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면 충분한 스토리 내 맘으로 넌 들어왔어’ 누군가가 눈 안에 ‘콕’ 들어오거나 가슴에 ‘콱’ 박히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다. 하루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브라운관과 스크린 속에서 웃고 울고 노래하며 우리와 만나지만, 그 중에서도 제대로 ‘필(feel)’ 꽂히는 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어느 순간 그야말로 내게로 와 꽃이 된, 꽂힌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편은 정규 1집으로 돌아온 B.A.P의 랩퍼 방용국,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으로 컴백한 M 이민우,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DJ가 된 샤이니 종현이다. 이들은 모두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는 매력적인 아이돌이다.

#용국아, 섹시 블랙 엔젤로 돌아왔구나!

지난 2월 9일 SBS ‘인기가요’에서 ’1004′ 컴백 무대를 선보인 B.A.P 방용국
지난 2월 9일 SBS ‘인기가요’에서 ’1004′ 컴백 무대를 선보인 B.A.P 방용국


지난 2월 9일 SBS ‘인기가요’에서 ’1004′ 컴백 무대를 선보인 B.A.P 방용국

온몸으로 절규한다. 연인과의 이별 후 가슴에 남은 강렬한 슬픔은 심장을 뚫고 나올 듯 하다. 그리고 그 감정의 끝엔 처연함이 남는다. B.A.P 정규 1집 ‘First Sensibility(퍼스트 센서빌리티)’의 타이틀곡 ‘1004’의 가사를 탁월하게 표현해낸 방용국에게서 그간의 전사나 혁명가의 투쟁적 이미지 대신 ‘네가 떠나고 난 망가졌어’라고 말하는,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감성적인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이전 활동보다 더 날렵해진 그의 턱선은 노래 속 화자처럼 몇 날 며칠 시련을 겪은 듯 보이며, 눈썹을 덮은 물기 어린 블랙 헤어와 대부분의 무대에서 선보인 온몸을 감싸는 퍼(fur) 의상은 다른 멤버들의 댄디한 스타일과는 다른, 이질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이러한 차이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멤버들 사이에서 감정의 클라이맥스에 확실한 방점을 찍어 주는 이가 방용국임을 드러낸다. 멤버들과 대비되는 스타일링 요소와 금방이라도 몸이 찢겨져 나갈 듯한 격렬한 제스쳐, 그리고 그만의 묵직한 랩이 어우러져 노래를 하나의 극처럼 보일 수 있게 하는 울퉁불퉁한 질감을 부여한다. ‘1004’를 그야말로 살아있는 ‘날 것’의 곡으로 느끼게 하는 중심에 방용국이 있는 것이다. 또한, 정규 앨범에 수록된 13곡 모두 작사에 참여한 그는 명실상부한 B.A.P 음악의 핵심이다. 가사를 통해 전달해야 하는 감정을 명확히 표현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 어떻게 해야 더없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도 하다. 이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 B.A.P가 다양한 정서를 표현하는 음악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반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1004’는 앞으로의 방용국과 B.A.P의 발전을 기대하게 하는, 그 ‘시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민우 오빠, 나이는 저 혼자 다 먹었나요?

지난 2월 9일 SBS ‘인기가요’에서 ‘Taxi’ 무대를 꾸민 M 이민우
지난 2월 9일 SBS ‘인기가요’에서 ‘Taxi’ 무대를 꾸민 M 이민우
지난 2월 9일 SBS ‘인기가요’에서 ‘Taxi’ 무대를 꾸민 M 이민우

