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래미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을 예정인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앉을 LA 스테이플 센터 좌석.
이번 그래미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을 예정인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앉을 LA 스테이플 센터 좌석.
이번 그래미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을 예정인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앉을 LA 스테이플 센터 좌석.

한해 팝계를 정리하는 그래미 어워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56회 그래미 어워드는 이달 26일 미국 LA 스테이플 센터에서 개최된다. 평소 2월 초중순에 열리던 그래미 어워드는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로 예년보다 앞당긴 날짜에 개최된다.

그래미 어워드는 한해의 가장 큰 음악 이벤트 중 하나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 대중음악 트렌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팝시장의 한해 농사를 가늠해보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음악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 그래미 어워드 공식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시상식과 관련된 뉴스들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받을 예정인 비틀즈의 소식을 비롯해 과거 수상작들에 대한 설명, 역대 수상자들 인터뷰 및 올해 후보자들 인터뷰 등을 볼 수 있다. 역대 수상자들을 살펴보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래미 어워드의 권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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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코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Science, ‘NARAS’)의 주최로 1958년 처음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대중음악의 전 장르를 총 망라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그래미 어워드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등 네 개 주요 부문을 포함해 총 82개의 부문을 시상한다. 최근에는 팝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미 어워드는 여전히 음악시상식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상업적 성공보다는 음악의 정통성, 작품성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그래미상은 해당 뮤지션에게 여전히 최고의 영광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미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놓칠 수 없는 빅 이벤트다.

그래미는 재즈, 클래식, 전통음악,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총망라하는 것도 강점이다. 수상 카테고리 분류에 있어서도 ‘그래미어워즈’의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따라가는 시상식은 찾기 힘들다. 일례로 ‘그래미어워즈’는 재즈 카테고리에서 재즈의 중심 요소인 ‘즉흥연주 부문(Best Improvised Jazz Solo)’을 따로 수상할 정도다. 한편 작년 시상식에서 인디밴드 펀이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등 주요부문을 석권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성만 있다면 인디와 주류를 가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미 어워드는 여전히 전 세계 음악시상식의 롤 모델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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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지의 독주? 브루노 마스, 다프트 펑크,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가 변수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는제이지가 9개 최다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필두로 화제의 신인 힙합 듀오 맥클모어 &라이언 루이스, 켄드릭 라마,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7개 부문, 다프트 펑크 5개, 브루노 마스가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새 앨범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를 발표한 제이지는 ‘최우수 랩 송’, ‘최우수 랩 앨범’,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최우수 랩 콜라보레이션’, ‘최우수 랩 퍼포먼스’, ‘최우수 뮤직비디오’, ‘최우수 레코딩 패키지’ 등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번 그래미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후보는 앨범 ‘더 하이스트(The Heist)’를 발표한 힙합 프로덕션팀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다. 이들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등 노른자위 4개 부문 중 3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것을 포함해 총 7개 부문에 올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브루노 마스는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그 중 주요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두 개가 포함돼 실속을 차렸다. 마스는 이제 2집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미에서만 무려 18번의 지명되는 기록을 가지게 됐다.

힙합 신성 켄드릭 라마 역시 ‘올해의 앨범’,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등 주요 부문 2개를 비롯해 랩 피처링으로 참여한 부문을 포함 총 7개 부문에 올랐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다프트 펑크는 주요부문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을 비롯해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팝계에서 가장 인기를 끈 다프트 펑크와 로빈 씨크의 노래에 피처링한 퍼랠 윌리엄스도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돌아온 전설 데이빗 보위는 10년 만의 새 앨범 ‘더 넥스트 데이(The Next Day)’로 ‘최우수 록 앨범’, ‘최우수 록 퍼포먼스’ 등 3개 부문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제이지는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이제까지 그래미에서 큰 재미를 못 봤다. 오히려 다프트 펑크,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가 주요 부문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 이들과 함께 작년 음악성으로 승부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 내에서 힙합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켄드릭 라마가 의외의 활약을 보여줄 수도 있다.

