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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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를 꼭 쥐며 가수를 향한 간절함을 노래했던 박시환이 진짜 꿈을 이뤘다. 박시환은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에서 시즌1부터 시즌5까지 모두 문을 두드렸던 도전자. 시즌4까지는 예선의 문턱 조차 넘지 못했지만, 간절함으로 노래했던 시즌5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달 14일 자신의 데뷔앨범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발표하면서 가수라는 꿈을 이뤘다. 팬덤까지 생겼다. 지난달 12일 박시환의 첫 데뷔 무대인 SBS MTV ‘더 쇼: 올 어바웃 케이팝’ 사전 녹화장에는 300여 명이 팬이 몰려 깜짝 로드 팬미팅이 열리기도 했다.

흔히 인기를 얻은 연예인을 두고 “뜨더니 변했네”라는 말을 잘 한다. 박시환도 변했다. 얼굴은 더 말끔해졌으며 스타일링은 세련됐다. 가장 변한 것은 노래다. 노래를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박시환은 ‘슈스케5’에서 항상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데뷔 앨범을 위해 100여 곡의 노래를 부르며 여러 창법을 연습했다는 박시환은 타이틀곡 ‘다만 그대를’에서 여러 창법을 구사하며 특기인 발라드가 아닌 미디엄템포를 부른다.

모든 것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노래에 대한 간절함이다. 박시환은 여전히 ‘슈스케5’때 손에 쥐고 불렀던 그 볼트를 갖고 다녔다. 지난달 15일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그 볼트를 기자에게 보여주기까지 했다. 또한, ‘신인가수 출사표’라며 ‘슈스케5’를 지원할 때 작성했던 지원서와 거의 흡사한 양식을 만들어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그때의 그 간절함을 새기겠다는 박시환이 보여준 각오였다.

15일 인터뷰 당시 박시환이 직접 제출한 ‘신인가수 출사표’와 평소 갖고 다니는 볼트
15일 인터뷰 당시 박시환이 직접 제출한 ‘신인가수 출사표’와 평소 갖고 다니는 볼트
15일 인터뷰 당시 박시환이 직접 제출한 ‘신인가수 출사표’와 평소 갖고 다니는 볼트

Q. 본격 데뷔다. 소감이 어떤가.
박시환 : 많이 떨리고, 꿈만 같고 설렌다. 좋아해 주실까 두렵기도 하고,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Q. 데뷔 첫 무대 후 깜짝 로드 팬미팅을 했다. 큰절을 하는 사진만 봐도 감격이었다. 그때 어땠나?
박시환 : 그때 너무 떨었었다. 이전에 tvN 드라마 ‘응급남녀’ 콘서트도 있어서 방송을 하긴 했지만, 내 첫 타이틀곡으로 부르는 무대여서 더 떨렸다. 그런데 팬들이 너무 많이 와주셔서 떨림이 사그라들었다. 이렇다 할 활동도 한 게 없는데 나를 기다려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해서 자동으로 머리가 숙여지더라.

Q. 제대로 녹음을 하고 자신만의 앨범을 발표하는 것도 처음이다. 처음 완성된 자신의 앨범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던가?
박시환 : 내가 가수인가, 진짜 가수가 됐나… 그런 생각이 가장 크고, 현실감이 없었다. 정말 꿈만 같고, 이 노래를 불러도 되는 건지도 고민도 없이 마냥 좋기만 했다. 앞으로 노래만 계속 불렀으면 좋겠다.

Q. ‘슈스케5′ 직후 인터뷰에서 앞으로 슬픈 발라드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타이틀곡은 미디엄 템포다. 왜?
박시환 :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노래 100여 곡을 불러보면서 여러 창법을 구사해 봤다. 박근태 작곡가님이 아날로그 감성이 있는 것 같다고 해주셔서 김광석 선생님의 ‘사랑했지만’의 후렴구에 모티브를 두고 앞뒤 노래를 만드셨다.

