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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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피(B.A.P)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1004(Angel)’는 흥미롭다. 가사부터 그들이 줄곧 사회에 던지던 강렬한 비판의 메시지 대신 연인과의 이별에 대한 슬픔을 말하며, 곡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하우스 비트에 포크(Folk)와 록(Rock)을 접목시켜 어쿠스틱 댄스곡으로 완성했다. 데뷔 때부터 확실한 색깔을 구축해오던 비에피의 음악적 노선이 바뀐 것인가, 의문이 생길 무렵 그들은 ‘우리가 비에이피다’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바로, 무대를 통해서. 방용국, 힘찬, 대현, 영재, 종업, 젤로, 여섯 멤버는 무대 위에서 자신들이 해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이야기의 정서를 더없이 훌륭히 구현해낸다. 때문에 그들의 무대를 한 번이라도 본 이라면, 앞으로 비에이피의 색은 더욱 진해질 것이며, 성장은 거침없이 확장될 것임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된다. 비에이피의 의미 있는 변신, 격렬한 보컬과 랩, 직설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감성 어린 연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1004(Angel)’ 무대 속 그들을 살펴본다.

# 노래의 기반을 다지는 대현과 영재의 보컬

메인보컬 대현과 영재(왼쪽부터)
메인보컬 대현과 영재(왼쪽부터)
메인보컬 대현과 영재(왼쪽부터)

메인보컬 대현이 커다란 원통을 연상시키는 소리를 뽑아낸다면, 영재는 선(線)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를 낸다. ‘1004(Angel)’는 다른 장점을 지닌 둘의 보컬을 바탕으로 기초를 다졌고, 노래의 틀을 단단히 만들어냈다. 파워풀한 보컬을 자랑하는 대현이 격렬한 감정을 토로하며 노래에 극적 효과를 부여한다면, 감성적인 보컬의 영재는 섬세한 감정의 결로 대현의 보컬과 어우러지며 노래의 균형을 맞춘다. 둘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역시,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너야. 다신 못 볼 것 같아 정말 죽을 것 같아.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너야. 어둠 속에서 나를 비춰줘’. 노래에서 세 번 반복되지만, 방용국과 젤로의 랩이 감정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듯 이들의 보컬도 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변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대현은 노래가 끝나기 전에 등장하는 소절에서 시원한 고음 애드리브를 선보여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한다.

# 감정을 주거니 받거니, 방용국과 젤로의 랩

래퍼 방용국과 젤로(왼쪽부터)
래퍼 방용국과 젤로(왼쪽부터)
래퍼 방용국과 젤로(왼쪽부터)

방용국의 묵직한 저음과 젤로의 하이톤은 ‘1004(Angel)’에서도 탁월하게 발휘된다. 둘의 랩을 통해 감정의 변주가 이뤄지며, 가사 하나하나에 힘이 실리게 된다. 보컬 뒤에 이어지는 ‘널 생각해’ ‘난 Everyday’에서 방용국이 자신의 이야기를 땅으로 내던진다면, ‘난 너밖에’ ‘없다는 게’에서 젤로는 방용국과는 달리 공기 중으로 그것을 과감히 날려버린다. 평소엔 거의 화를 내는 법이 없다는 방용국이 유일하게 화를 내는 공간이 무대 위라고 멤버들이 증언할 만큼, 방용국은 ‘1004(Angel)’를 통해 슬픔의 정서와 분노를 모두 표현한다. 그렇다고 그가 처음부터 화를 내는 것은 아니다. ‘니가 정말 날 떠날 줄은 몰랐지’에선 자책하는 남자의 후회 서린 랩을 선보인다. 오히려 젤로가 ‘거지 같은 꼬라지’를 외치며 감정을 고조시킨다. 이후 가장 격렬한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정신 나간 듯해. 난 멍 때려 everyday. 네가 떠나고 난 망가졌어. 돌아와줘 너뿐이었어’에서 방용국은 가사에 맞는 톤과 감정으로 랩을 선보이는 건 물론, 그만의 과감한 제스처를 곁들여 가사의 의미를 극대화한다. 이어지는 젤로의 휘몰아치는 랩과 제스처 역시 불안정하면서도 위태로운 상태의 노래 속 화자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니, ‘1004(Angel)’는 두 사람의 랩을 듣고 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기에 충분하다.

# 종업과 젤로의 ‘숨멎주의’ 환상의 퍼포먼스

종업(왼쪽)과 퍼포먼스 합을 맞추는 종업과 젤로
종업(왼쪽)과 퍼포먼스 합을 맞추는 종업과 젤로
종업(왼쪽)과 퍼포먼스 합을 맞추는 종업과 젤로

‘1004(Angel)’의 시작은 댄싱머신 종업이 맡았다.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천사, 혹은 상처받은 새의 몸짓 같기도 한 동작을 선보이며 무대의 문을 연다. 그 뒤로 종업과 젤로의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15초가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춤은 동일한 듯하다가도 개별적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결국,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나란히 서서 같은 동작을 선보이다 종업이 가리키는 손짓에 젤로의 기타 연주 독무가 이어진다. 자신의 춤을 완수한 젤로의 발동작에 종업은 바닥을 쓸고 일어선다. 그 뒤 둘은 한 사람이 손을 뻗으면 한 사람은 모으고, 하나의 줄에 연결된 듯 서로를 밀어내다 일으켜 세운다. 다른 모양이지만 꼭 들어맞는 너트와 볼트처럼, 무대 위에서 둘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 뒤 팀이 만들어내는 일치되는 퍼포먼스는 노래의 감정을 점점 극대화해 간다. 크고 과격해 보이기까지 한 직설적인 동작들은 그들이 대중적인 곡을 타이틀로 선택했지만, 자신들의 색은 잃지 않았음을 확인시킨다.

# 감성 눈빛 연기의 달인, 힘찬과 대현

감성 눈빛 힘찬과 대현(왼쪽부터)
감성 눈빛 힘찬과 대현(왼쪽부터)
감성 눈빛 힘찬과 대현(왼쪽부터)

‘1004(Angel)’ 뮤직비디오를 봤다면 힘찬의 연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니 목소리가 들려’ ‘망가진 내 모습이 초라해’ 그는 자신의 파트에서 대사를 말하는 배우처럼 연기를 선보인다. 방용국과 젤로의 강렬한 랩이 끝난 후 힘찬은 ‘너를 찾고 싶어.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가. 니가 있는 그 곳. A better A better A better day’를 말하며 슬프고 아파하며 분노하던 시기를 지나 감정이 휴지기에 접어들었음을 알린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기 전 숨을 고르는 역할을 그가 하고 있는 것이다. 힘찬의 강렬한 눈빛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며, 멤버들의 움직임이 가장 적은 때이기도 하다. 이런 힘찬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는 멤버가 또 있다. 대현이다. 애초에 뮤직비디오 주인공이기도 했던 그였기에 무대 위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표출한다. ‘천사 같은 너’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그는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섹시하고 아련하게 자신의 눈빛을 전달한다. 이 둘을 대표적 감성 눈빛으로 꼽긴 했지만, 이번 ‘1004(Angel)’ 무대에서는 한 명 한 명 무대 위 연기자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감정 표현을 해내고 있다. 그러니 이 어찌 이들에게 반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① ‘1004(Angel)’ 무대 편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② 사랑과 위로의 노래를 당신에게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③ 방용국의 말말말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④ ‘1004(Angel)’ 음악방송 카메라워크 비교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⑤ ‘글로벌 K-POP 신성’ B.A.P가 세운 기록들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⑥ 음악방송 1위! 대기실 비하인드컷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KBS2 ‘뮤직뱅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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