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되지 않은 해맑음과 타고난 낙천성, 그리고 내재된 따뜻함이 빛을 발하는 캐릭터. 이토록 신선한 예능 기대주가 최근 또 있었을까? 슈퍼주니어 M의 헨리는 MBC ‘일밤 – 진짜 사나이’가 발굴한 예상 밖의 원석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새로움을 줘야 한다는 속성상 늘 신선한 캐릭터를 요구한다. 그러면서도 뭔가 ‘애써서 하려고 하는’ 부자연스러움이 보여서는 안 된다. 여기에 재미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의외성, 인간미도 갖춰야 한다. 종합해보자면 ‘꾸밈없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 자체로 신선함과 재미, 감동이 있는 캐릭터’인데 정리해서 열거하긴 쉽지만 이런 다양한 조건이 꼭 들어맞는 캐릭터를 찾기란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이 조건에 부합하는 예능 캐릭터가 출현했다. 물론 ‘진짜 사나이’라는 관찰예능 프로그램과 만난 시너지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병훈련소 입소부터 자대배치까지 단 2주간의 방송분을 통해 헨리는 앞으로 펼쳐질 군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송 1년이 가까워오면서 다소 느슨해지고 익숙해져버린 템포의 ‘진짜 사나이’에 색다른 웃음기를 몰고 오면서 말이다.

MBC ‘일밤 – 진짜사나이’
MBC ‘일밤 – 진짜사나이’


MBC ‘일밤 – 진짜사나이’

# 관전 포인트 : 그저 해맑습니다.

헨리의 부인할 수 없는 최대 매력포인트는 어디서건 아이다운 순수함을 잃지 않는 해맑음이다. 스물 다섯의 나이지만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사랑이나 MBC ‘일밤 –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만큼이나 천진난만하다. 군입대에 설레 캐리어 속에 선글라스며 노트북, 베개를 챙겨오는 모습이나 훈련이나 식사 시간에 감출수 없는 ‘기쁨의 미소’를 날리다 얼차려를 받는 모습까지, ‘철든 어른’의 모습이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웃음을 지어 보이고 두려움 없이 말을 붙이는 모습에서는어른이 되면서 점점 잃어갔던 순진함이 깃들어 있다. 그런 모습의 ‘화룡점정’을 찍었던 장면은 샤워실에서 면도를 만류하는 박건형을 향해 (면도 안 해도) ‘예쁩니까?’라고 되묻는 표정. 마치 유치원생 아이가 부모를 향해

*미스 포인트 : 과유불급

과유불급. 무엇이든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격언은 만고의 진리다. 역대 최고 ‘구멍 병사’로 등극할 만한 모든 요소를 갖춘 헨리는 그래서 더 눈여겨보게 되지만 자칫 ‘민폐 캐릭터’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진짜 사나이’가 군대라는 조직 내에서 적응해 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관찰예능인 만큼 헨리가 결국은 제자리를 찾아 빠른 시간 내에 조직 내에서 자리잡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MBC ‘일밤 – 진짜 사나이’
MBC ‘일밤 – 진짜 사나이’
MBC ‘일밤 – 진짜 사나이’

# 잠재력 포인트 : 가슴 밑바닥을 두드리는 인간애

세상이 그저 ‘해피’할 것만 같은 이 캐릭터가 의외의 찡함을 안겨준 대목은 훈련소를 떠나며 보인 눈물이다. 그저 ‘재밌을 것 같아’ 군대에 온 듯한 장난꾸러기의 모습은 사라지고 단 이틀만에 정이 든 전우들을 향해 던진 한 마디. “군대에 있는 사람들과 뭔가 특별한 관계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정이 많이 들었는데 다시 못 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슬펐어요” 짧은 부대 생활을 통해 그는 이미 깨달은 것이다. 함께 먹고 자고 고통을 나누면서 생기는 ‘전우애’라는 말로 다 표현 못하는 감정을. 아직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이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 채 고백하는 모습에서는 ‘감성 청년’의 면모가 느껴진다. 모든 성공한 대중문화 콘텐츠의 저변에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인간애’가 깔려 있음을 생각해볼 때 이 ‘너무나 인간적인’ 헨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기에 충분하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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