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우 이병헌과 결혼해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연 이민정이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로 돌아온다.
이민정은 24일 오후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앙큼한 돌싱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인상깊은 것은 공교롭게도 이민정이 결혼 후 처음 선택한 캐릭터 ‘앙큼한 돌싱녀’ 나애라가 이민정의 필모그래피에서 처음으로 결혼을 한 캐릭터라는 점, 그리고 이혼까지 경험한 돌싱녀라는 점이다.
# 이민정, 돌싱녀라서 선택한 것은 아니예요!
이민정은 “이 작품은 텍스트가 재미있어서 선택한 것이고 돌싱녀라는 점 탓에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그동안 드라마에서 파혼한 캐릭터는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이혼한 여자로 나온다”라며 “아무래도 연애보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에서 깊은 감정이 나오는 것 같다. 이번 작품 역시도 감동, 슬픔, 기쁨 등의 감정이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작들에 비해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애착이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통해 결혼과 이혼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보게 될 듯 하다. 지켜보시는 시청자들 역시도 누군가 이혼을 했다고 하면 쌍방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는 것처럼 정우와 애라의 이야기도 끝까지 들어봐주셨으면 한다”며 시청을 당부했다.
또 이민정은 ‘작품 선택에 있어 남편 이병헌의 도움을 받았느냐’라는 질문에 “남편은 ‘재미있냐’라고 물어보는 정도다. 이번에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더라. 다만 목요일 첫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내가 걱정을 하니 그 부분에 있어 위안의 말을 해주는 정도였다”고 답했다.
# 이민정, 결혼 이후 달라진 점? “감정이 자란 것 같아요”
그는 결혼 전후 달라진 점과 관련, “아예 결혼을 안 했을 때 결혼한 역할을 맡았다면 모르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아무래도 배우들이 경험해 본 일을 연기할 때 깊이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아직 부족하지만 결혼한 경험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정확히 어떤 부분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감정이 결혼 이후 연애 때보다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이민정은 만취장면이나 우는 장면 등, 전작에 비해 감정의 진폭이 커진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는 “‘그대 웃어요’에서도 길거리에서 울면서 걷는 장면은 있었다. 결혼 이후 망가진 연기가 편해진 것은 없다”면서 “아무래도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대중이 더 친숙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생긴다”고 말했다.
또 이민정은 남편 이병헌에게서 배우로서 배우게 되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 “너무나도 많다. 현장에 같이 있지않아 디테일하게는 모르지만, 굉장히 꼼꼼하게 많이 한다고 들었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많은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거나, 또 그 작품에 다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한다는 말인데, 그런 부분은 배워야할 점”이라고 답하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결혼생활에 대한 질문에는 “애라와 정우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며 즉답을 피하기도.
# 이민정, “우리는 목수드라마예요! 목수!”
이민정은 오랜만에 컴백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전작 ‘미스코리아’ 시청률 성적이 저조한 상태에서 목요일에 시작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요일에 방송이 시작되는 것이 많은 분들께 인지가 되지 않아 걱정이 되기는 한다. 올림픽 등 이슈로 스케줄이 변경이 됐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고 열심히 할 것이다”고 전했다.
‘앙큼한 돌싱녀’는 배우 이민정의 결혼 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또 하정우, 김성균 등의 소속사 판타지오가 제작을 맡았다. 남자 주인공은 배우 주상욱이, 이외에도 배우 김규리와 서강준(서프라이즈) 등이 출연한다. 나애라가 이혼 이후 성공한 전남편 차정우를 다시 유혹한다는 내용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첫 방송은 오는 27일 오후 10시. 1~2회 연속 방송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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