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파이럿츠
로열 파이럿츠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갔던 두 친구는 중학교 시절 교회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물과 기름처럼 서로 달랐던 성격을 하나로 이어주던 것은 음악이었다. 둘이서 시작한 음악은 4년 전부터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던 제임스를 만나 풍성해졌다. 재미삼아 아이돌 노래를 록으로 편곡해 올렸던 유튜브 영상은 한국에서 앨범을 발표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본 기획사의 연락으로 한국으로 날아왔다. 음악을 믿었고, 한국이라는 자신들의 뿌리를 믿었다. 그룹 로열 파이럿츠 이야기다.

한국은 미국에서 온 자신들을 환영했다. 지난해 8월에는 ‘슈퍼소닉 2013’을 앞두고 50:1의 경쟁률을 뚫고 슈퍼루키로 선정되는 기쁨도 안았다. 가왕 조용필이 직접 선택했기에 더욱 뜻 깊었고, 선배 뮤지션들과 함께 캠페인송 녹음에 참여하는 영광도 얻었다. 이후 정식 데뷔곡 ‘샤우트 아웃(Shout Out)’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힘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2014년 더욱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15일 새 미니앨범 ‘드로잉 더 라인(Drawing the line)’을 발표하고, 로열 파이럿츠만의 록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섞어서 더 폭발력을 가진 폭탄주처럼 뿅가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그들을 만났다.

Q. 먼저 그룹명에 대해 궁금하다. 로열 파이럿츠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
수윤 : 단순하다. (웃음) 내가 ‘로열(Royal)’을 좋아하고, 문이 ‘파이럿츠(Pirates)’라는 단어를 좋아했다. 우리 둘의 서로 다른 성격을 대변하는 단어들이다.
문 : 로열은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단어라면 파이럿츠는 거침없고 자유로운 느낌이다. 그런 양면성이 있는 음악을 하자는 뜻은 나중에 담았다. (웃음)
제임스 : 나중에 합류한 입장에서 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유치했다. (웃음) 동화 같은 느낌이라서. 그런데 한국에 오니 사람들이 우리 팀 이름을 발음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수윤 : 그래서 요즘은 ‘R.P’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Q. 미국에서 왔다고 들었다. 한국어 가사를 쓰는 데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수윤 : 초등학교 때 미국에 온 1.5세대라서 한국어도 잘한다. 또 이번 앨범은 전문적인 가사를 쓰시는 분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음악도 대중적인 음악으로 적응하기 위해서 이번 앨범은 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문 : 음악은 개인적으로 혼자 쓰는 것이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쉽지만, 합주하면서 완성시키는 것이 이상적이다. 김태성이라는 프로듀서가 있는데 우리를 이끌어 준다. 정리를 많이 해주셨다.
제임스 : 나는 2년 전에 한국에 오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아직은 어색하다.

Q. 한국에서 데뷔는 어떻게 이뤄진 것인가?
수윤 : 미국에서 아이돌 노래를 록버전으로 편곡해 불러 유튜브로 영상을 올렸다. 그것을 보고 지금의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다.

Q. 지금 소속사는 다니엘 헤니의 소속사로 유명하다. 가수 전문 소속사가 아닌데 함께 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을까?
문 : 마음이 잘 맞았다. 아티스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좋았다. 다른 회사와는 많이 만나보지 않았지만, 이 분들이랑 같이 하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윤 : 다니엘 헤니 형의 소속사니까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우리와도 잘 맞았다. 소속사 직원들이 다 영어를 잘한다. (웃음)

Q. 연예계에 데뷔하게 되면서 신기한 것도 많았겠다.
수윤 : 다니엘 헤니 형을 보게 된 것이 가장 신기했다. (웃음) 그리고 소녀시대 수영! 예전에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를 짜깁기해서 우리의 라이브 영상과 함께 올린 적이 있는데 그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을 실제로 보게 되니까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Q. 이번에 발표하는 새 미니앨범을 소개한다면?
수윤 : 여러 가지 장르들을 시도해봤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은 것들도 있다. 하드록에 치우쳐 있다가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을 넣었고, 작곡 작사 다 참여해서 밴드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Q. 대중적인 느낌을 담았다니 로열 파이럿츠가 추구하는 록은 어떤 것인가?
문 : 옛날에는 강하고 센 게 좋았는데 계속 음악을 하다 보니 팝스러우면서도 펑키한 곡이 끌리더라. 대중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을 추구하고 있다. 타이틀곡 ‘드로잉 더 라인(Drawing the line)’이 가장 우리의 색깔을 많이 담은 곡이다. 또 한국에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보니 밝은 느낌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Q. 다양한 장르를 도전했다니 수록곡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문 : ‘유(You)’라는 곡이 있는데 서정적이고 밝은 듯한데 애절한 느낌이 난다. 한국 정서에 맞는 것 같다. ‘플라이 투 유(Fly to You)’는 60년대 비틀즈 스타일 올드팝 느낌이다. 드럼 소리가 러프(Rough)한데 멜로디가 스윗(Sweet)하면서 러블리(Lovely)한 곡이다. ‘이프 유 씨(If You See)’도 발라드 곡인데 가사가 아름답다. 제일 감성적이다.

