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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편 내꺼 또 아주 예뻐, 그래서 너만 보면 난 헤퍼, 자주 니 옷을 벗겨 미안, 쨌든 너랑 섞여 이 세상을 사는 게 난 행복해

개리 ‘XX몰라’ 中

개리 ‘MR. 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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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의 첫 솔로앨범. 허니패밀리까지 합하면 개리도 데뷔한지 15년이 훌쩍 넘었다. 한국 힙합 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 언더에서 시작해 주류로 진입하고, 최근에 쇼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인이 됐다. 기억해야 할 것은 개리가 ‘슬로우 다운’과 같이 힙합 팬이 아닌 일반인의 가슴도 후벼 파는 가사를 쓸 줄 아는 래퍼라는 사실. 데뷔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지금이 첫 솔로앨범을 발매하는 적기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유명세가 홍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 유명세 때문에 음악 외의 다른 이야기를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 같은 맥락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금 이따 샤워해’에 대한 선정성 논란은 조금 불필요한 이야기 같다. 최근에 섹스를 노래한 가사 중에 이처럼 심금을 울린 경우를 본 적 없다. 마치 ‘마녀사냥’을 보며 키득거리는 것과 같은 감상이랄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진솔한 섹스 이야기도 좋지만 랩 밑으로 깔리는 실력파 프로듀서들인 시모와 기즈모가 만든 풍성한 트랙들도 귀를 즐겁게 한다. 아쉬운 것은 수록곡이 인스트루멘틀 트랙을 제외하면 네 곡뿐이라는 것. 첫 솔로앨범인 만큼 ‘이것이 내 음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정규앨범으로 발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개리가 이런 가사를 쓰다니, 연애 중인가?

Various Artists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컴플리케이션 Vol. 1’
내가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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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가장 눈에 띠는 활동을 보여준 인디레이블이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라는 것에 많은 관계자들이 동의한다. 이 편집음반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소속 뮤지션들이 서로의 작곡가가 돼 주는 프로젝트 ‘내가 너의 작곡가’의 결과물을 담았다. 마초 냄새가 물씬 풍기는 ‘황망한 사내’ 정차식, 한때 여신이라 불렸던 여성 싱어송라이터 요조, 무서운 여성 아티스트로 떠오른 선우정아, 위트만발 여성 듀오 옥상달빛, 괴기한 일렉트로 팝 듀오 카프카, 드림 팝을 들려주는 레인보우99 등 개성 넘치는 뮤지션들이 파트너가 돼 서로의 곡을 만들어줬다. ‘아스트랄’한 조합만큼 곡들도 색다르다. 첫 곡 ‘디스 민스 굿바이’가 과연 요조의 노래란 말인가? 이와 함께 어쿠스틱 사운드와 레인보우99의 공간감이 조화를 이룬 ‘아주 천천히’, 옥상달빛의 성숙한 여자 버전 ‘기억하는지’, 루싸이트토끼의 섹시 버전 ‘섹시 토끼(Sexy Tokki)’, 정차식의 무섭지만 왠지 친근한 내레이션이 깔리는 ‘살아보자’, 황망한 남녀공룡이 부르는 ‘우르술라 스크림(Ursula Scream)’ 등을 들어볼 수 있다. 과정도 결과물도 즐거웠던 프로젝트이니만큼 속편을 기대해본다.

이정표 ‘특별한 독후감’
특별한 독후감_이정표_앨범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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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콘셉트 앨범이다. 가야금을 전공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첫 정규앨범 ‘특별한 독후감’의 수록곡들은 모두 이원복 작가의 ‘먼나라 이웃나라’, 김용택 시인의 ‘단 한 번의 사랑’ 김양수 만화가의 ‘시우는 행복해’ 등과 같은 책들과 동명의 제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정표는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책방에서의 특별한 하루’라는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은 적이 있다. 이정표는 매 행사마다 저자들의 책을 주제로 노래를 만들어 들려주는 그야말로 ‘특별한 독후감’을 준비했고, 이 앨범은 그 곡들을 모은 것이다. 머리를 탁 칠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닌가! 정말 노래를 만드는 모티브는 각양각색이다. 음반에 담긴 곡들은 저자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선물이었을 것 같은데,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OST가 돼주지 않을까 한다. 이정표는 두 곡의 시를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 노래, 피아노, 가야금을 맡았고 국내 최정상 연주자들인 김정배(기타), 최은창(베이스), 오종대(드럼)가 함께 했다.

