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서인국
그릇이 참 좋은 서인국이다.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철딱서니 없는 고등학생과 대기업 본부장 사이를 오가며 이중생활하는 이민석을 연기하는 서인국은 배우로서 그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증명해내는 것에 성공하고 말았다. 에너지 조절이 중요한 코믹극에서 그는 만화적 캐릭터의 디테일을 잘 살려내는 몸의 사용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캐릭터의 혼란을 표현하는 혼잣말을 하는 신에서 자칫 애매해질 수 있는 포인트까지도 절묘하게 살려낸다. 캐릭터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며, 동시에 배우로서의 센스를 증명한 대목이다.
'고교처세왕' 서인국
'고교처세왕' 서인국
무엇보다 다른 배우와의 호흡에서도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코미디 극에서는 둘도 없을 탁월한 캐릭터 표현을 보여주는 배우 이하나는 물론, 그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오광록 등 독특한 온도를 가진 배우들과의 호흡에 절묘하게 스며들어 비슷한 온도를 만들어낸다. 에너지의 크기가 큰 이들 선배 배우들과 주고받는 호흡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서인국의 ‘처세’ 능력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 여기에 신인 배우들과의 호흡은 리드를 해나가면서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도 다한다.

게다가 PT 장면 등 드라마에서 핵심이 되는 장면들이 이 배우의 애드리브였다는 사실은 그의 타고난 능력의 증거가 된다.

관건은 방송 초반 코믹 케미로는 절대갑이 돼버린 서인국 이하나 콤비가 로맨스의 케미로까지 안착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유진우(이수혁)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정수영(이하나)에 대한 동정과 저도 모르게 ‘절대갑’의 위치에서 ‘억울하고 한스러운’ 수영의 처지를 순수하게 인간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서서히 감정의 불꽃이 튀기 시작한다. 워낙에 초반부터 ‘찰떡궁합’이 된 두 사람인터라 그 과정 역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고교처세왕' 서인국
'고교처세왕' 서인국
tvN ‘응답하라 1997′로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서인국이다. 이에 앞서 드라마 ‘사랑비’에서 주연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며 될 성 싶은 떡잎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표정이 그의 강점으로 꼽혔다. 이후 영화 ‘노브레싱’에서는 꽤 진지하고 묵직한 역할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증명했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연기자로 데뷔 이후 흥행 성적과는 별도로 꾸준히 성공을 거듭했고, 사실상 대다수 작품이 흥행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고교처세왕’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로 스스로롤 확장시켰다. 그렇게나 잘 하는 배우 서인국, 이쯤되니 ‘슈퍼스타K’에게 고마울 지경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젤리피쉬,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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