Q. 로열 파이럿츠로서 추구하는 음악은 팝스럽고 펑키한 음악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도 있을 것 같다.
문 : 나는 록 기반인데 하이브리드한 사운드가 좋다. 밴드인데 힙합비트나 R&B 편곡이 돋보이는 보컬을 좋아한다. 한국 아티스트 중에는 다이나믹 듀오, 버벌진트, 범키를 좋아한다.
수윤 : 좀 더 어쿠스틱하고 심플한 사운드를 좋아하고, 가사는 독특한 것을 좋아한다. 고(故) 김광석과 이적을 정말 좋아한다.
제임스 : 작곡하는 음악은 어쿠스틱 팝 장르지만, 요즘 다프트 펑크 노래를 많이 듣고 있다. 사운드 메이킹이 정말 재미있다.

Q.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가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한 것도 화제가 됐다. 어떤 친분으로 출연하게 됐나?
수윤 : 미국에서 온 연예계 종사자가 많이 없다보니 서로 뭉칠 기회가 있다. 지인들 통해서 많이 볼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Q. 뮤직비디오 촬영은 어땠나. 사진을 보니 재미있어 보였다.
제임스 :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첫 번째 버전은 드라마 버전인데 음악을 들을 때 가요 같은 느낌이 든다. 밴드 버전을 보면 록이 느껴진다. 시각적 효과에 따라 음악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게 신기하더라.
수윤 : 드라마 버전은 시트콤처럼 코믹하고 경쾌한 버전이라면 라이브 버전은 시크하다. 브래드가 드라마 버전에 출연한다.

Q. 시트콤이라니 다들 능청스런 연기를 시도했겠다.
수윤 : 재미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봤고, 관심도 있고 연기 수업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다.
문 : 내 성격이 조금 능청스러워서 잘 소화했다. (웃음)
제임스 : 모델들이랑 슈퍼카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있었다. 정말 어색했다. 게다가 우리 뮤직비디오에 배우 황신혜 선배님의 따님이 출연했는데 촬영장에 황신혜 선배님도 계셔서 많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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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슈퍼소닉 2013’에서 경쟁을 뚫고 가왕 조용필의 선택을 받아 슈퍼루키로 선정됐다. 그 당시 심정이 어땠나?
문 : 밥 먹고 있었을 때 연락을 받았는데 체하는 것 같았다.
수윤 : 게다가 밴드로서 첫 오디션이었다.

Q. 자신들이 슈퍼루키가 된 비결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 : 부담 갖지 않고 즐겼던 것 같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통했다.
수윤 : 우리들이 또 외국에서 왔다 보니까 특이하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제임스 : 즐기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Q.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르고, 홍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아이돌 위주의 음악 방송에도 출연했다. 셋 다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수윤 : 음악방송은 관객 연령대가 어리고, 우리를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라이브로 연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고, 적응해야 하는 시간을 겪었다. 그런 면에서 라이브는 우리들이 더 편하게 많은 것을 뽐낼 수 있다.
문 : 페스티벌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마음 자체가 아예 즐기러 준비하고 오신 분들이다. 우리를 잘 모르더라도 터놓고 즐길 수 있다.
수윤 : 홍대 공연은 사실 모르는 세상이라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프 마인드로 우리를 맞아주셔서 즐거웠다.

