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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악동뮤지션의 성공기. 그것은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보는 것 같았다. 2008년 선교사 부모를 따라 몽골로 건너갔던 어린 남매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 요술과 같은 음악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개구쟁이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옆집 아이들과 다를 바 없지만 노래만 시작하면 공기가 바뀌는 듯했다. 편안한 기타연주와 절묘한 리듬 사이로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재미난 가사를 노래해준 악동뮤지션. 이들의 동화 같은 여정은 ‘K팝스타’에서 YG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긴 뒤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YG는 악동뮤지션의 시선을 건드리지 않았고, 악동뮤지션은 첫 정규앨범 ‘플레이’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덕분에 이찬혁, 이수현 남매는 여전히 우리들의 악뮤로 남을 수 있었다.

악동뮤지션 인터뷰를 앞두고 여러 사람들의 질문을 모아보기로 했다. 왜냐? 악동뮤지션은 남녀노소가 좋아하니까. 텐아시아 편집장님부터 막내기자까지 각자 하나씩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 한 명이 깜짝 질문을 더해줬다.

Q. 노래할 때 영어 발음의 찰지던데 ‘200%’에서 ‘뭘닝(Morining)’과 ‘모니(har(mony)’를 잘 발음하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제 주위 사람들 모두 ‘200%’에서 가장 사랑받는 부분이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박수정 기자)
악뮤: 하하하! 질문 정말 재밌어요.
수현: 혀를 열심히 굴렸을 뿐인데! (즉석에서 ‘뭐어닝 모오니’를 노래해줌) 그러지 않아도 얼마 전에 라쿤보이즈의 민석 오빠가 ‘모닝’ ‘하모니’ 이 부분이 너무 좋다며 따로 녹음해서 주면 안 되겠냐고 막 그러셨어요. 틈만 나면 ‘한 번만 더 해줘’ 그러시고.(웃음)

Q. 다섯살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의 음악성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로서 어떤 노력을 해야 되나요? 자신의 경험에 비춰 현실적인 수준에서 알려주세요. (황성운 기자)
찬혁: 재능을 키워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칭찬인 것 같아요. 저희가 완성한 첫 자작곡이 ‘갤럭시’인데 그 전에 습작으로 만든 게 몇 곡이 있었어요. 저는 그걸 흑역사라고 생각해서 자작곡 목록에 넣지는 않았지만요. 그 곡들은 정말 별로였거든요. 그런데 ‘갤럭시’를 완성했을 때 부모님이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힘이 났죠. 주위에서 칭찬이 이어지자, ‘내가 곡을 잘 쓰나?’ 이런 착각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런 생각할수록 거짓말처럼 곡들이 잘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수현: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음악을 정말 뭘 좋아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음악을 안 좋아하는데 억지로 할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는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하니까. 부모님이 원하는 것보다 우리들이 좋아하는 것을 밀어주는 것이 장점을 극대화시켜주는 것 같아요.

Q. 악동뮤지션의 무대를 봤는데 찬혁 군이 춤에 무척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춤을 죽어라 연습하면 YG의 어떤 선배만큼 춤을 출 수 있을까요? (구혜정 기자, 댄서 출신)
찬혁: 선배님들은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으신 댄스가수시고, 저희는 현재로써 어쿠스틱 음악을 주로 하는 팀이라 비교불가인 것 같은데….
수현: 전 이의 있습니다! 저는 춤으로 닮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춤 연습 해서 5년쯤 뒤에는 공민지 선배님만큼, 아니 그 발끝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노력하겠습니다!

Q. 찬혁 씨는 ‘K팝스타’ 시절보다 랩이 훨씬 늘은 것 같아요. 혹시 지드래곤 같은 YG 선배가 랩을 알려주지는 않았나요? (최진실 기자)
찬혁: YG에서 랩을 따로 배우진 않았어요. 회사에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셨어요. 보컬 트레이너 분도 우리 노래 하는 거 지켜보시고 ‘야, 잘한다’라고 칭찬해주시고, 연습할만한 곡을 추천해주는 정도셨어요. 랩은 스스로 계발 중이에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까요. 전 ‘K팝스타’ 시절의 제 랩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 중이고 제 색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악동뮤지션 청음회 현장
악동뮤지션 청음회 현장
Q. 몽골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뭔가요? (최예진 기자)
수현: 하하하. 사실 몽골 음식이 제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편이에요. 그런데 요새는 가끔 ‘호쇼르’라는 이름의 튀김만두가 생각이 나요.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서 잘 안 먹었는데 한국 오니까 가끔 생각이 나네요. 오빠는 호쇼르를 되게 좋아해요.

Q. 비슷한 시기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로이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로이킴을 좋아하는 장서윤 기자)
수현: 목소리 좋으시고, 외모 훈훈하시고.
찬혁: 로이킴 선배님의 스타일을 좋아해요. 실제로 선배님 음악도 다운받아서 많이 들었어요. 저희랑 차트에서 경쟁을 하기도 했는데요. 로이킴 선배님과 같은 통기타가 중심이 된 순수한 음악이 차트에서 잘 되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에요. 물론 우리는 어쿠스틱 음악만 할 것은 아니고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거지만요.

