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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 음악매체 ‘롤링스톤’은 “모든 밴드들은 모과이(Mogwai)처럼 성장해나가야 한다. 그들은 여전히 독창적이며 도전적이다. 그리고 여전히 미친 듯이 시끄럽다”라고 평했다. 이 글을 모과이의 리더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기타, 보컬)에게 일러주자 “그렇게 말해주다니 참 친절한 분들”이란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1995년 스코틀랜드에서 결성된 모과이는 노이즈 사운드를 통해 기존과 차별화된 록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언뜻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을 떠올리는 음악이었지만, 그 질감은 사뭇 달랐다. 1997년 데뷔앨범 ‘모과이 영 팀(Mogwai Young Team)’은 미국의 음악 전문지 ‘피치포크’에서 선정한 ‘90년대 최고 앨범 100’에서 97위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전 세계에 모과이의 마니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모과이의 음악을 처음 듣게 된 것은 음악잡지 ‘핫뮤직’의 샘플러CD에 담긴 곡 ‘테이크 미 섬웨어 나이스(Take Me Somewhere Nice)’ 덕분이었다. 음울한 기타 아르페지오에 이어지는 읊조리는 듯한 노래, 그리고 아름다운 노이즈 사운드.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사운드였다.

지난 2011년 12월에 첫 내한공연에서 체험한 모과이의 사운드는 앨범으로 듣던 것에 비해 엄청난 음량을 자랑했다. 지글거리는 노이즈 속에 화성이 존재했고, 리듬의 흐름 속에 체계가 있었다. 모과이는 2월 1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진다. 이날 공연에서는 올해 발표한 정규 8집 ‘레이브 테이프(Rave Tapes)’의 수록곡들도 들려줄 예정이다. 모과이의 리더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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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진다. 다시 한국을 찾는 소감을 말해 달라. 지난 내한공연 당시 분위기가 생각이 나는가?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처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다. 우선 콘서트가 정말 좋았다. 만났던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게 대해 줬던 기억이 있다.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Q. 정규 8집 ‘레이브 테이프(Rave Tapes)’가 21일 발매됐다. 1995년 데뷔했으니 결성 20주년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발표하는 8번째 앨범이 된다. 새 앨범에는 어떤 음악들이 담겼나?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레이브 테이프’는 신디사이저를 많이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타도 많이 들어가 있고 보컬이 들어간 곡들이 좀 있다. 아주 자랑스러운 앨범이기 때문에 어서 들려주고 싶다.

Q. 전에는 보컬이 있는 곡들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보컬을 많이 넣은 이유는?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그냥 노래들이 그렇게 완성됐다. 우리는 하나의 곡을 쓰기에 앞서서 어떤 요소를 어떻게 쓰고 어떤 장치를 어떻게 넣을지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곡부터 쓰고 본다. 어떻게 곡이 나오는지를 보고 어떤 아이디어를 넣을지 결정한다.

Q. 3년 만의 새 앨범이다. 작업은 어땠나?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작년 한 해 동안 계속 곡을 만들었다. 리허설 룸에 같이 모여 합주를 하고 데모음반을 만드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작년에 참 바빴다. 여름에 콘서트도 몇 번 했다. 공연과 곡 작업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Q. 기존과 다른 방식의 작업들이 있었나?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글쎄…. 곡을 쓸 때 다른 앨범보다는 스튜디오에서 즉흥연주를 많이 했던 것 같다.

Q. 모과이의 팬들이 주의 깊게 들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딱히 없다. 그냥 우리 음악을 듣고, 그 체험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걸로 만족한다. 모과이의 음악은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다. 듣는 분들이 듣고 판단해주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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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앨범은 모과이 본인들의 레이블 ‘록 액션(Rock Action)’에서 나온다. 이 이름은 2001년에 나온 본인들의 앨범 이름이기도 하다. 이 앨범이 본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레이블 이름을 ‘록 액션’이라고 한 건가? 아니면 앨범 이름을 레이블 이름에서 따온 것인가? 순서가 어떻게 되나?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사실 앨범 이름을 레이블의 이름에서 따왔다. 우리는 1996년도에 레이블을 만들었다. ‘록 액션’ 앨범을 만들어놓고는 딱히 마음에 드는 제목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레이블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리고 ‘록 액션’이라는 이름 자체는 스투지스의 드러머 스캇 ‘록 액션’ 애쉬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Q. 개인적으로 ‘록 액션’에 있는 ‘테이크 미 섬웨어 나이스(Take Me Somewhere Nice)’를 듣고 모과이를 알게 됐다.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오! 그런가.