Q. 밴드가 음악방송에 출연하면 핸드싱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색하진 않았나?
수윤 : 방송을 하려다 보니까 보여줄 게 있어야 했다. 방송 때문에 연습한 건 아니고 고등학교 때 드럼 라인이라고 마칭밴드를 했는데 그때 스틱을 돌리고 던지는 트릭을 배웠다. 그걸 응용해서 써봤다. 방송에서는 카메라에 잡혀야 하니까 틈날 때마다 스틱을 돌렸다. 다섯 번을 하면 한 번 잡힌다. (웃음)
제임스 : 핸드싱크를 해야 해서 처음에는 되게 어색했다. 연기가 조금 필요하더라.
수윤 : 게다가 소리를 크게 내면 안 된다. 기타나 베이스는 괜찮은데 드럼은 쿵쿵 소리가 나니까 치지 않고 치는 척 하는 것이 정말 어렵더라. 근육이 필요했다. 게다가 동시에 즐기는 표정도 해야 햇다. 지금은 좀 많이 나아져서 진짜 즐기고 있다.

Q. 세 명은 어떻게 만나게 됐는가?
수윤 : 문과 교회랑 학교를 같이 다녔다. 중학교 때 교회에서 밴드를 같이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함께하게 됐다.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 했었는데 우리 둘은 처음부터 한국곡으로 유튜브에 영상 올리는 것을 시작했고, 셋 다 한국 사람이기도 하니까 한국정서에 스며들 수 있을 거 같아서 한국행을 결정했다. 제임스와는 대학교에 와서 4년 전에 만났다.
문 : 솔직히 한국 연예계에 올 생각은 못했다. 하다보니까 소속사에서 연락도 오고 여기까지 흘러 왔다. (웃음)

Q. 문과 수윤은 중학교 때부터 만나 밴드를 했던 사이고, 제임스는 나중에 이들을 만났다. 이들과 지내보니 어땠나?
제임스 : 실력도 좋고, 성격도 다양하다. 물과 기름처럼 반대다. 그래서 이 친구들의 역할이 정말 재미있었다. 같이 있다 보니까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웃음) 미국에 있을 때 한국 친구가 많이 없어서 친구들과의 만남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Q. 성격이 다르다니? (웃음) 어떤 성격들인가.
수윤 : 문 형은 유쾌하고, 느긋느긋하고 여유롭다. 낙천적이다. 이상주의자다. 나는 어떻게 보면 현실 안에서 이상을 꿈꾼다. 더 섬세한 편이다.
제임스 : 수윤이는 정말 똑똑하다. 둘의 성격이 달라서 더 재미있는 음악이 나오는 것 같다.
수윤 : 내가 문 형이 만든 이상적인 노래를 실용적으로 바꾸는 역할이라고 할까?

Q. 성격이 반대였는데 어떻게 친해지게 된 건가?
수윤 : 음악 때문에 친해졌다. 집에 놀러 가서 밤에 같이 자게 됐는데 “커서 뭐할 거냐”고 물었더니 “음악할거야”고 하더라. 그래서 “같이 하자”고 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웃음)
문 : 그 말을 했으면 안됐는데… (웃음) 그날 밤이 도원결의 같은 것이었다.

Q. 엇, 그러고 보니 세 멤버를 유비, 관우, 장비에 비교할 수 있겠다.
문 : 하하하. 장비는 당연히 제임스. 힘이 세다!
수윤 : 우리들처럼 똑똑하지 못하다. (웃음) 정이 많고 노력파다.
제임스 : 힘이 세다. 맞다.
문 : 비주얼이 좋은데 친근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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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래부터 한국 음악에 관심이 많았나?
수윤 : 초등학교 때 왔는데 7~8년 가까이 한국을 가지 못해서인지 한국 문화나 한국 음악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문 : 또 미국에 있으니 다른 관점으로 한국을 보게 된다. 안에 있으면 안에 있는 것만 보는데 왜 K-POP이 다른 데서도 인기가 많아질까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Q. 오, 그런가! K-POP이 왜 인기가 많을까?
수윤 : 환상적이다. 진짜 환상. 화려하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지고, 예쁜 느낌이 있다. 마치 디즈니의 만화 같이 이상적이고 예쁘다.
문 : 만화에 나올 것 같은 사람이 음악까지 하니까 엄청 더 멋있는 것 같다.
수윤 : 음악 수준도 너무 높아졌다. 나는 걸그룹 뿐만 아니라 멋있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나 남자 배우 보면서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제임스 : 내가 제일 처음 들었던 K-POP은 베이비 복스였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까? 그때 정말 빠졌다. 최근에 친한 형이 목사님인데 자두 씨랑 결혼했다. 그 결혼식에서 베이비복스 멤버였던 윤은혜 씨가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신기하더라. 가서 말하고 싶었다. 솔리드도 많이 들었다. 제일 친한 친구가 아지아틱스라는 그룹에 있는데 그 회사 대표가 솔리드 멤버였던 정재윤 씨다. 그래서 김조한 씨도 만나고, 서로 외국에서 왔으니 이야기도 잘했다.
문 : 제임스가 정말 붙임성이 좋다.
수윤 : 미국에서 살다 오신 분들하고 교류가 있다.

