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1~3집의 디럭스 에디션 발매를 시작으로 레드 제플린 아홉 장의 정규앨범이 기타리스트이자 지미 페이지의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전격 발매된다. 이번 디럭스 에디션 앨범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미발표 버전들이 포함될 예정이라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각각의 디럭스 에디션에는 오리지널 앨범 수록곡에 해당하는 미발표 버전들을 넣은 또 한 장의 보너스 CD가 포함된다. 지미 페이지는 “보너스 CD에 든 곡들은 레드 제플린의 녹음 당시로 회귀하는 일종의 타임머신과도 같다”며 “작업 중에 했던 음악들을 선별한 것인데 다듬어지지 않은 러프 믹싱들과 백킹트랙, 얼터네이트 버전들, 그리고 공개하지 않았던 스튜디오 레코딩을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야드버즈를 전신으로 하는 레드 제플린은 1968년 무서운 신인들이었던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베이시스트 존 폴 존스, 드러머 존 본햄으로 결성됐다. 이후 이들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던 무서운 화학작용을 발하며 향후 10여 년간 록계의 몬스터로 군림했다. 이들은 1~9집 매 앨범마다 최고의 연주와 창작으로 록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편 상업적으로도 어마어마한 히트를 기록하며 록의 기념비이자 교과서로 남았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 ‘신스 아이 브 빈 러빙 유(Since I’ve Been Loving You)’ ‘훌 로타 러브(Whole Lotta Love)’ ‘베이비 아임 고나 리브 유(Baby I’m Gonna Leave You)’, ‘블랙 독(Black Dog)’ 등 주옥같은 명곡을 내놓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3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다. 또한 RIAA(미국 레코드 산업협회) 추산으로 미국에서 비틀즈 다음으로 많은 앨범을 판매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레드 제플린의 전설은 1969년 발표된 1집으로 시작됐다. 레드 제플린의 1~4집은 따로 타이틀이 없어 ‘Ⅰ~Ⅳ’처럼 숫자로 앨범 이름을 대신한다. 이번 1집 디럭스 에디션의 보너스 CD에는 1969년 10월 10일 파리 ‘올림피아 씨어터’ 공연 실황이 처음으로 담긴다. 이 실황에는 15분에 달하는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 And Confused)’를 포함해 1집의 7곡과 2집에 수록된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와 ‘모비 딕(Moby Dick)’이 포함된다.
2집의 보너스 CD는 앨범 수록 곡 5곡의 얼터네이트 믹싱 버전들과 ‘땡 큐(Thank You)’ ‘리빙 러빙 매이드(쉬즈 저스트 우먼(Living Loving Maid(She’s Just A Woman))’의 백킹 트랙, 그리고 미공개 곡인 “라 라(La La)”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3집의 보너스 CD에는 7곡의 스튜디오 아웃 테이크와 함께 블루스의 명곡 ‘키 투 더 하이웨이/트러블 인 마인드(Keys To The Highway/Trouble In Mind)’의 커버 버전, ‘Bron-Y-Aur Stomp’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연주곡 ‘제닝스 팜 블루스(Jennings Farm Blues)’, 그리고‘아웃 온 더 타일스(Out On The Tiles)’의 인스트루멘틀 버전인 ‘베스룸 사운드(Bathroom Sound) 등 3곡의 미발표 곡을 수록한다.
레드 제플린은 1995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으며, 2005년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이듬해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폴라 뮤직 프라이즈(The Polar Music Prize)’을 스톡홀름에서 수상했다. 2007년에는 사망한 드러머 존 본햄의 아들 제이슨 본햄과 나머지 원년멤버가 뭉쳐 애틀랜틱 레코드의 창립자 아흐메트 에르테군(Ahmet Ertegun)을 기리기 위해 2007년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 실황을 담은 앨범으로는 2014년에 첫 그래미상을 받았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워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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