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커버) MJ - Xscape (Standard)-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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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퉁기며 ‘러브 네버 펠트 소 굿(Love Never Felt So Good)’을 노래하는 마이클 잭슨.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마치 마이클 잭슨이 살아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감동이 밀려왔다. 이것은 전성기의 마이클 잭슨, 그러니까 그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목소리였다. 과거의 향취를 머금고 있는 이 곡은 오히려 최근에 나온 음악들보다 더 설득력이 있고, 우리가 잊고 지내던 음악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만 같았다. 이것은 마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물리치는 것’과 같은 광경이다.

고(故) 마이클 잭슨의 사후 두 번째 새 앨범 ‘엑스케이프(XSCAPE)’가 12일에서 13일로 넘어가는 자정 12시에 공개됐다. 첫 싱글 ‘러브 네버 펠트 소 굿(Love Never Felt So Good)’은 지난 2일 아이튠즈를 통해 미리 선을 보였다. 이 곡은 공개 된 후 24시간 만에 아이튠즈 17개국 차트에서 1위에 올랐으며 미국을 포함한 67개 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5위 안에 들었다. ‘러브 네버 펠트 소 굿’은 빌보드 싱글차트 20위에 오르며 마이클 잭슨의 통산 49번째 빌보드차트에 오른 곡이 됐다.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49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였으며, 82개국에서 5위권 안에 들었다.

마이클 잭슨이 저 세상으로 떠난 지 5년이 흘렀다. 그간 팝의 지형도가 많이 바뀌었고, 국내에서는 팝의 위상이 상당히 낮아졌다. 오죽하면 방송에서 엑소를 마이클 잭슨과 비교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질까? 이는 마이클 잭슨을 알지 못하는 어린 세대들이 가요계의 팬덤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지만, 마이클 잭슨의 팬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광경이기도 했다. 뭐, 이런 것은 흥밋거리로 넘기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음악이니까.

이번 앨범에 수록된 8곡은 1983년부터 1999년 사이에 녹음된 곡들이다. 메인 프로듀서를 맡은 팀발랜드를 비롯해 로드니 저킨스, 스타게이트, 제롬 ‘Jroc’ 하몬, 존 맥클레인 등의 정상급 프로듀서들은 대상으로 컨템포라이징(Contemporizing, 현대화 작업)을 거쳐 옛 곡들을 재탄생시켰다. 마이클 잭슨은 매 앨범을 작업할 때 수록곡보다 많은 곡을 만들었고, 그런 여분의 곡들을 이후에 발표하곤 했다고 한다. ‘엑스케이프’에 수록된 곡들은 그런 여분의 곡들인 것이다. 덕분에 흥미롭게도 이번 앨범에서는 ‘스릴러(Thriller)’ ‘배드(Bad)’ ‘데인져러스(Dangerous)’ 등에서 나타난 스타일들을 골고루 만나볼 수 있다. 가령, ‘슬레이브 투 더 리듬(Slave To The Rhythm)’에서는 ‘데인져러스’ 시기의 강렬한 마이클 잭슨을 만나볼 수 있으며 ‘러빙 유(Loving You)’에서는 ‘배드’ 시절의 80년대 멜로디가 현대적인 사운드로 다시 태어난 것을 목격할 수 있다. ‘토탈 마이클 잭슨’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각 시기의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Michael Jackson_Phot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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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바로 미리 공개된 싱글 ‘러브 네버 펠트 소 굿’이다. 1983년 녹음된 데모를 프로듀서 존 맥클래인이 매만져 재탄생한 이 곡은 80년대 디스코의 펑키한 리듬과 마이클 잭슨 특유의 드라마틱한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곡으로 30년이 지난 곡이지만 지금 들어도 세련된 미감이 느껴진다. 마이클 잭슨의 기존 팬들이라면 ‘성인 마이클 잭슨’의 도래를 알린 ‘오프 더 월(Off The Wall)’(1979)의 정서가 느껴질 만한 곡. 존 맥클래인은 피아노와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데모에 현악을 살짝 가미하고 소울 풍의 기타 리듬 연주로 딱 80년대 팝의 느낌을 냈다. 덕분에 우리는 전성기 히트곡에 버금갈만한 보석과 같은 곡을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약 30년 전에 만들어진 ‘러브 네버 펠트 소 굿’을 비롯해 이번 앨범에 담긴 마이클 잭슨의 옛 노래들이 이토록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이 음악들이 우리가 알고, 사랑했던 마이클 잭슨의 음악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앨범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예전에 듣고 좋아했던 마이클 잭슨의 음반들이 하나둘 머릿속에 떠오른다. 무엇보다 가슴을 움직이는 것은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진정성이다. 진심으로 노래하는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 이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오직 마이클 잭슨만의 것이리라. 헌데 이 앨범이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것을 넘어 최근의 팝 앨범들보다 더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일까? 슬픔일까?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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