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콘서트 현장
빅뱅 콘서트 현장
빅뱅 콘서트 현장

괜히 빅뱅이 아니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4 빅뱅 플러스 알파 인 서울(BIGBANG +α IN SEOUL)’은 총 3만 6,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성황리에 마쳤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 빅뱅은 데뷔곡부터 최근에 발표한 솔로 활동곡까지 총망라한 세트리스트로 무대를 흥겹게 달궜다. 공연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올해 정규 3집을 발표한다는 깜짝 발표까지 더해 콘서트를 찾은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텐아시아에서도 빅뱅 콘서트에 세 명의 기자가 찾아갈 만큼 빅뱅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은 남달랐다. 빅뱅 콘서트로 즐거운 주말을 보낸 세 명의 기자가 빅뱅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공개한다.

권석정 : 다들 저번 주말에 빅뱅 콘서트를 즐겁게 보고 오셨죠? 가장 먼저 어떻게 보셨어요?
배선영 : 역시 빅뱅! 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다르게 노래 위에서 노는 느낌이 있었어요. ‘과연 프로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고요. 기존 아이돌 콘서트에서는 한계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퀄리티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너무 강해서 팬들이 쫙 빨려 들어가는 느낌도 받았어요.
권석정 : 맞습니다. 다른 아이돌 같은 경우는 칼군무 위주의 퍼포먼스를 무대 위에서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데 빅뱅은 자기들끼리 자유롭게 흥이 나는 모습이 있었어요. 빅뱅이 이번 콘서트에서 데뷔 9년차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9년을 정상에 있었듯이 레퍼토리도 많고, 볼거리도 풍부했어요.
박수정 : 무대매너부터 확연히 달랐어요. 25일 콘서트에서는 태양이 ‘링가링가(Ringa Linga)’ 무대 도중에 스탠딩 객석 사이로 갑자기 뛰어들어 누비고 다니는데 그만의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이후에 ‘헤븐’ 무대에서도 지드래곤이 객석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돌발행동마저도 멋있게 승화시키는 아이돌이라는 게 느껴졌죠.

권석정 : 개인무대랑 단체무대 사이 토크 시간은 어땠나요? 빅뱅이 탑의 ‘둠다다’, 대성의 ‘조이풀(Joyful)’을 따라 부른다든지 비트박스로 ‘빌리진’을 연주하고, 탑이 문워크를 춘다든지 재미가 쏠쏠했어요. 음악적으로 재미를 풀어내는 느낌마저 들어 관록도 느껴졌죠. 공연이 끝날 때에는 밴드와 잼을 하면서 태양이 제임스 브라운의 노래를 즉흥적으로 흥얼거리는데 다른 아이돌에게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배선영 : 내한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보통 한국 가수가 한국에서 공연할 때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잘 안 쓰는데 빅뱅은 유독 ‘대한민국’이라고 많이 말했어요. 오글거리긴 했지만 이것 자체가 본인들의 세계관이 넓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어요. 이번 콘서트를 보면서 빅뱅이 세계무대에 내놔도 ‘아티스트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구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권석정 : 빅뱅은 힙합을 표방하지만 정통 힙합이 아닌 스타일리쉬한 힙합! 그런 것들을 빅뱅이 참 잘 살리죠.

빅뱅 콘서트 현장
빅뱅 콘서트 현장
빅뱅 콘서트 현장

박수정 : 무대 세트도 정말 멋있지 않았어요? 오프닝 때 천장에서 빅뱅이 내려오는데 ‘별에서 온 빅뱅’이라는 헤드라인이 딱 생각났어요! (웃음) 여기에 ‘핸즈업(HANDS UP)’ 무대에서 계단으로 이뤄진 무대 세트도 새로웠어요.
권석정 : 맞아. 태양과 지드래곤이 봉을 타고 계단에서 내려온 뒤에 하이파이브를 딱 하는데! 멋있더라.
박수정 : 게다가 계단 세트를 그 무대에서만 쓰는 게 아니고 승리의 솔로 무대에서 여성 댄서와 농익은 퍼포먼스를 펼치는데도 이용해서 영리함도 보였어요.

배선영 : 승리 솔로 무대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빅뱅은 각자 솔로 무대마저도 좋았어요.
권석정 : 그렇죠. 빅뱅은 솔로 뮤지션으로서 색깔이 다 달라요. 수트를 입고 세련된 남성상을 드러내는 승리, 목소리로 에너지를 전달하고 센스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대성. 태양 같은 경우는 무대에서 잘 노는데다 노래도 잘하고, 분위기에 맞는 멘트를 잘 하는 스타일이죠. 지드래곤과 탑은 워낙 존재감이 세서 무대에 등장하기만 해도 압도감이 있어요. 그다지 움직이지 않아도 스타일만으로 압도하는 스타일이죠.
배선영 : 개별적으로 떨어뜨려도 전혀 존재감을 잃지 않아요.
권석정 : 저는 특히 대성이 애틋해 보였어요. 작년에 대성만 한국 활동을 잘 못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서는 국내 무대에서 유난히 기뻐보였어요.

