없는 아이처럼 살았다니까. 하하.

Q. 슈퍼키드를 많은 대중에 알린 것은 MBC ‘쇼바이벌’이었다. 이후에도 슈퍼키드는 KBS2 ‘탑밴드’, Mnet ‘트로트엑스’에도 출연했다. 모두 공통점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징고 :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중독 같다.
허첵 : 스케줄 오는 것만 하고 하던 것만 계속 한다면 매너리즘이라 할까. 그런 느낌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일종의 채찍질로 참여했다.
징고 : 솔직히 말하면 슈퍼키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많은 대중에게 보여드리는 방법 중 하나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무대다.
허첵 :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3분 정도만 무대를 꾸밀 수 있기에 아쉽다. 하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어떤 숙제를 받고 그것을 우리만의 색깔로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좋다.

Q. 그렇다면 나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오랜 시간 동안 겪어본 사람들로써 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는가?
허첵 : 라이브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된 것 같다. 이제는 라이브 사운드가 점점 대중들에게 인식되는 것 같다.
징고 : 맞다. 정말 많이 발전했다. 리얼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슈퍼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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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음악 활동 이외에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허첵 : 시간이 나면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이 취미다. 하하. 잘 해주려 노력은 하는데 아내와 나는 서로 영역이 필요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허첵의 아내는 웹툰 작가다.) 그래서 둘의 시간이 맞는 날이 좀처럼 없다. 함께 하는 시간엔 잘해주려고 한다.
징고 : 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수영, 크로스핏 등… 몸은 학대하는 것을 좋아한달까. 흐흐.
허첵 : 징고는 맛집에 관심이 많다. 연남동 숨은 맛집을 정말 잘 안다. 징고가 연남동 맛집 전문가라면 헤비포터는 합정 맛집을 꽉 잡고 있다.

Q. 슈퍼키드에게만 있는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허첵 : 유연성! 우리는 어떤 무대를 만나더라도 적응할 수 있다. 분위기에 적응하고 우리만의 페이스로 하는 능력이 좋은 것 같다. 하드한 느낌의 팀, 부드러운 어쿠스틱 가수, 아이돌 등 다양한 팀과 함께 무대를 할 수도 있고 활용도가 뛰어난 팀이라 생각한다.
징고 : 동의한다. 어쩌면 그런 모습에 정체성이 없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체성이라기 보다는 음악은 우리의 모든 사상이나 행복을 담아내는 수단이라 말하고 싶다.

Q. 어느덧 활동 10년 차를 달려가는 슈퍼키드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음악은?
징고 : 아직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경험한 것을 얘기하고, 신선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해가는 과정 같은 것도 음악에 담고 싶다.
허첵 :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슈퍼키드가 해외 공연을 해본 적이 없다. 그동안 기회는 있었지만 마지막에 성사되지 못해 아쉬웠다. 해외에서도 한번 뛰어보고 싶다.

Q. 새로운 활동을 앞두고 각오 한 마디를 부탁한다.
허첵 : 지난 2010년 정규 3집 앨범 이후 싱글 앨범은 발매했지만 오랜만에 발매하는 긴 호흡의 앨범이다. 정말 많이 활동하고 싶다.
징고 : 군 복무 후에 나오는 것이라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활동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오랜만에 나온 앨범인 만큼 후회 없이 활동하고 싶다.

Q. 부득이하게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한 헤비포터에게…
허첵과 징고 : 헤비포터가 팀에서 음악적인 부분도 프로듀서를 맡고 업무 처리부터 월급까지 주는 등 고생이 많다. 바쁘게 지내다가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걱정이 되네 하하. 이제 수고 좀 덜고! 저희가 고생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헤비포터 정말 수고 많았어!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선샤워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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