Q. 록에 빠져든 계기가 있나?
수윤 : 밴드를 하다보니 밴드 사운드를 찾아 듣게 되면서 하드한 록을 좋아하게 됐다. 20대 초반에 제일 하드록을 많이 들었다.
문 : 지금은 안 가리고 다 듣는다. 옛날에는 재즈나 블루스가 이해가 안됐는데 요즘은 좋더라.
수윤 : 록을 좋아한다기보다 밴드를 좋아하는 것 같다.

Q. 그렇다면 밴드의 매력이 무엇일까?
수윤 : 악기 하나, 소리 하나 하나에 연주자의 감정이 표현되는 것 같다. 그 사람의 성격과 성향을 표현할 수 있다.
제임스 : 사람의 감성을 표현하고 악기를 목소리처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 악기들이 다 같이 연주하면서 에너지가 쌓이고 쌓여 폭발하는 매력이다. 빅뱅 같은 그룹들도 콘서트에서는 라이브 밴드 연주를 바탕으로 공연한다. 그만큼 밴드 사운드가 내는 효과가 대단하다.
문 : 연주하다가 합이 딱 맞으면 전율이 느껴진다.

Q. 처음으로 공연했던 노래가 무엇인가?
문 : 자스 오브 클레이(Jars of Clay)의 ‘플러드(Flood)’를 공연했던 기억이 남는다. 어렸을 때 교회에서 자스 오브 클레이의 노래를 정말 많이 커버했던 것 같다.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그 뒤로도 여러 번 공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Q. 다들 다른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자신의 악기가 가진 매력이 뭔가?
문 : 예전에 게임을 정말 많이 했다. 보다 못한 어떤 형이 게임기를 팔고 다른 취미를 하라고 해서 게임기를 팔아달라고 했는데 팔고 보니 위조지폐를 받은 것이다. 그래서 그 형이 자기가 쓰던 통기타를 줬다. 그래서 처음 기타를 치게 됐다.
수윤 : 교회에 끌려 나가게 됐는데 거기서 드럼을 치게 됐다. 그냥 저 악기 쳐야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끌렷다.
제임스 :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과 밴드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때 베이스를 사주셨다. 부모님이 응원해주셔서 감동이었다.

Q. 멤버들이 보기에 보컬 문의 목소리는 어떤가?
수윤 : 문 형의 음색은 독특하고 밴드 음악에도 가요에도 어울리는 선이 없는 목소리다.
제임스 : 특이하고 딱 들을 때 ‘아! 문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 대화할 때 음이 저음인데 노래 부를 때는 높고 애절하게 들린다. 그래서 여러 감성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문 : 하지만 나는 샤우팅이 잘 되지 않는다.
제임스 : 나는 예전에 31가지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냉동실에서 들어가 샤우팅 연습을 했다. 창피하니까 소리가 안 들리게 하려고. (웃음)

Q. 자신의 50대를 상상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나?
문 : 아이들이 4명 쯤 있지 않을까? (웃음) 많이 키울수록 좋다. 사회에 좋은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수윤 : 그때 또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세대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젊게 살고 싶다.
제임스 : 50대가 되면 나를 상징하는 어떤 표시가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Q. 로열 파이럿츠의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문 : 멜팅 팟(Melting Pot, 용광로나 도가니를 뜻한다.)
수윤 : 셋 다 다른 음악을 좋아하고, 성향도 다른데 한 군데 모아서 완성을 하니까.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부대찌개? 폭탄주! 뿅 가게 만들고 싶다.

Q. 2014년을 어떻게 살고 싶나?
수윤 : 눈코 뜰 새 없이 살고 싶다.
문 : 정말 바쁘게! (웃음) 올해는 우리가 곡도 많이 들려드리고 다양한 모습 많이 보여드리면서 연말쯤에는 단독콘서트가 목표다.
제임스 : 정말 공연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투어도 하고 싶고, 팬들 많이 만나고 싶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애플오브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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