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왼쪽)와 김동업 이사
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왼쪽)와 김동업 이사
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왼쪽)와 김동업 이사

“엔터테인먼트 업의 본질은 연기자에게 무형의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리바다의 자회사인 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의 엘리트인 손 대표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인피니티 투자자문 상무이사 등을 거쳐 소리바다의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도 겸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에는 2012년 발을 들여놨지만, 그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눈여겨 보는 윌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아의 영입으로 화제 속에 시작된 윌 엔터는 이보영 김정은 류수영 김옥빈 강소라 유인영 왕빛나 진이한 최정원 권민중을 비롯해 최근 이진욱 최강희 온주완 강래연까지 영입했다. 이보영은 최근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케이앤엔터테인먼트 부장, 우리이야기엔터테인먼트 대표, 뿌리엔터테인먼트 이사, 팬엔터테인먼트 실장 등을 역임한 김동업 이사와 손 대표의 시너지는 업계가 부러워할 만한 모델이다. 손 대표는 경영을, 김 이사는 영업과 관리를 맡아 서로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김 이사는 20년 가까운 경력으로 지난해 제 2회 대전 드라마 페스티벌 ‘2013 에이판 스타어워즈(2013 APAN STAR AWARDS)’ 시상식에서 베스트 매니저상을 수상한 베테랑이다.

두 사람이 손을 잡은 윌 엔터는 스타의 영입에 거액의 계약금 보다는, 배우의 무형의 가치를 높여주는 믿음을 제시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변호인’에 투자해 흥행에 성공했고,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음악서비스인 삼성뮤직에 소리바다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Q. 2년만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소감은 어떤가.
손지현: 더 일으켜야 하는데…,하하.

Q. 김동업 이사는 매니저 생활을 오래했지만, 손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처음 아닌가.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손지현: 아이돌 그룹을 해 보려고 연구도 많이 했고, 얼마를 투자하면 그 이후 얼마나 운영되는지 등을 검토해봤었다. 아이돌도 연기를 해야 하니까 알아보던 중 ‘탄탄한 연기자 매니지먼트 회사를 만드는게 더 낫겟다’고 판단했다. 자리를 잡고 아이돌은 나중에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과정에서 김동업 이사를 만나서 하게 되었다.

Q. 실제로 아이돌 그룹을 준비했는가?
손지현: 준비라기 보다는…사실은 아이돌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대한 인수제의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검토하기도 했다. 아이돌 시장도 레드오션이어서, 빠른 시간에 연기자 매니지먼트의 토대를 만들어서 내부적 역량을 강화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보게 되었다.

Q. 소리바다가 기획사를 운영하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손지현: 굉장히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소리바다는 만들어진 콘텐츠를 가져다 판매를 하는 구조이다 보니, 컨텐츠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드라마 제작, 영화 제작도 있고, 음반을 만드는 것도 있는데…거기에서 역량을 쌓으면서 범위를 넓혀나가면서, 실질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역량을 가질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Q. 김 이사는 어떤 마음으로 윌 엔터테인먼트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김동업: 과도한 계약금을 주기 보다는 내실을 차근차근 다져서 해보겠다,는 마음이 맞았다.
손지현: 그 방향이 맞다. 급하게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구조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내실을 다져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뜻이 맞았다.

Q. 이보영 김정은 류수영은 물론이고, 최근 이진욱 강소라 김옥빈 최강희 온주완 강래연까지 공격적으로 배우들을 영입하고 있다. 배우를 보는 기준은 어떤가.
손지현: 기준이라기 보다는, 기존(소속된) 배우들이 있어서, 그 배우들이 만족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매니지먼트 사업은 배우들에게 무형의 가치를 주는 일이다. 그 일을 해 내야 배우들이 우리를 신뢰하고. 기존 배우와 겹치지 않는 배우를 영입해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앞으로 30명이 되든, 40명이 되든 마찬가지다.

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
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
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

Q. 김 이사가 좋다고 했는데, 손 대표가 반대한 적은 없었는가.
손지현: 거의 없었다.

Q. 지금은 소속이 아니지만, 윌 초창기 이지아 영입의 화제는 정말 컸다. 당시 서태지와의 이혼 소송 이후 처음으로 둥지를 튼 곳이 윌이었으니까.
손지현: 한 사람 한 사람 다 공들여서 영입했다.
김동업: 누구든 영입을 하는 과정 속에서 본인에게 회사에 대한 비전을 많이 이야기 한다. 엄청나게 공을 들인다기 보다는, 믿음을 주려고 한다.