Q. 요새 지하철역에 가면 실내광고에 악동뮤지션 사진이랑 노래 ‘지하철에서’의 가사가 함께 실려 있어요. 이 노래 가사를 읽다보면 정말 공감이 되요. 이 곡은 어떻게 만들었죠? (권석정 기자)
찬혁: ‘K팝스타’ 할 때 만든 곡이에요. 몽골에서 한국에 왔을 때 의정부의 할머니 댁에 머물렀어요. 의정부에서 ‘K팝스타’ 녹화 장까지 왕복으로 5~6시간 정도 걸려요. 그래서 녹화 끝나면 하루 종일 보게 되는 것이 지하철 속 풍경이었어요. 몽골에 가기 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한국에 돌아와보니 사람들이 다들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그러지만 말고 서로 눈빛을 맞추며 환하게 웃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곡을 만들게 됐어요. 저는 실제로 지하철에서 사람들 웃기려고 장난을 많이 쳤어요.
수현: 맞아. 오빠가 그랬어요. 친구들이랑 지하철 안에서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곤한 간 때문이야’라고 노래를 하면서 춤을 추는 거예요. 그걸 또 자랑이라고 동영상으로 찍어서 저에게 보여줬어요. 아, 생각만 해도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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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남매 사이인데 둘이서 연애감정에 대한 노래를 부를 때 오글거리지 않나요? (배선영 기자)
수현: 오글거리죠. 많이 오글거려요.
찬혁: 정기고 & 소유의 ‘썸’ 같은 경우는 서로를 보면서 사랑스럽게 노래할 수 있잖아요. 보기에도 좋고. 그런데 우리는 남매라 그런 거 하기 힘든게 아쉬워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 한계가 있어요. 수현이가 남자를 좋아하는 역할을 하면, 내가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거죠. 맨날 중재하는 역할만 할 수는 없고. 가사를 쓰는데 한계가 생겨요. 그러니까 어서 솔로를 해야겠군.
수현: 뭔 소리야!

Q. 혹시 연기 욕심은 없나요? (김광국 기자)
찬혁: 전 연기 욕심은 없어요. 수현이는?
수현: 전 뮤직비디오 찍어보니까 연기가 재밌더라고요. ‘200%’, ‘기브 러브(Give Love)’ 뮤직비디오에서는 짝사랑을 쫓아다니는 귀여운 캐릭터였는데 그게 저랑 닮았어요. 그래서 연기하기가 어렵지 않았죠. 앞으론 센 이미지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깻잎머리 하고 껌 씹는 거.(웃음) 그런데 귀여워야 해요.

Q. 악동뮤지션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남주혁 씨가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할 때 수현 씨 칭찬을 많이 했어요. “이수현 짱, 천사야”라고 말이죠. (이정화 기자)
수현: 오예! 주혁 오빠에게 카톡해야겠어요. 저는 키가 큰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주혁 오빠는 제가 알게 된 사람 중 광수 오빠(이광수) 다음으로 키가 컸어요. 그래서 만나기 전부터 설레서 어떤 성격일지 궁금했거든요. 만나보니 훈훈한 성격이라서 참 좋았어요.

Q. 찬혁 씨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여성 뮤지션이 있나요? (권석정 기자)
찬혁: 저나 수현이나 아이유 선배님을 참 좋아해요. 이번 리메이크 앨범도 나오자마자 들어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음악성도 있으시고, 다양한 도전을 하시는 게 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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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마추어의 풋풋한 감성이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프로의 세계에서 어떻게 자신의 감성을 유지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재원 편집장)
수현: 사실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프로뮤지션이 되면 우리가 즐거워서 하는 음악이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주위에서 우리를 지켜주시려 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우리가 가진 것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옆에서 친구처럼 웃으면서 바라봐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늘 감사드려요. 그래서 걱정은 되지 않는답니다.
찬혁: 우리만 잘 하면 되는 것 같아요.

Q. 올 상반기만 보면 최고의 신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만약에 2014년을 대표하는 신인상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권석정 기자)
찬혁: 우선은 저희를 믿고 모든 것을 맡겨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양현석 사장님, 그리고 저희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팬 분들, 그리고 또 누구에게 감사해야지? 아직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어색해요.

Q. 같이 곡 써볼 생각 있나요? (윤일상 작곡가)
악뮤: 우와! 완전 영광이죠!
찬혁: 정말 너무 영광이에요. 윤일상 선생님은 명곡을 많이 쓰셨잖아요. 평소에 선생님의 곡을 즐겨 들어요. 만약에 함께 작업을 하게 된다면 저에게는 너무나 큰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언제쯤 할까요?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질문지 구성. 이재원, 황성운, 장서윤, 구혜정, 권석정, 배선영, 이정화, 박수정, 김광국, 최진실, 최예진(이하 텐아시아), 윤일상 작곡가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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