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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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가 가져다 준 상념”

서울영상위원회 홍성원 사무국장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을 앞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회를 전했다.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물론 한국영화 ‘소녀무덤’의 차별 논란 등 일련의 발생했던 사안들에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의 글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홍 국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내 영화산업 또는 촬영을 지원하는 것 외에 해외작품을 유치하고 지원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의 한 부분이라고 자신의 업무를 소개한 뒤 “2007년부터인가 미국 메이저스튜디오의 냉소를 받아가면서도, 해외작품 유치가 국내 영화산업이나 경제효과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으로 서울시를 설득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인센티브를 만들고 꽤나 부지런히 해외 제작사나 감독, PD들을 만나왔다”며 “공동제작 방식이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과 인프라 활용을 늘려줄 것이란 믿음에 기획개발비나 영화창작공간 입주도 일정 특화시켜 왔고 고집스레 유지하고 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또 그는 “년 1편 내외였던 것이 이젠 매년 20여 편의 영화, 드라마나, 다큐 등이 서울에서 촬영을 한다. 이런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유치는 가슴 속에 묻어놓고 있던 일관된 바람이자 전략적 목표였다”며 “‘어벤져스2’가 왔다. 그런데 이것이 날 혼란스럽게 한다”고 적었다.


그렇게 고대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한국 촬영이 성사됐지만, 이를 두고 각종 논란이 일어난데 대한 혼란을 표현했다. 홍 국장은 “오보와 오해가 섞인 보도들도 그렇지만, 해외작품 유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유치란 목표나 노력이 전혀 쓸데없는 것이었던 것처럼 시민이건 영화인이건 속내를 숨기고 있는 행간들 때문”이라며 말했다. 이어 그는 다소 강한 어조로 현재 발생한 논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실 한국이나 서울 그리고 국내 영화산업 어느 한가지에라도 도움이 안 된다면, 난 이 목표나 노력을 언제든 접을 수 있다. 한국영화에는 허가가 안 되는 장소가 외국영화에게만 허가되는 일을 하고픈 까닭도 전혀 없다. 왜냐하면 이건 퇴보기 때문이다. 시민의 불편이 유치로 인한 효과보다 상위의 것이고, 누구의 표현처럼 ‘창피한’ 일이라면 계속 유치 활동에 나설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또 ‘어벤져스2’가 들어와 지금과 같은 판을 만든 것이 득이 아닌 해라면 우리에게 앞으로 과연 해외 작품 유치 활동이란 것이 성립하는 문제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들 던지게 한다.”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녀무덤’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소녀무덤’은 지하철 내 촬영 협조를 요청했으나 도시철도공사에서 최종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를 두고 14일 간 교통 통제는 물론 전폭적인 협조를 하고 있는 ‘어벤져스2’와 빗대 한국 영화는 왜 안 되냐며 역차별 논란을 불러 왔다.

이에 홍 국장은 “‘소녀무덤’이 상실감을 느낀다면 나로서도 내 역할에 대해 실망”이라며 “서울영상위에 연락이 온 하루 만에 이런 기사가 나갔고, 신청서는 어제 들어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원 해소를 위해 ‘어벤져스2’ 국내 스태프가 몇 달 전부터 강남과 마포, 상암 일대 등을 다니면서 양해를 구하고 다닌 것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때 국내 최초로 청계고가를 5시간 통제한 사실은 잊히고 있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때 부산에서 서면로터리를 5일간 통제한 것도, ‘제5공화국’ 때 광화문에서 탱크가 출현하거나, 역시 광화문 청계천 일대를 통제한 ‘아이리스’ 등도 벌써 잊힌 일이라면 어쩔 수 없다”며 그간의 상황을 예로 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쓸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목표의 달성이라는 현 상황이 한 길로 달려온 나로 하여금 오히려 이 모든 것을 되묻게 만들고 있다는 것과 평소 손과 마음을 맞잡고 있었다고 생각하던 분들의 행간에서 그것이 느껴진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어벤져스2′는 30일 오전 마포대교 촬영을 시작으로 4월 14일까지 서울 일대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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