올해의 레코드, 다프트 펑크 VS 로빈 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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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레코드를 만든 가수, 프로듀서, 엔지니어에게 종합적으로 시상하는 ‘올해의 레코드’에는 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Get Lucky)’, 이매진 드래곤스의 ’라디오액티브(Radioactive)’, 로드의 ‘로얄즈(Royals)’, 브루노 마스의 ‘록트 아웃 오브 헤븐(Locked Out Of Heaven)’,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가 후보로 올랐다.

‘올해의 레코드’는 2013년 최고의 싱글들로 사랑받은 다프트 펑크의 ‘겟 럿키’와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작품성으로 따지자면 둘 중 누가 상을 가져가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다프트 펑크의 경우 프랑스 출신이라는 것, 그리고 로빈 시크는 이 곡으로 마빈 게이의 표절 시비에 오른 것이 수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 틈을 ‘포스트 마이클 잭슨’ 브루노 마스가 파고들 가능성도 있다.

다프트 펑크, 올해의 앨범 가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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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은 앨범을 만든 가수, 프로듀서, 믹서, 엔지니어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그래미에서 가장 비중 있는 상이라 할 수 있다. ‘올해의 앨범’에는 사라 바렐리스의 ‘더 블레스드 언레스트(The Blessed Unrest)’, 다프트 펑크의 ‘랜덤 액세스 메모리즈Random Access Memories’, 켄드릭 라마의 ‘굿 키드, M.A.A.D 시티(Good Kid, M.A.A.D City)’,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의 ‘더 하이스트’, 테일러 스위프트의 ‘레드(Red)’가 노미네이트됐다.

다프트 펑크는 올해 주요 매체에서 이미 올해의 앨범, 노래 등을 휩쓴 바 있다. 지금으로써는 ‘올해의 앨범’에서 다프트 펑크의 위상을 뛰어넘을 뮤지션이 보이지 않는다. 단 한 가지 변수라면 다프트 펑크가 프랑스 뮤지션이라는 것. 보수적인 그래미 어워드가 프랑스 뮤지션의 손을 들어줄지가 관건이다. 만약에 다프트 펑크가 아닌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올해의 앨범’을 준다면 그래미 어워드는 비난 받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올해의 노래는 스타들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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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노래’는 작곡가와 작사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곡 자체를 평가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녹음 수준까지 고려하는 ‘올해의 레코드’와 차이가 있다. ‘올해의 노래’에는 핑크의 ‘저스트 기브 미 어 리즌(Just Give Me A Reason)’, 브루노 마스의 ‘록드 아웃 오브 헤븐(Locked Out Of Heaven)’ 케이티 페리의 ‘로아(Roar)’, 로드의 ‘로얄즈(Royals)’,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의 ‘세임 러브(Same Love)’가 후보로 올랐다.

핑크, 케이티 페리, 브루노 마스 등 모두가 슈퍼스타들이다. 수상자를 점치기 가장 어려운 부문이다. 작년에 맹활약을 보여준 여성가수 로드, 그리고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가 이들 사이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10년 언더그라운드 생활로 내공을 다지고 인디 레이블에서 발매한 곡으로 빌보드 정상 거머쥔 맥클모어 라이언 & 루이스에게 한 표.

쟁쟁한 후보들이 겨루는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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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신인 아티스트’에는 제임스 블레이크, 켄드릭 라마,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 에드 시런,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가 경합을 벌인다. 그래미 어워드는 신인상 후보를 정하는데 있어 애매모호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해에 데뷔작을 발표한 뮤지션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해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뮤지션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상자를 봐도 3집 뮤지션인 에스페란자 스펠딩, 2집 뮤지션 본 이베어가 이 상을 가져갔다.

제임스 블레이크, 켄드릭 라마,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특히 평단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제임스 블레이크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복병은 그래미가 사랑하는 컨트리 장르의 가수인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그래미어워드 홈페이지,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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