B1A4 ‘Who Am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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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세로 떠오른 비원에이포의 정규 2집. 비원에이포는 아이돌그룹으로 드물게 멤버 진영이 작곡가로 음반 작업에 참여해왔다. 비원에이포가 현재의 팬덤에 근접하는 데에는 멤버 바로의 ‘응답하라 1994’ 출연이 컸다. 음악적으로는 멤버들이 직접 쓴 곡들이 자신들의 색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됐다. 진영이 만든 데뷔EP의 ‘블링 걸’ 정규 1집 ‘이그니션(Ignition)’의 타이틀곡 ‘베이비 아임 소리(Baby I’m Sorry)’ 등이 대표적이다. 음악적 성과를 기준으로 성장의 잣대로 들이댈 수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아이돌그룹 중 하나라고 할까? 새 앨범은 12곡의 수록 곡 중 8곡에 멤버들이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다. 음악적으로는 팝의 트렌드를 따른 것이 결과적으로 최근 아이돌답지 않은 경쾌함, 상쾌함으로 귀결됐다. 새 앨범 타이틀곡 ‘론니’를 비롯해 ‘어메이징’과 같은 최근 영국의 인기 아이돌그룹 원디렉션과 같이 매끄러운 멜로디를 들려준다. ‘예뻐’와 같은 곡에서의 멤버들의 화음도 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하림이 악기 연주로 참여한 ‘사랑 그땐’은 성숙해진 모습이 돋보인다.

제이워커 ‘Hands Are T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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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워커의 정규 3집. 근래 보기 드문 무게감 있는 록 앨범. 록밴드 제이워커는 인더스티리얼 음악을 했던 밴드 레처 출신의 방경호(기타, 보컬)와 럼블피쉬 출신인 김호일(베이스)로 구성됐다. 이들은 기존 메탈, 하드록 등의 이디엄 뿐 아니라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등을 적절히 사용해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이오스(E.O.S) 보컬과 토이 객원보컬을 거친 김형중이 부른 ‘핸즈 아 타이드(Hands Are Tied)’와 같은 팝 록부터 ‘나가’와 같은 트립 합 성향의 곡, 포스트 그런지의 멜로디가 느껴지는 ‘라이프 이즈 온 더 웨이(Life Is On The Way)’ 그리고 클래식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를 포스트 록 스타일로 몽롱하게 편곡한 동명의 곡까지 웬만한 내공으로 구현하기 힘든 사운드들이 담겼다.

럼블피쉬 ‘I Am Rumble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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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전, 그러니까 2003년쯤인 것 같다. 군 휴가를 나와서 친한 기타리스트 형님과 홍대 라이브클럽 재머스에 갔다가 럼블피쉬의 공연을 우연히 봤다. 데뷔 전이었던 럼블피쉬는 꽤 재밌는 공연을 보여줬는데 꽤 폭발력을 지닌 여성 보컬리스트와 누노 베텐코트의 N4 모델을 쓰던(것으로 추정) 기타리스트의 화려한 연주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얼마 후 군대에서 TV를 보는데 럼블피쉬의 ‘예감 좋은 날’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신기했다. 꽤 괜찮은 밴드였는데 지금은 보컬 최진이 혼자서 럼블피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밴드가 갈라지는 게 어제오늘의 일이랴? 사실상 최진이의 솔로앨범인 럼블피쉬의 새 앨범은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풍의 곡부터 모던록 등이 담겼다. 예스러운 소울 풀의 곡 ‘이 밤을 지켜줘요’는 최진이의 보컬이 가진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 음악은 나쁘지 않지만, 화려한 외양이 럼블피쉬를 더 낯설게 하는 느낌이다.

