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리얼 버라이어티 MBC 에브리원 ‘엑소의 쇼타임(이하 쇼타임)’이 막을 내렸다.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의 엑소가 이름을 걸고 나온 프로그램이었다.
엑소는 ‘쇼타임’에서 저마다의 매력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오후 6시를 즐겁게 해줬다. 엑소는 ‘쇼타임’을 통해 곱창도 먹고, 훠궈도 먹고, 연습실도 공개하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는 등 무대 위 ‘으르렁’거렸던 카리스마 모습과 달리 영락없는 20대 소년들의 모습을 보였다.
12회 동안 엑소 멤버들은 팬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해주기 위해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했다. 많고 많은 장면 중 명장면 다섯 개를 선정했다.

# 전설의 웅야웅야
웅야웅야_7
웅야웅야_7


‘쇼타임’ 첫 방송, 크리스는 사랑의 윙크를 보여달라는 부탁에 야심차게 윙크를 준비했다. 크리스는 엑소-M의 리더로 그동안 조각같은 얼굴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차도남’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크리스의 “저기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은 변화했다. 크리스는 고혹적인 눈빛으로 윙크를 하며 “저기요… ????(잠깐 이리 오실래요로 해석할 수 있음)”라 말했지만 한국말이 서툴고 동굴 저음으로 인해 웅얼웅얼로 들릴 뿐이었다. 크리스는 끝까지 카리스마를 고집했지만 그저 폭소일 수 밖에 없었다. 카리스마 크리스는 시우민이 윙크할 때도 “민석아(시우민 본명) 나 한번 그리로 갈게”라 말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시우민은 단호하게 “싫어. 나 저기요 웅야웅야하기 싫어”라 답했다.

그 뒤로도 크리스가 말할 때 많은 양이 ‘웅야웅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어 ‘웅야웅야’는 한 포털사이트 오픈국어사전에 등재되며 ‘쇼타임’ 유행어 중 하나로 꼽힌다.

# 타오의 ‘공포의 집’ 체험기
엑소 타오
엑소 타오


‘쇼타임’ 10회에서 엑소 멤버들은 최고의 강심장을 가리기 위해 ‘공포의 집’을 찾았다. 타오는 ‘공포의 집’에 들어서기 전부터 두려움을 드러냈다. 짝을 지어 ‘공포의 집’에 들어갈 수 있는 미니 게임을 펼쳤지만 타오는 애석하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멋진 형 첸의 양보로 타오는 세훈과 함께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타오는 백현에게 “나… 비명 안 지르면 한우사줘”라며 애교넘치는 자세로 공포에 맞섰다. 타오의 결과는? 입장부터 어마어마한 비명의 연속이었다. 입장부터 탈출까지 타오의 대사는 오직 “아아아아아악!!!!” 결국 타오는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훌쩍이며 공포를 달랬다. 평소 타오는 우슈 경력 13년을 자랑하는 무술 유단자로 방송에서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지만 귀신 앞에서는 한없이 귀여워지는 소년이었다.

# 보컬라인이 랩을 한다 ‘홍홍홍~’

엑소 랩
엑소 랩


엑소의 ‘보컬라인’이라면 백현, 디오, 첸, 루한, 수호를 들 수 있다. ‘쇼타임’ 9회에서 엑소 ‘보컬라인’ 멤버들은 연습실에 모여 목을 풀며 노래를 연습했다. 그들은 연습생 시절 회상에 잠기며 진지한 모습도 잠시, 개구쟁이 엑소로 돌아와 배틀을 펼쳤다. 고음, 저음 등 다양한 배틀을 선보였지만 백미는 단연 랩이었다. 그들은 ‘으르렁’ 속 랩을 저마다의 방법으로 따라했다. 각자 흥에 겨워 랩을 선보였지만 귀여움과 큰 웃음을 선사할 뿐이었다. 수호는 랩 가사를 몰라 헤매기도 했고 쑥스러워서 결국 중도 포기를 했다. 디오는 자신을 따라하는 멤버들에게 발끈해 앉아서 배틀에 임했지만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우승자는 자칭 ‘랩변’ 백현이었다. 백현은 모자를 이중으로 쓴 뒤 자리에서 일어나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의 결론은 보컬 라인은 언제나 멋있지만 그 중 노래를 부를 때가 제일 멋있다는 것.

