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로 돌아온 정보석, 단 2회 만에 보여준 얼굴이 참 많다
‘골든크로스’로 돌아온 정보석, 단 2회 만에 보여준 얼굴이 참 많다


‘골든크로스’로 돌아온 정보석, 단 2회 만에 보여준 얼굴이 참 많다

악역지존이 돌아왔다.

바로 KBS2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에 출연 중인 배우 정보석이다.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는 그가 악인을 연기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자이언트’ 조필연은 그래서 더 무서웠고, ‘골든크로스’의 서동하 역시 그의 표정 속에서 생명력을 얻는다.

‘자이언트’ 조필연에 이어 또 다시 절대악에 도전한 정보석. 그런데 서동하는 조필연보다 더 섬뜩한 인물이다. 업데이트를 몇 번은 더 거친 듯한 그런 느낌이다.

경제기획부 금융정책국장인 서동하는 일반 서민들에게는 ‘절대갑’인 존재다. 그렇지만 자신보다 새파랗게 젊은 마이클 장(엄기준)과 마주할 때, 그 사이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법률사무소 신명의 김재갑 고문(이호재)은 그의 장인인데, 그 앞에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그러다보니 그의 딸이자, 자신의 아내 김세령(이아현) 앞에서도 마냥 당당할 수 있는 남편은 또 아니다.

한쪽 세상에서는 억눌려있고, 또 다른 세상에서는 그와 정반대에 서 있는 서동하라는 인물의 섬뜩함은 여기에서 온다. 이곳 저곳에서 보여주는 얼굴이 완전히 다르다. 그렇다. 아직 2회까지 방송되었지만, 서동하는 참으로 많은 얼굴을 보여주었다.

애원하는 도윤(김강우) 아버지 앞에서는 한없이 냉담했다. 타인의 절실한 호소는 그의 귀를 통과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어, 악랄함이 천진난만해 보이기까지 했다. 무표정한, 그렇지만 단정하고 반듯한 얼굴에서 전해지는 정중한 대사는 이 인물이 영혼이라고는 한 톨도 갖지 않은 차가운 존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도윤 아버지의 호소가 더욱 절실해지는 순간의 표정은 또 어떤가. 순간적인 짜증이 밀려오는 듯한 얼굴 근육의 수축은 한 인간의 인생을 내건 절박함이 그에게는 마치 귀찮은 파리 한 마리 쫓는 일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딸 이레(이시영) 앞에서는 한 없이 다정하고 아늑한 아버지가 된다. 하지만 또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자신의 딸 또래에 불과한 하윤(서민지)을 유린한다. 뼛속 깊은 이중성을 가진 인물이다.

급기야 순간의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고 하윤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만다. 이에 앞서 강자 앞에서는 억지로라도 분노를 참아내는 장면이 몇 가지 단계에 걸쳐 등장한다. 그러다 약자 앞에서 자신의 분노를 변태적으로 분출한다.

서동하는 이렇듯 2회 분량에서 이미 천 개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배우 정보석이 이 난해한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레이어드해 우리를 설득시켰다. 무표정한 얼굴에 분노가 쌓이고, 이내 한 마리의 짐승으로까지 돌변하는 모습을 그가 완성해낸 것.

그런데 정보석은 악역 전문 배우는 또 아니다.

그는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로 ‘주얼리 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MBC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는 일곱 살 지능을 가진 봉영규를 연기한 적도 있다. 가까운 기억을 돌이켜봐도 MBC ‘백년의 유산’ 속 너무 진득해 아이같은 면까지 있었던 민효동을, MBC 사극 ‘불의 여신 정이’에서는 불같은 성미의 선조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 캐릭터들이 가진 결감은 모두 제각각이다. 심지어 같은 악역인 ‘자이언트’ 조필연과 ‘골든크로스’ 서동하 마저도 완전히 다른 성향의 캐릭터다.

그러니 배우 정보석에게는 매 작품이 터닝포인트인 듯 하다. 넓은 스펙트럼 속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매번 관객을 배신하지 않는다. 이런 정보석의 연기 향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골든크로스’는 이미 즐거운 관람이 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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