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씨엔블루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팀 내 모든 멤버가 연기에 도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그들이 모두 좋은 평가를 얻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밴드 씨엔블루는 그것을 해냈다. 네 멤버도 모두 각자 연기 활동을 펼치면서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얻어냈다. 동시에 흔히(?) 휩싸이는 연기력 논란도 피해갔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실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다. 음악과 연기, 모두 사로잡은 씨엔블루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들의 짧고도 긴 필모그래피를 통해서 들여다봤다.

# 정용화 : 훈남 오빠의 정석
정용화 필모
정용화 필모
정용화는 네 멤버 중에서 가장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멤버다. 데뷔 전 출연했던 SBS ‘미남이시네요’를 비롯해 MBC ‘넌 내게 반했어’, KBS2 ‘미래의 선택’까지 2년에 한 번씩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시청률과 같은 흥행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정용화의 캐릭터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정말 생 초짜 신인으로 출연한 ‘미남이시네요’에서 고미남(박신혜)의 키다리 아저씨 강신우 역할을 맡아 밀크남, 수건남 등 각종 수식어를 동반했을 정도로 잘 소화해냈다. 이때 만들어진 그의 훈남 오빠의 본능은 ‘넌 내게 반했어’에서도 이어 간다. ‘넌 내게 반했어’에서는 자타공인 완벽한 까칠남 이신 역할이었지만, 매회 훈남 대학생 패션의 정석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2년이 지나 출연한 ‘미래의 선택’에서는 재벌 3세라는 스펙까지 추가하고, 키다리 아저씨의 모습까지 재현하면서 캐릭터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정용화를 단순히 노래 잘하는 잘생긴 훈남 오빠라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솔직하면서 털털한 모습에서 부산 사나이의 매력까지 찾아볼 수 있다. 사투리와 표준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밀크남과 까칠남 그리고 상남자 사이를 오고가는 정용화의 천의 매력이 최대의 잠재력이자 포인트다.

# 이종현 : 드라마 한 개? 존개감은 백 개!
신사의 품격 이종현
신사의 품격 이종현
아쉽게도 이종현은 네 멤버 중에서 가장 필모그래피가 빈약하다. 정용화와 마찬가지로 부산 출신인 그는 연기에 대한 뜻이 전혀 없어 사투리를 고치지 않고 있다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고치게 됐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의지가 약한 멤버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종현은 제대로 출연한 처음이자 마지막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영화 ‘어쿠스틱’은 논외로 하자.) 장동건 김하늘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등 쟁쟁한 배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이종현은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장동건의 아들이라는 어마어마한 역할로 등장하는 이종현은 차갑고 시크하지만 내면의 상처도 표현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어려운 과제 속에서 초반 불안감을 떨치고 훌륭히 드라마 속으로 스며드는 데 성공했다.

종현이 뽐냈던 존재감의 비결에는 그의 외모와 목소리에 있었다. 182cm라는 큰 키, 살짝 올라간 눈꼬리와 예리한 눈매, 그리고 뽀얀 피부가 이국적이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그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색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그가 ‘신사의 품격’에서 기타를 치며 불렀던 ‘내 사랑아’는 그의 매력을 총집합시켰던 곡. 그의 목소리는 씨엔블루 음악에서도 허스키하면서 시원한 정용화의 음색과 대비되면서 매력을 이끌기도 한다. 그의 매력 더 알고 싶다면? 지난해 12월 발표된 주니엘과의 듀엣 ‘사랑이 내려’의 뮤직비디오를 보자.

# 강민혁 : 착한 눈, 착한 미소, 착한 연기
강민혁 필모
강민혁 필모
강민혁은 정용화 다음으로 가장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는 멤버다. 정용화가 단숨에 주조연급을 꿰찬 경우라면, 강민혁은 일일드라마의 조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필모그래피 측면으로는 오히려 정용화보다 많다. 여기에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SBS ‘상속자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네 멤버 중 가장 연기 활동의 덕을 많이 봤다. 관심을 인지도로 승화시킨 것은 온전히 캐릭터를 잘 소화시킨 강민혁의 힘이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차세광, ‘상속자들’ 윤찬영의 공통점은 각각 바람둥이와 로맨티스트, 다정다감과 상남자 사이라는 두 가지 미묘한 캐릭터 차이를 표현해야 했다는 것. 게다가 둘 다 카이스트와 전교 1등이라는 수재였다. 조연급이었지만, 시청자들의 가장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캐릭터였기에 그의 역할을 중요했고, 그는 잘 해냈다. 쌍꺼풀 없는 선한 눈매와 강민혁 특유의 착한 미소는 매력 플러스 요소.

사실 밴드의 드러머라는 자리는 사실 존재감을 발산하기 힘든 위치다. 무대 뒤쪽에 위치해야 하는 단점도 있는데다가 드럼이라는 악기 자체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카메라에 잘 잡히지도 않는다. 기타나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봤지만, 드럼을 치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이 드물지 않나. 그런데 강민혁은 SBS ‘괜찮아 아빠딸’이나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드럼 실력을 발휘하면서 특기까지 살리고 있다.

# 이정신 : 180도 연기변신, 잠재력 왕창
이정신 필모
이정신 필모
이정신은 단 두 작품에 출연했지만, 네 멤버 중 가장 큰 연기 변신의 폭을 보인 멤버다. 먼저 그는 KBS2 ‘내딸 서영이’로 첫 정극에 데뷔해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말썽꾸러기 강성재 역을 맡았다. 무대 위에서 보던 긴 머리 그대로 고수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쟁쟁한 중견 연기자 사이에서 뻣뻣한 그의 연기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런데 그는 회가 거듭할수록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강성재의 출생의 비밀을 두고 그가 극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풍부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데도 훌륭히 소화해내며 아주머니들의 예쁨을 받았다. 이후에도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해내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이정신은 순수하고 열정적이던 강성재에서 ‘칼과 꽃’ 시우로 한순간에 변신한다. 시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지만 고구려 영류왕의 딸 무영에게는 한없이 낭만적인 인물이자 그녀를 그림자처럼 지키며 평생 그녀만을 바라보는 순정파였다. 강성재가 이정신의 큰 눈에 순수함을 담아야 하는 인물이었다면, 시우는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그리고 표현하지 않는 복잡한 눈빛이 필요했다. 게다가 칼을 휘두르며 사극 분장까지 감행해야해 이정신에게는 그야말로 180도 변신이었다. 비록 ‘칼과 꽃’ 드라마가 흥행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이정신의 도전 정신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정신의 행보가 가장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씨엔블루 반갑대이① 정용화, 나는 네가 과거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인터뷰) 보러 가기)
(씨엔블루 반갑대이② ‘캔트 스톱’, 5년차 밴드의 진정한 터닝포인트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KBS2, MBC, SBS 방송 캡처,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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