# 백현 디오의 베란다 토크쇼

백현 베란다
백현 베란다


엑소는 2013년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인 바다 여행을 떠났다. ‘쇼타임’ 6회에서 멤버들은 허기가 져 장보는 조와 숙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조로 나눠졌다. 숙소에 남겨져 심심했던 백현과 디오는 베란다 토크쇼를 준비했다. 메인MC 백현은 ‘응답하라 1997’이 생각나는 H.O.T 두건과 선글라스로 한껏 패션센스를 선보였다. 베란다 토크쇼의 첫 번째 게스트는 첸, 그는 공격형 진행에 정신을 잃었다. 두 번째 게스트는 자다가 깬 타오였다. 타오는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베란다 토크쇼에 임했다. 타오는 “나는 오늘 먹고, 놀고 잤어”라는 솔직 담백한 입담을 펼쳐 MC 백현에게 혼만 나고 돌아갔다. 누구보다 독한 토크쇼에 모두 겁을 먹었지만 크리스는 제발로 찾아갔다. 엑소의 ‘차도남’ 크리스는 눈이 부었다며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출연했다. 그는 자신이 키가 크기 때문에 전생에 슈퍼맨이었을 것이라는 말도 안돼는 입담으로 MC 백현을 휘어잡았다.

베란다 토크쇼는 짧았지만 엑소의 솔직 강렬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백현의 ‘독한 예능감’을 발휘시킨 대목이었다.

# 글로벌화에 실패한 ‘공공칠빵’

엑소 공공칠빵
엑소 공공칠빵


‘쇼타임’ 9회에서 엑소는 연습실을 공개했다. 엑소 멤버들은 연습실에 앉아 출출한 배를 달래려 했다. 저마다 먹고 싶은 12색의 야식으로 고심한 멤버들은 치킨을 시키기로 결정했다(12명이 치킨 2마리를 시켰다는 슬픈 사연이 숨어있다) 엑소 멤버들은 ‘몇 분 동안 말 안하고 있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엑소 멤버들은 ‘말 안하고 오래 버티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던 엑소 멤버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잠을 청하기도 하며 견딜 수 없어했다. 결국 멤버들은 ‘침묵의 공공칠빵’을 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인 멤버들은 ‘공공칠빵’의 룰을 몰라 우왕좌왕했지만 한국인 멤버들은 ‘맞으면서 배우는 것이 게임’이라는 룰을 적극 반영했다. 중국인 멤버 크리스와 타오는 게임의 룰을 이해하지 못한 채 벌칙인 ‘인디안밥’을 계속 수행했다. 시간이 지나며 크리스는 뭔가 이해한 듯한 모습으로 자신감 있게 게임에 임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인디안밥’ 뿐이었다. 엑소의 모습은 흡사 남자아이들이 노는 그 모습 그대로 살벌한 장난기가 넘쳤다. 결국 분노한 크리스는 “이게 뭐냐. 하나도 모르겠다”며 침묵을 깨버렸다. 크리스는 “나 진짜 한번만 더 그랬으면!!!”이라며 분노를 토로했다. 아마도 중국인 멤버들은 아직도 ‘공공칠빵’ 룰을 이해 못했을 것 같다.

다섯 개로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만큼 ‘쇼타임’에서는 유쾌했던 명장면들이 많았다. 엑소의 첫 리얼 버라이어티었던 ‘쇼타임’에 이어 다른 예능에서도 그들만의 ‘비글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란다.

(굿바이 엑소의 쇼타임 엑소 예능 추천 백서 보러 가기)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MBC에브리원 ‘엑소의 쇼타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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