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아이돌 그룹 솔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걸그룹 시크릿의 효성과 티아라 지연이 솔로 첫 앨범을 발표했고, 티아라 효민도 6월 출격 대기 중이다. 빅뱅의 태양은 4년 만에 솔로 정규 앨범 2집을 발표하며 가요계를 휩쓸었다. 연기돌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는 KBS2 월화극 ‘빅맨’ 후속작인 ‘트로트의 연인’에 출연한다. 그룹과 또 다른 매력으로 솔로 활동을 펼치는 이들의 매력을 파헤쳐 봤다.
태양 VS 빅뱅 태양
태양 VS 빅뱅 태양
태양은 지난 3일 0시 솔로 정규 2집 앨범 ‘라이즈(Rise)’를 발표했다. 발표하자마자 국내 10대 음원사이트를 비롯해 해외 아이튠즈 차트까지 독식했다. 빅뱅의 태양이 아닌 그냥 태양이 만든 결과다. 빅뱅으로서 솔로로서 자신만의 경지를 만들어가는 태양의 모습을 느껴보자.

# 빅뱅 태양 : 오묘한 조화 속 무게 중심

빅뱅
빅뱅

빅뱅에서 태양의 역할은 무게 중심이다. 빅뱅은 다섯 명의 목소리 칼라가 뚜렷한 팀이다. 지드래곤의 하이톤 래핑과 탑의 묵직한 중저음 래핑을 바탕으로 대성이 힘 있는 보이스로 클라이맥스를 형성한다. 승리의 깔끔한 음색은 감초처럼 곳곳에 녹아든다. 이들 사이에 태양은 R&B 힙합 소울이 짙은 음색으로 빅뱅 음악의 색깔을 대변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청아한 듯 진득한 소울풀한 음성은 한국인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흑인 특유의 그루브가 숨겨져 있다.

무대 퍼포먼스도 마찬가지다. 태양은 다섯 명 중 가장 탄력적이면서도 유연한 몸짓으로 시선을 끈다. 몸짓과 손짓 하나에도 그만의 소울이 담긴 듯한 느낌이다. 연습생 시절 래퍼로도 활동했던 태양은 춤, 노래, 랩 모두 다 되는 빅뱅의 최종 병기. 태양은 주체할 수 없는 끼를 지녔지만, 그렇다고 무대에서 튀는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무대를 유심히 보면 빅뱅 안에 녹아드는 태양이 모습이 느껴진다. 여기에 어딘가 무뚝뚝해 보이는 탑, 날렵한 몸놀림의 지드래곤 등 너무나 다른 다섯 명이 펼치는 오묘한 조화가 빅뱅을 만든다.

# 솔로 태양 : 하늘에 태양은 하나, 가요계에도 태양은 하나

태양 ‘눈, 코, 입’ 뮤직비디오 캡처
태양 ‘눈, 코, 입’ 뮤직비디오 캡처
태양 ‘눈, 코, 입’ 뮤직비디오 캡처

솔로 무대에서 태양은 빅뱅 최종 병기로서 숨겨 놓은 자신의 무기를 마음껏 펼쳐 보인다. 먼저 음악적으로 자신의 그루브를 돋보일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한다. 데뷔곡 ‘나만 바라봐’부터 최근 발표한 ‘눈, 코, 입’까지 태양은 자신의 본능처럼 숨길 수 없는 박자감이나 그루브를 드러낸다. 빅뱅에서는 나머지 멤버들과 조화를 이뤄야 했다면, 태양으로서는 억제된 힘이 폭발하는 느낌이다. 그 정점은 ‘눈, 코, 입’이다. 보컬적인 면을 드러내는 R&B 슬로우곡인 ‘눈, 코, 입’에서는 태양이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아도 마치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듯한 그루브감을 느끼게 된다.

혹자는 태양을 두고 한국의 어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부분 국내 R&B 가수들은 한국식 정서를 녹인 감성으로 가요를 부른다면, 태양은 미국 본토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는 목소리기 때문. ‘웨어 유 앳(Where U at)’ 뮤직비디오를 보면 마치 미국 흑인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태양처럼 면 반팔 또는 민소매 티셔츠와 스냅백을 느낌 있게 소화하는 가수도 드물 것이다.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마”라는 허세 가득한 가사를 부르는 데도 납득이 되는 가수다. 그야말로 유일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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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김민영 kiminoe@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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