Q. 손 대표가 CFO이다 보니, 기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다른 부분이 있어 보인다.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는가.
손지현: 현장에서 신경을 쓰는 거는 그날 그날의 상황들 아닌가. 마케팅을 뛰고 현장을 정리하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치중들을 한다. 엔터 업의 본질은 연기자에게 무형의 부가가치를 제공하는건데, 그 부가가치의 범위가 넓다. 기존의 매니지먼트사에서 생각하지 못한게 뭐가 있을까. 예를 들면 세무신고라든지 법률적인 부분에 백업을 많이 주자,고 생각한다. 이 사람을 통해서 상품 기획을 한다거나 가능한 사업에 대한 기획을 많이 해야 차별성을 느끼지 않을까.
김동업: 방금 대표님이 이야기하신대로 궁합이 잘 맞았다. 대표님은 경영적인 면을 다 맡고, 저는 영업이나 관리를 중점적으로 한다. 저 혼자서 회계 세무적인 거 다 신경 썼으면 이도저도 안 되었을텐데 말이다. 서로 시너지가 나고, 배우들 입장에서도 더 믿음이 가는 듯 하다.

Q. 그럼에도 회사를 운영한다는 면에서 볼 때 경영에 대한 압박은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손지현: 김 이사에게 그 압박을 한다면 결국 연기자에게 가지 않겠나. 숫자를 맞추야 하다 보면, 연기자에게 푸시(push)하게 될 수 있다. 회사의 장기 성장성을 헤치는 일이다. 10년 이상을 보려고 하니까 안 그러려고 한다.

Q. 김 이사가 보는 손 대표의 장점도 그런 부분인가.
김동업: 서로 바로 바로 상의하고, 결정도 빠르게 내린다.

Q. 배우들을 영입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김동업: 대표님이나 저나 생각하는 기준이 배우가 무리한 계약금을 요구한다든가, 분배율을 지나치게 고집한다거나. 그런 배우들은 무리하게 영입은 안 하고, 어느 정도 회사가 의지를 갖고 있거나, 배우 생각의 조건적인 부분이 맞으면 선호한다.

Q. 사실 요즘은 한류 때문에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데, 해외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가.
손지현: 배우 개별로 접근해야 한다. 해외에서 이 사람의 수요 있는지, 있다면 그 수요를 키워야 하니까 ,현지 에이전트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접근한다.
김동업: 유인영이 엘리자베스 아덴 글로벌 모델에 발탁이 되었는데, 경쟁이 치열했다. 그쪽에서 생각했을 때 동양적이기 보다 서구적인 이미지도 작용을 했다. 니즈와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Q. 유인영은 ‘기황후’에서 출연하기만 하면 화제가 되었었다. 이보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백상 여자 최우수연기상도 수상하고… 진이한은 ‘기황후’에 이어 ‘개과천선’까지 활약이 큰데. 배우들의 만족도도 높을 듯 하다.
김동업: 이보영은 ‘너목들’로 상도 받고, ‘신의 선물’로 연기력 인정도 더 받고…느낌이나 기운이랄까. 연기자로서나 모든 면에서 안정권인 듯 해 다행이다. ‘너목들’ 끝나고 이런저런 대화하다가, 이전에는 스트레스도 받고 했는데,우리 회사에서 너무 편하다고 하는데 보람되더라. 배우를 편하게 해 주는게 저희 회사의 장점인 듯 하다.

Q. 직원이 모두 몇 명인가.
김동업: 20명이 넘는데, 다 현장에 가 있다. 마케팅팀도 따로 있다.

Q. 소리바다와 윌 엔터테인먼트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손지현: 소리바다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경영적 부분, 마케팅 부분도 있고…. 소리바다 역량이 훌륭한 부분은 지원을 받는다.

Q. 영화 ‘변호인’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렸다.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손지현: 하나는 거의 결정이 되었고, 검토 중이다. 올해 한 두작품 크랭크인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윌 엔터테인먼트 김동업 이사
윌 엔터테인먼트 김동업 이사
윌 엔터테인먼트 김동업 이사

Q. 삼성뮤직에 소리바다가 다 들어가 있고, 배우들도 영입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손지현: 무리하게 하지는 않지만, 뜻이 맞는 배우가 오면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Q. 최근에는 목돈을 주고 스타를 영입하는 추세가 잦아든 것 같긴 하다.
김동업: 제가 매니지먼트 협회의 이사가 되었는데, 협회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완벽하게 다 계약금을 주지 말자는 제도가 자리잡은 건 아니다. 신생 업체들이 자금력을 이용해서 무리한 계약금을 제시하는 회사도 있다. 완벽하게 없어지진 않는 거 같다.