연리목 ‘또 하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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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백혈병 유가족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OST 앨범. 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건반연주자이자 ‘은교’ ‘미생’ 등의 음악을 맡았던 연리목이 작업했다. 세계 굴지의 반도체 공장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백혈병에 걸린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특히 전 세계적 언론 보도로 화제가 된, 서울행정법원 제14부가 꽃다운 나이에 불치병에 걸리게 된 고(故) 황유미에 대해 산재 인정 판결을 내린 실화사건을 소재로 했다. 영화 ‘26년’처럼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돼 국내외 1만 명의 제작두레를 통해 영화 제작비를 마련했다. ‘바이 마이 디어(Bye My Dear)’는 고(故) 황유미의 생전 인터뷰를 본 연리목 음악감독이 하루 밤 만에 만든 곡이라고 한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연리목의 음악만 들어봐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영화는 2월 6일 개봉.

O.S.T. 겨울왕국
앨범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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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OST의 인기가 거세단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성우 이디나 멘젤이 부른 ‘렛 잇 고(Let It Go)’를 신청하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디즈니 만화 주제곡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디즈니의 위상이 대단했던 90년대만 해도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의 OST가 빌보드차트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디즈니 전문 가수였던 피보 브라이슨을 필두로 엘튼 존, 셀린 디온, 티나 터너 등 당대의 가수들이 부른 당시의 곡들은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다. ‘겨울왕국’ OST는 뮤지컬 ‘애비뉴 Q’, ‘몰몬의 책’의 음악을 담당한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텐 로페즈 부부와 영화 ‘브링 잇 온’, ‘행오버’ 크리스토퍼 벡 등 거장들이 참여했다. 전세계 뮤지컬 및 영화음악의 거장들이 참여했다. ‘겨울왕국’ OST를 들어보면 과거 디즈니의 전통을 이어간다기보다는 재작년에 호조를 보인 영화 ‘레미제라블’ OST가 떠오른다. 트렌드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Various Artists ‘Grammy Nomin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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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발매되는 ‘그래미 노미니스(Grammy Nominees)’를 안 들으면 섭섭하다. ‘그래미 노미니스’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 곡을 모아 한 해의 굵직한 팝계 경향을 돌아볼 수 있다. 이번 앨범에는 브루노 마스의 ‘락드 아웃 오브 헤븐(Locked Out Of Heaven)’, 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Get Lucky),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 등 제56회 그래미 주요 후보 18곡이 담겼다. 미국 레코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 NARAS)의 주최로 1958년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대중음악의 전 장르를 총 망라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그래미 어워즈’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등 네 개 주요 부문을 포함해 총 82개의 부문을 시상한다. 올해는 제이지가 9개 최다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필두로 화제의 신인 힙합 듀오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 켄드릭 라마,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7개 부문, 다프트 펑크 5개, 브루노 마스가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의 별은 과연 누구일지 음악을 들으며 점쳐보는 것도 좋을 듯. 그나저나 내한공연 다녀간 제임스 블레이크는 신인상 타려나?

브루스 스프링스틴 ‘High Ho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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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전작 ‘레킹 볼(Wracking Ball)’에서부터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와 함께 했다. 둘은 닮았다. 블루스 스프링스틴은 미국의 블루칼라를 대변한 ‘보스’, 톰 모렐로는 진보적 메시지를 강렬한 뉴 메탈 사운드 위로 설파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출신의 기타리스트로 미국에 원정투쟁을 간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직접 만나 연대를 하기도 했다. 음악적으로나 사상적으로 궁합이 맞는 둘이 아닌가. ‘하이 호프스(High Hopes)’는 기존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곡, 다른 가수의 곡을 재해석한 일종의 커버 송 컬렉션 앨범이다. 2008년에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밴드 ‘이 스트릿 밴드’에 참여한 탐 모렐로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1995년 EP ‘블러드 브라더스(Blood Brothers)’의 수록곡 ‘하이 호프스’를 편곡하자고 제안했고, 앨범 ‘하이 호프스’ 작업은 여기서 시작을 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과거에 발표한 싱글 ‘아메리칸 스킨(41 샷)(American Skin(41 Shots), 아프리카 이민자 아마두 디알로에게 41발을 발사해 사망하게 한 경찰관들에게 무죄판결을 내린 사건을 고발한 곡)’과 같은 보석과 같은 노래를 탐 모렐로의 기타와 함께 다시 들어볼 수 있는 것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축복이 될 것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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