Q. ‘사랑했지만’ 원곡자인 한동준이 흔쾌히 허락했다고.
박시환 : 사실 리메이크는 뼈대가 있는 것이고 샘플링은 앞뒤로 바꿔야 하니까 원곡자로서는 위험 요소가 많은데도 흔쾌히 허락하셨다. 다 만든 노래를 들으시고는 선생님께서 ‘곡에 주제가 있네’라고 말해주셨다.

Q. 여러 가지 창법을 연습했다면, ‘다만 그대를’에는 박시환의 어떤 목소리가 담겼나?
박시환 :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기존의 나를 아는 분들이라면 본적이 없었던 창법을 구사했다. 후렴구에는 좋아해주셨던 고음도 놓치지 않았고, 랩도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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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래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지 않나. ‘슈스케’때도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보완했나?
박시환 : ‘슈스케5’를 하는 와중에도 ‘넌 또 다른 나’라는 곡을 부르면서 이승철 선생님께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때 너무 감사해서 많이 울었다. 그전까지 정비사만 하고 있던 나에게 이승철 선생님이 가이드도 해주고, 보컬트레이닝도 해주시다니. 많이 늘었다. 앨범 준비하면서는 박근태 작곡가님이 많은 걸 알려주셨다. 발음, 발성 부분을 지적하시면서 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또 다이어트와 함께 굉장히 바른 생활을 했다. 항상 녹음실 아니면 집, 연습실. 마치 절에 있는 수련 같은 생활을 했다.

Q. 수록곡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노래는 무엇인가?
박시환 : 다 추천하고 싶다. 어느 하나 꼽을 수 없이 다 좋다. 다 개성이 다르다. 이별 노래들이지만, 다른 느낌의 이별이다. ‘다만 그대를’ 같은 경우는 미디엄 템포지만, 슬픈 이별의 감성을 공감각적인 감정으로 불렀다.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내가 잘하는 발라드를 보여주고 싶다. 이별을 겪는 남자의 심정을 나타냈다. ‘뒤척이다’도 피아노와 기타 단 두 가지로 다 떠나고 난 뒤에 허탈감과 슬픔을 목소리에 많이 실으려고 노력했다. ‘뒤척이다’를 부를 때는 너무 감정 이입이 많이 돼서 중간에 끊고 가기도 했다. 실제로 울먹거리는 부분이 들어가기도 했다.

Q. 모태솔로로 알려져 있지 않나. 이별하는 남자에게 어떻게 감정이입을 했나?
박시환 : 짝사랑도… 결실은 없지만 계속 되는 이별이라고 생각한다. 고백했다 차인 경험도 포함해서 이별 쪽에 감정을 실었다.

Q. 박근태라는 유명 프로듀서와 작업했는데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
박시환 : 이름을 듣고 바로 찾아봤다. 그쪽으로 무지했기 때문에 어떤 분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내가 들었던 노래를 거의 다 만드신 유명하신 분이셨다. 정말 이 분이 내 노래를 만들어주시냐며 엄청 놀랐고, 꿈같았다. 왜 이런 대단하신 분들이 날 도와주시는지 마냥 감사했다. ‘슈스케5’때부터 나를 보셨다고 하더라.

Q. 함께 해보니 어땠나?
박시환 : 처음엔 무서웠다. 신인이 의견을 내면 건방져 보일 수도 있는데도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보컬적인 부분에서도 서슴없이 허락해 주셨다. 작곡가님이라고 하지만, 사석에서는 그냥 ‘형’이다.

Q. 그런데 이번에 도전을 참 많이 한 것 같다. 상반신 누드, 뮤직비디오 연기, 랩까지! 힘들지 않았나?
박시환 : 힘든 건 사실이었다. 특히 다이어트할 때 많이 힘들었다. 고비도 왔었다. 과자 한 번 집어 먹었다가 주체할 수 없어서 폭식한 적도 있다. (웃음) 예전에 노래방에서 혼자서 많이 노래를 불렀지만, 다듬고 정갈하게 보여드리기에는 어설픈 부분이 많아서 프로듀서님과 작곡가님이 보컬 트레이닝을 해주셨다. 랩은 내레이션처럼 보이지만 랩이 맞다. (웃음) 작곡가 선생님이 랩할 수 있냐기에 하게 됐다. 말하는 듯이 랩하고 싶었지만…. 나는 성공했다고 본다. 작곡가 선생님도 듣고 ‘그래 이건 랩이다’고 말해주셨다.