Q. 유재석도 1인 기획사를 접고 소속사에 들어가느냐,가 이슈가 되기도 했었고, 김종국은 ‘런닝맨’ 제작사에 계약금없이 이적하기도 했었던 걸 보면, 이제 스타들도 거품 보다는 실속을 생각하는 추세 아닌가.
손지현: 1인 기획사도 줄어들 것 같다. 대형 기획사 위주로 재편되고, 1인 기획사가 못하는 것도 있으니까 말이다. 요즘은 매체도 워낙 다양한데다, 해외도 챙겨야 한다. 기존의 1인 기획사 체제로는 다 챙기기 어려울 터.

Q. 어떤 면에서는 과거처럼 배우들을 스타로만 대접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소속배우들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는 없었나.
김동업: 설득하기도 하고, 연기자 의견을 듣고 협의하기도 하고… 반반인 것 같다.

Q. 서로에 대한 칭찬을 한 마디씩 해 준다면?
김동업: 손 대표는 실무진에게 믿고 맡겨준다. 많이 믿어준다.
손지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보는 편이다. 배우마다 원하는 방향이 있고, 원하는 방식도 다른데, 그런 면에서 커뮤니케이션 관리를 굉장히 잘 한다,고 보고 있다.

Q. 김동업 이사는 지난해 제 2회 대전 드라마 페스티벌 ‘2013 에이판 스타어워즈(2013 APAN STAR AWARDS)’ 시상식에서 베스트 매니저상을 받았다. 매니지먼트를 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스스로가 생각하는 매니지먼트란 무엇인가.
김동업: 시스템 법무팀 등 대형 기획사랑 견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2년반 정도는 자리를 잡는 기간이었다고 본다. 향후 신인을 육성해서 키우는 비전을 갖고 가야 할 것 같다. 신인이 있어야 제대로 색깔이 나올 것 같다.

Q. 작년의 농사는 잘 지었고, 올해도 좋아보이는데 어떻게 보나.
손지현: 스타트부터 계속 좋다.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대해 시청자들 평도 좋다. 회사 전체로 봤을 때는 올해 성장세가 더 가파르게 이어지지 않을까. 강소라는 ‘닥터 이방인’에 출연하고, 진이한은 ‘기황후’의 해외 판매가 많이 되어서 일본쪽도 팬미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유인영도 영화 촬영,예능 출연으로 바쁘고, 김옥빈이나 김정은도 마찬가지다.

Q. 배우들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시스템적인 것은 어떻게 마련하나.
김동업: 배우들이 수익을 벌어줬을 때 더 많은 걸 해준다. 수익이 나면 많이 투자를 해 준다.
손지현: 지속적인 재투자가 중요하다.

Q. 그동안 손 대표가 CFO로 해 왔던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다를 것 같은데 잘 운영을 하는 듯 보인다. 사람이라는 콘텐츠에도 적용이 잘 되던가.
손지현: 잘 된다. 예측불가능? 최소로 줄이는게 저와 김 이사의 역할이다. 좋아질거는 늘리고, 예측불가능한거는 줄이고. 그게 회사가 배우에게 줄 가치다.

Q. 이보영이 이승환의 앨범에 피처링한 것도 기존 배우들의 방식과 좀 달라 보이긴 했다.
김동업: 이보영 본인이 이승환 팬이었고, 작년에 지성과 콘서트에 가서 서로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대기실에서 이야기하다가 나온 아이디어가 좋아서 회사에서도 진행했다.

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왼쪽)와 김동업 이사
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왼쪽)와 김동업 이사
윌 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왼쪽)와 김동업 이사

Q. 올해 윌 엔터테인먼트에 강조할 것은 무엇인가.
손지현: 지속적으로 해외 쪽 노력을 많이 할 생각이다. 중국어 영어 일어 등에 즉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라서 계속 안정적으로 운영하는게 올해의 중요한 사안이라고 본다.

Q. 처음에 물어봤어야 할 질문인데 마지막으로 드리겠다. 사명은 누가 지었는가.
손지현: 영어의 ‘will’, ‘의지’ 그리고 ‘미래’다. 상의해서 지었다.

글. 이재원 jjstar@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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