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가 아이돌 음악의 꽃이라면 그것을 비추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꽃이다. 아이돌이 컴백할 때마다 항상 포인트 안무를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돌에게 퍼포먼스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특이하거나 눈길을 끄는 안무는 노래보다 더 인기를 끌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의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음악방송은 가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창구이기에 그 카메라워크에 따라 가수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의 효과가 배가되기도 반감되기도 한다. 어느 음악방송이 아이돌 음악의 꽃을 가장 잘 피워냈을까? 텐카메라맨은 매주 한 팀을 선정해 그 팀의 포인트 안무를 알아보고 음악방송 카메라워크를 비교한다.
레인보우 블랙
레인보우 블랙
19금 섹시의 비쥬얼과 윤상의 음악이 통했던 것일까. 걸그룹 레인보우 블랙이 신곡 ‘차차(ChaCha)’로 지난 2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선샤인(Sunshine)’으로 1위 후보에 오른 이후 두 번째 1위 후보 등극이다. 비록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아찔한 섹시로 공격적인 활동을 펼친 레인보우 블랙의 가능성이 드러났다. 레인보우 블랙은 1위 후보 등극을 비롯해 뮤직비디오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50만 건을 달성하는 등 성공적인 유닛 활동을 가동하고 있다. 문제는 19금 섹시를 표방한 만큼 뒤따르는 선정성 논란이다. 넥타이 끈을 활용한 안무, 가터벨트 의상, 다리를 벌리는 안무 등 자극적인 안무가 곳곳에 배치해있다. 이들의 섹시를 야한 춤이 아닌 퍼포먼스로 돋보이게 하는 데에는 음악방송 카메라워크가 중요하다. 어떤 음악방송이 레인보우 블랙 ‘차차’의 퍼포먼스를 가장 잘 살렸을까?

총평) 인기가요 > 음악중심 > 쇼챔피언

음악방송 캡처
음악방송 캡처

명절의 영향으로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과 KBS2 ‘뮤직뱅크’가 결방한 가운데 그동안 좋은 평가를 주로 얻었던 SBS ‘인기가요’, MBC ‘쇼!음악중심’,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챔피언’이 격돌했다. 결과는 ‘인기가요’의 승리. ‘인기가요’는 무대 세트부터 화면 효과까지 놓친 것 없이 레인보우 블랙을 돋보이게 했다. 레인보우 블랙은 카메라를 어디에 비추느냐에 따라 선정성과 퍼포먼스를 오고가는 아슬아슬한 안무를 선보이는데 ‘인기가요’는 화려한 카메라앵글 전환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차차’의 안무를 퍼포먼스로 담아냈다.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과 ‘쇼!챔피언’도 퍼포먼스로서 ‘차차’ 안무를 적절히 담아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음악중심’는 조심스러운 카메라워크를 선보인 나머지 현영 클라이맥스의 솔로파트를 담아는 데에 실패하는 등 섬세함이 다소 부족했다. ‘쇼!챔피언’은 정직한 풀샷과 허리 클로즈업 등으로 보는 사람에 따라 민망할 수도 있는 카메라워크를 선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포인트 1) 조현영 VS 김재경 고우리 오승아 : 음악중심 > 쇼챔피언 = 인기가요

음악방송 캡처
음악방송 캡처

조현영의 파트로 ‘차차’를 시작하는 레인보우 블랙은 댄서들과 함께 1:3의 구도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특히 조현영의 파트에는 조현영이 위치한 방향의 댄서들과 현영만 춤을 추고, 나머지 멤버들은 다른 한 쪽에서 멈춰있다. 이후 김재경의 파트가 시작되면 현영이 일시정지하고, 재경의 파트의 멤버들과 댄서들의 춤이 플레이된다. 세 음악방송은 현영에서 재경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원테이크 화면으로 잡아 자연스럽게 넘겼다. 그러나 일시정지와 플레이, 그리고 1:3의 구도를 가장 잘 드러낸 것은 ‘음악중심’이었다. ‘인기가요’와 ‘쇼챔피언’은 김재경의 파트일 때 오직 김재경 쪽만 잡아 전체 구도를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포인트 2) 고우리 VS 김재경 조현영 오승아 : 인기가요 > 음악중심 > 쇼챔피언

음악방송 캡처
음악방송 캡처

고우리의 랩 파트에서 레인보우 블랙은 다시 한 번 1:3의 구도로 나뉜다. 고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랩 파트 중간 중간 ‘싫습니다 좋습니다’와 같은 감초 파트를 수행한다. ‘인기가요’는 1절 초반 조현영에서 김재경 파트로 넘어갈 때 선보인 자연스런 카메라워크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화면 전환 없이 카메라를 그대로 움직이면서 레인보우 블랙을 담아내 구도의 이점을 살렸다. ‘음악중심’과 ‘쇼챔피언’ 중 1:3의 구도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준 것은 ‘음악중심’이었다. ‘쇼챔피언’은 측면 풀샷을 선보였지만 멤버들을 가리거나 뒷모습이 더 보이는 방향에서 카메라를 잡아 아쉬웠다.

포인트 3) 비트에 카메라를 맡겨! : 인기가요 > 음악중심 > 쇼챔피언

음악방송 캡처
음악방송 캡처

소품을 활용한 레인보우의 센스는 무대 후반부에도 계속된다. 그저 단상의 용도인줄만 알았던 소품은 레인보우 블랙을 알리는 비석처럼 변신해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꾸민다. 특히 이 부분에는 ‘차차’의 박자가 강렬하게 쏟아지는데 이를 활용한 음악방송의 카메라워크가 눈에 띈다. ‘인기가요’는 화려한 화면 전환과 특수 효과를 통해 박자가 칠 때마다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효과를 더했다. ‘음악중심’은 카메라워크는 그대로 유지하되 앵글을 줌인 줌아웃으로 급격히 변화시켜 박자를 살렸다. 이 두 방송을 보고난다면 ‘쇼챔피언’의 무대는 심심할 정도였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MBC ‘쇼!음악중심’, MBC뮤직 ‘쇼!챔피언’,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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