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 이른바 실검은 확실히 오늘날 정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포털, 검색 사이트는 바로 이 ‘실검’으로 대중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그러나 ‘실검’이라는 어휘 자체의 의미는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기도 한다.

‘실검’에 한 번 등극하려 몸부림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그 한 번의 ‘실검’ 등극은 바로 1시간 후 또 다른 실검에 묻혀버리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그렇지만 ‘실검’이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한다는 것, 오늘날 대중이 어떤 부분에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3년 3월 11일, 실시간 검색어에는 고(故) 우봉식이 자리해 있다.

배우 우봉식
배우 우봉식
배우 우봉식

# 우봉식…

배우 우봉식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데 우리는 그가 사망하고 나서야 그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게 됐다. 그의 이름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 2시까지 계속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자리하고 있다.

11일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 우봉식이 자신의 월세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생활고로 알려졌다. 몇 해 전부터 우울증 증상을 호소해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우봉식은 생계를 위해 일용식 노동자로도 일했던 사실이 함께 밝혀졌다. 우봉식은 지난 1983년 데뷔했지만, 30년이 넘는 배우 생활 동안 출연했던 영화는 단 4편뿐이었다.

우봉식의 사망 소식과 함께 생활고로 인해 비극적인 선택을 했던 정아율, 김수진, 김지훈 등 다른 연예인에 대해서도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안정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화 예술인들의 보호를 위한 예술인 복지법에 대한 논의도 다시 수면 위에 오르고 있어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TEN COMMENTS,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우봉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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