Q. 지석진과도 만났다고 들었다. 좋은 말을 들었다는데 어떤 말을 들었나
박시환 :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셨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특히 런닝맨 이름이 달린 티셔츠를 주셔서 감동이었다. 마지막으로 ‘시환아 멋있게 살자’라고 해주신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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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슈스케5′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이 있나?
박시환 : ‘넌 또 다른 나’ 무대에서 많이 배우고 그 이후에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지만, 심사평 자체로는 ‘발걸음’을 불렀는데 “존 레논 같다”고 하신 것이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Q. ‘슈스케’에는 시즌 1부터 계속 지원했고, 계속 떨어졌다. 4전5기로 유명하다. 그럴 때마다 자신에게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군가?
박시환 : 그 와중에 노래방을 갈 수 있었다는 게 힘이었다. 형편상 노래를 배울 수가 없었는데 노래방을 갈 수 있었던 게 노래를 계속 부르게 만든 힘이다. 18번은 역시 임재범의 ‘고해’ (웃음)

Q. ‘신인가수 출사표’를 보니 가수가 된 동기로 형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가수가 되고 난 뒤, 형이 뭐라고 말을 하던가.
박시환 : “고맙다”고 해주더라. 형도 음악을 하려고 했다가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했다. 내가 고등학교 때 형이 술을 잔뜩 먹고 와서는 “내가 정신 차리고 돈을 벌테니까 네가 대신 내 꿈을 이뤄줄래?”라고 했었다. 나는 지금 형이 가수로서 받게 될 행운까지 내가 받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언젠가 형과 같이 노래도 해보고 싶다.

Q.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여러 번의 도전 끝에 결국 꿈을 이뤘다. 꿈을 이루고자 하지만, 계속 좌절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박시환 :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을 잃지 않고 산다는 게 꿈을 옆으로 미뤄놓고 다른 것에 집중할 때도 꿈을 눈 닿는 곳에 두었으면 좋겠다. 멀리하더라도 찾을 수 있는 곳에 놔두면 그 꿈을 놓지 않게 된다. 꿈이 없는 삶은 재미가 없다. ‘슈스케’ 지원서에 지원 동기로 ‘살고 싶어서’라고 썼을 만큼 꿈은 삶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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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앨범에서 사람들이 이것만큼은 놓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점은 무엇인가.
박시환 : 나의 다양한 모습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또 내가 ‘슈스케’ 당시에 실수가 많았다. 그때 영상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 영상을 보고, 이번 앨범을 듣고, ‘이 친구가 이렇게 발전했네’, ‘열심히 했나보다’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참고로 CD에서만 들을 수 있는 히든트랙이 있다.

Q. 이번 앨범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가?
박시환 : 봄날의 이별? 봄날에 마냥 헤어진 건 아니고, 각각 이별의 정서를 비디오 퍼즐 맞추듯이 부르는 것 같다. 앨범에도 사진이 많다. 총 18장 36장의 사진이 있다. 나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Q. 이번 앨범의 목표가 있다면?
박시환 : 이번 앨범으로 어느 정도 입지도 쌓고 싶고, 대학교 축제에도 많이 가보고 싶다. 대학을 못가서 로망이 있다. 가수가 됐으니 행사나 축제에 많이 참여해보고 싶다.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박시환 : ‘슈스케5’ 이전에 나는 ‘가수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면, ‘슈스케’를 하고 지나고 난 뒤에는 ‘가수할거야. 가수하기로 했어. 어떤 가수가 되야지’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 생각을 며칠 전에 팬들을 뵙고 정리하게 됐다. 팬들이 자랑스럽게 ‘나 박시환 팬이야’라고 말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노래를 할 것이다.

글, 사진.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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