빅뱅 콘서트 현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
빅뱅 콘서트 현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
빅뱅 콘서트 현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

배선영 : 탈진한 관객은 없었어요? 25일 토요일 콘서트에서는 시작하자마자 한 명이 업혀가는 것을 봤어요.
권석정 : 어, 진짜요? 26일 콘서트에서는 못 봤어요.
박수정 : 관객들이 정말 많았어요. 시야제한석까지 관객들로 가득 찼어요.
권석정 : 보통 체조경기장은 만 명이 채워지면 관객을 그만 받는데 빅뱅은 워낙 요청이 많아서 모든 자석을 풀었다고 들었어요. 승리가 마지막에는 “사각지대까지 와주셔서 즐겨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였죠.
박수정 : 그래서인지 오프닝 무대를 제외하고는 돌출 무대를 비롯해 빅뱅이 거의 무대 전체를 누비는 모습이어서 배려심 마저 느껴졌어요. 하지만 탑이 솔로 ‘턴 잇 업(Turn It Up)’에서 천장 무대에서 등장하면서 불러서 시야제한석에 앉은 사람들이 탑의 눈빛을 실물로 보지 못한 게 안타깝기도 했죠.
배선영 : 시야제한석까지 즐길 수 있는 걸 보면 다섯 명이서 무대를 꽉 채우는 느낌이 장난 아니죠.
권석정 : 빅뱅 같은 경우는 자기들끼리 유기적으로 움직인다고나 할까. 어디 있어도 존재감이 확실해서 무대가 꽉 차는 느낌이 들죠. 댄서가 굳이 필요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세 시간까지 지루하지 않는 레퍼토리가 있다는 것, 그만큼 빅뱅의 역사가 있다는 것이요.
박수정 : 이번 콘서트에서 데뷔 시절 불렀던 ‘눈물뿐인 바보’, ‘라라라(La La La)’ 등의 무대도 선보여 반갑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났어요.

빅뱅 콘서트 현장
빅뱅 콘서트 현장
빅뱅 콘서트 현장

배선영 : 우리 너무 칭찬만 한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없었어요?
권석정 : 일본 공연에 비해 단조로웠던 것이 아쉬웠어요. 우리나라 체조경기장이 일봄 돔 공연장에 비해서 설치할 수 무대 규모가 작기 때문에 동선이 단조울 수밖에 없는데 참 안타까웠어요. 그러나 한국 공연이 좋은 것은 한국 관객들이 훨씬 반응이 뜨거워요. 가수와 직접 소통하는 느낌도 강하고.
박수정 : 지드래곤 솔로 무대에서 2013년에 발표한 정규 2집 수록곡 중 ‘삐딱하게’만 부른 것도 아쉬웠어요. 승리는 지난해 발표했던 앨범의 노래로 개인 무대를 모두 채웠는데!
권석정 : 지난해 솔로 콘서트를 해서 그런 게 아닐까.
배선영 : 저도 아쉬웠어요. 저는 ‘블랙’이랑 ‘니가 뭔데’를 정말 좋아하는데! (웃음) 개인적으로는 승리의 ‘지지베(GG Be)’ 무대도 보고 싶었는데…
박수정 : 아! 빅뱅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드라마 패러디를 못 봐서 또 아쉬웠어요. 빅뱅은 콘서트에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시크릿 가든’, ‘베토벤 바이러스’ 등 패러디 영상들을 자주 선보였는데 정말 팬들을 위한 선물이었죠. 그런데 이번엔 콘서트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영상이 없었네요.
권석정 : 전 아쉽다기보다 공연에 완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 선곡된 노래들은 대부분 댄스곡이었죠. ‘눈물뿐인 바보’ 같은 노래도 있었지만 지드래곤 ‘그XX’ 같은 풍의 노래가 사이에 있어서 중간에 쉼표를 더 마련해줬으면 어떨까 싶어요.
배선영 : 그래도 다들 재미있게 즐기고 온 것 같네요! 우리 각자 한줄 평과 별점을 매겨 볼까요?

권석정 : 재기발랄함과 노련함이 결합된 다섯 남자의 성찬! ★★★★
배선영 : 음악 위에서 군림하는 빅뱅. 보는 내가 다 뿌듯하다. ★★★★
박수정 : 무대 세트와 무대 매너의 끝판왕. (‘상속자들’ 패러디를 기대했다!) ★★★☆

정리.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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