오빠가 돌아왔다. 솔로 데뷔 10주년 스페셜 앨범 ‘M+TEN(엠텐)’으로 우리 곁을 찾은 이민우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탱글탱글 구릿빛 피부와 여전한 귀여운 미소를 지니고 있었다. 몽환적인 보컬로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 ‘Taxi(택시)’ 컴백 무대에서 그는 한없이 여유롭고 부드러웠으며 그의 매력이 더욱 진해졌음을 알렸다. 노래를 춤으로 구현하는, 나아가 노래를 춤으로 채색하는 능력이 탁월한 그답게 ‘Taxi Girl(택시걸)’이란 가사에 맞춰 양발을 번갈아 가며 클러치를 밟는 듯한 춤(흡사 발로 핸들을 돌리는 것 같은 착각도 불러일으키는 동작)을 선보였을 때, 감탄이 절로 나왔다. 또한, 카메라를 향해 개구진 표정을 지으며 주저앉거나 팬들을 향해 “Hey, Ladies(헤이, 레이디스)!”라고 외치는 모습은 보통의 가수가 컴백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관록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 이것은 이민우 자신이 가진 스타성과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에서 비롯된, 완급을 조절할 줄 아는 프로다움이었다. 아이돌 무대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팬들의 “Taxi Girl” 떼창 역시 그가 솔로 아티스트로 굳건한 동시에 아이돌의 정체성도 지니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타이틀곡 ‘Taxi’와 ‘Kiss it away(키스 잇 어웨이)’ 두 곡을 작사했는데, 특히 ‘Kiss it away’는 한 번만 들어도 ‘I kiss it away(아이 키스 잇 어웨이)’의 반복 구절이 내내 입에 맴돌 정도의 중독성을 지녔다. 그가 쥬얼리의 히트곡 ‘One More Time(원 모어 타임)’과 ‘Superstar(슈퍼스타)’를 작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면 쉽지만 감각적이고 트렌디하게 다가오는 노래의 중독성에 대한 설명이 수월해진다. ‘Taxi’가 무려 5년 전에 만들어졌던 노래로 알려진 만큼 그의 안목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종현아, 라디오 끝인사 유행어 하나 만들자!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 DJ를 맡은 샤이니 종현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 DJ를 맡은 샤이니 종현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 DJ를 맡은 샤이니 종현

샤이니의 감성 보컬리스트 종현이 DJ로 변신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종현임을 알아차렸을 때, 그 반가움은 순간의 졸음을 달아나게 했다.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DJ 신고식을 마치고 이틀째가 되던 날의 방송. 게스트와 주거니 받거니 농담도 해가며 진행해 나가는 모습에선 새내기 DJ의 어색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간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과 친근하게 커뮤니케이션 해오던 것을 떠올려 보면 그의 이런 모습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닌 듯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단 내일이 낫다는 그의 말대로라면 한달 뒤엔 라디오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낼 것이 분명했다. 방송을 들으며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세 가지 버전의 로고송. 깜깜한 새벽, 배경도 소리도 모두 묻히는 그 시각, 사정없이 귀를 간질이던 곡들은 모두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것들이었다. 그레이와 함께 작곡한 ‘오늘 그리고 내일’은 완곡으로 만들어 앨범에 실어도 될법한 퀄리티를 지녀 또 한 번 찾아 듣게 되기도 했다. 샤이니의 수록곡은 물론 최근 손담비의 ‘Red Candle(레드 캔들)’과 아이유의 ‘우울시계’를 작사 작곡한 그답게 로고송 역시 탁월했다. 곡의 퀄리티 하나만으로도 그가 이 방송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고 참여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사람이 하는 걱정의 대부분은 이미 일어난 일이거나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라며 거기에 머물러 있기보다 앞으로 나아가 다른 일을 해나가는 것이 낫다라는, 성숙한 그의 인생관을 들려주었고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 때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면서 앞으로도 잘할 거야 라는 생각을 하는 편이라고도 말해 앞으로 그가 이끌어 갈 방송을 통해 꽤 많은 이들이 심리적 위안을 얻고 가겠구나 싶어졌다. 누구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청취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토독토독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가슴을 적시는 라디오를 이끌어가기를. 그리고 또 누가 아나, 성시경을 능가하는 달콤한 끝인사의 대표격이 될지.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MBC, SBS, SM타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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