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야외 피쳐사진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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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5에서 계속) 앨범에 수록할 곡은 19곡이나 되었지만 시작하는 느낌을 주기위해 10곡을 엄선했다. 앨범 초반부에 밝은 노래들이 배치했고 중반부에 브릿지 형식으로 배치한 3번 트랙 ‘너와나의’와 5번 트랙 ‘Sailing boat(세일링 보트)’ 같은 서정적인 노래는 이 앨범의 완성도에 기여하는 매력적인 트랙들이다. “트랙순서는 스물아홉이란 늦은 나이에 낸 첫 앨범이라 20대를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정리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한 순간을 노래한 ‘도착’은 제 인생에서도 하나의 인트로였고 앨범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노래라고 생각해 첫 곡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노래를 단순히 경쾌하고 밝은 노래로 생각하시는데 템포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가사를 잘 들어보시면 결코 밝은 곡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프롬)

그녀 의미를 두어 고심 끝에 1번 트랙에 전면 배치한 ‘도착’부터 느낌이 팍 온다. 여성 특유의 곱고 가녀린 질감과 거리가 먼 중저음은 오히려 부드럽게 귀에 감기며 진한 감성을 풀어낸다. 홀로 부산에서 멀고도 먼 낯선 도시 서울에 도착한 직후에 받았던 그녀의 막막했던 감정은 솔직 담박한 정밀화로 그려졌다. 10여 년 전의 학창시절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부르기에 민망한 노래들도 있단다. 마음에 들어오는 남학생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흔들리는 것이 시간낭비란 생각에 낯설었던 감성을 귀엽게 표출한 ‘마음셔틀금지’가 대표적이다. 혼란스런 연애감정을 흥겨운 리듬을 타며 표출한 이 노래는 그녀가 다른 질감으로 ‘제2의 홍대 여신’로 각광받게 하는 차별적 지점이다.
프롬 야외 피쳐사진30
프롬 야외 피쳐사진30
이번 앨범에서 대중적 취향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노래는 3번 트랙 ‘너와 나의’다. 이미 세 번째 싱글로 발표했었던 이 노래는 프롬의 슬픔 감성을 매력적으로 채색한 서정적인 느낌의 곡으로 이 앨범의 필청 트랙이다. “제가 음악적으로 깊이 있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저 멜로디를 쓰고, 코드를 찾아가면서 곡을 쓰곤 해요. 그러던 중 서정적인 느낌으로, 피아노와 첼로의 음색을 갖고 곡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너와 나의’이란 곡에서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제가 봄을 참 좋아해요. 벽에 비치는 햇살이 있는 시기잖아요. 그 느낌에 제가 학창시절 때 꿈꿨던 사랑 이야기를 담아보려 했어요. 가장 설레는 순간, 그때 느낌이 봄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프롬)

‘Sailing Boat’는 평생 함께 할 사람과 결혼해 신혼여행을 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메리고라운드’와 ‘마중 가는 길’은 외롭고 힘들었던 시절 친구들과 보낸 시간의 기록이고, 마지막 곡 ‘불꽃놀이’는 스스로에게 지치지 말라고 위로하는 노래다. 타이틀곡인 4번 트랙 ‘좋아해’와 6번 트랙 ‘달, 말하다’, 그리고 이미 발표됐던 8번 트랙 ‘마중 가는 길’과 9번 트랙 ‘사랑 아니었나’는 청명하고 경쾌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달, 말하다’는 버리려다가 편곡하고 정비하는 과정에서 남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종적으로 넣은 곡이에요. ‘불꽃놀이’도 버리려다가 담은 곡이에요.(웃음)”(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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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서 가장 완성하기 힘들고 오래 걸렸던 곡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가장 오래 만들었던 곡은 타이틀인 ‘좋아해’인데 여러 번 수정을 거듭했습니다. 앨범 제작기간은 3개월 정도로 짧지만 곡을 정리하고 만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에 앨범을 만들면서 곡을 직접 쓴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프롬) 프롬의 정규 1집은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며 한국대중음악상에 노이메이션되는 성과를 올렸다. 첫 앨범이 나온 후, 본인의 솔직한 느낌이 궁금했다. “녹음한 음원을 넘기고 CD를 받았을 땐 더 잘 부를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모든 곡이 아쉽더군요. 혼자서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그 이상의 선을 넘지는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회사에서도 믿어주고 원하는 대로 지원해 주셨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했다고 생각하기에 만족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행복합니다.”(프롬)

앨범 발표 후 언론과 평단 그리고 팬들의 주목을 받은 그녀는 인터뷰, 방송 출연, 그리고 단독공연까지 치러내며 꽤나 바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예전처럼 뒹글거리고 싶어요. 집에서는 거의 누워서 지냈는데 요즘은 바빠서 처리해야 될 일들이 많아 피곤하네요. 저는 조금만 똑같은 일을 반복해도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박봉이라도 창조적인 일을 하면 재미있었고요. 음악은 제가 해보지 못한 부분 그러니까 저를 위로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제 노래를 듣는 분들도 위로를 받으면 좋겠고 저도 그런 분들을 보면서 또 위로를 받으면서 앞으로 그런 식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요.”(프롬)
프롬 첫 단독공연11
프롬 첫 단독공연11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녀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보다 증폭 되었다. 첫 술에 배가 부를리 없다.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앞으로 리듬과 멜로디를 다양화하고 아직 끄집어내지 못한 심연 깊은 곳에 봉인된 프롬만의 특별한 삶의 색채를 더욱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는 발전과 진화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1집은 자신의 성장기를 기록한 음악이라 하지만 그녀의 기억과 감성에 내재된 아픔과 슬픈 정서를 제대로 표출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치열한 음악적 고민을 통해 음악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출발은 좋다. “외모보다는 제 음악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아티스트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앞으로 제가 해야 할 것은 오직 음악뿐이에요.”(프롬)
프롬 야외 피쳐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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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편집.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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