Q. 1995년 결성 후 노이즈의 미학이 강조된 연주 중심의 포스트 록을 선보였다. 이러한 음악 스타일은 어떻게 시도하게 됐나?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처음에 밴드를 결성했을 때 우리는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더 큐어, 슬린트와 같은 밴드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우리 중에 마땅히 노래하는 걸 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어서 보컬 있는 곡들이 별로 없다. 그냥 다 같이 모여서 연주를 해봤는데 이런 음악들이 나왔다. 영향을 받은 음악들의 느낌이 자연적으로 나온 거다. 일부러 그런 스타일을 만들어간 건 아니고.

Q. 90년대 후반에 모과이가 등장했을 때 이들의 뒤에는 아방가르드, 프로그레시브라는 단어들이 꼬리표처럼 쫓아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모과이의 음악을 말로 정의한다면?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그냥 우리는 록 밴드인 것 같다. 우리는 록 음악의 영향을 받았고, 우리가 하는 음악은 기타, 드럼, 키보드 등을 가지고 연주를 하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Q.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의 “모든 밴드들은 모과이(Mogwai)처럼 성장해나가야 한다. 그들은 여전히 독창적이며 도전적이다. 그리고 여전히 미친 듯이 시끄럽다”라는 평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그렇게 말해주다니 참 친절한 분들이다.

Q. 동의하나?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글쎄. 우리가 독창적이고 도전적이고 시끄럽고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그렇지만 우리는 실험보다는 음악에 더 집중을 하려 한다.

Q. 모과이의 연주곡을 듣고 있으면 안개가 낀 듯한 풍경과 같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곤 한다. 연주곡에 어떤 메시지를 담곤 하나?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우리는 딱히 전하려는 메시지가 없다. 듣는 사람들이 각각 다르게 해석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음악은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다.

Q. ‘아임 짐 모리슨 아임 데드(I’m Jim Morrison I’m Dead)’ ‘유어 라이오넬 리치(You’re Lionel Richie)’처럼 뮤지션의 이름을 제목에 넣기도 한다. 이유가 뭔가?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무작위로 제목을 붙이는 편이다. 이 곡들도 제목에 별 의미가 없다. 우리는 막 고심하고 제목을 정하지 않는다.

Q. 그 외에도 특이한 제목이 많다.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무작위로 정하니까.

Q. 최근에는 영화 ‘지단, 21세기의 초상(Zidane, A 21st-century Portrait)’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음악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OST 작업은 모과이의 음악 스타일과 잘 맞던가?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영상에 음악을 입히는 것이 우리랑 잘 맞는다. 영화 음악은 감정적이고 감상적이잖아. 그래서 잘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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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과이의 사운드는 상당히 치밀하게 만들어져 있다. 공연에서는 앨범 사운드의 재현에 공을 들이는 편인가? 공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둘 다인 것 같다. 곡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다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재현해서 연주해야 할 곡들이 있고, 라이브로 연주할 때 실험을 해보아야 할 곡들도 있는 것이니까.

Q. 이전 내한공연 당시 무대 위에서 소주를 마셨다.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난 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많이 마시자 않았는데 다른 멤버들이 술을 정말 좋아해서 여기서도 소주를 사서 마셨다. 아마 이번에도 무대에서 소주를 마시게 될 것 같다. 가능성이 충분하다.

Q. 벌써 결성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팀이 이렇게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음악을 만들어야하는 것 같다. 왜냐면 밴드 멤버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니까. 우리는 그런 면에서 아주 행운인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오래갈 수 있는 것이다. 가끔 의견 차이가 있거나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때는 투표를 해서 결정을 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향후의 목표라…. 일단 이번 투어를 잘 했으면 좋겠다. 가능한 한 세계 여러 좋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연주를 했으면 한다.

Q. 이번 투어에서는 아프리카에도 간다고 하던데.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맞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콘서트를 하게 될 것 같다.

Q. 노이즈의 매력은 뭘까?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노이즈에는 사람의 뇌에 어떤 작용을 일으켜서 혼란스럽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그래서 노이즈를 들으면 전혀 다른 곳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웃음), 그런 것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Q.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볼 점들은?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 이번에 신나고 재미있는 조명들을 새로 구비했으니 그것도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공연을 할 때 공연장이 완전히 어두워지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생동감 넘치게 공연할 테니 와서 즐겨 달라.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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