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1A4(비원에이포)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앨범을 발표한다. 꽉 찬 정규 2집 앨범으로 돌아오는 B1A4는 지난 7일 타이틀곡 ‘론리(Lonely)’의 드라마 티저를 공개하고 본격 컴백 초읽기에 들어갔다. B1A4의 이번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멤버 바로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또 다른 멤버 진영도 곧 개봉할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하는 등 개인 활동의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 멤버들의 높아진 인지도만큼 무대 위 B1A4의 모습을 더욱 즐기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B1A4 컴백 기념, 멤버별 똑바로 보기! 네 번째 맏형 신우.

B1A4 신우
B1A4 신우
B1A4의 데뷔 초기 인지도를 담당했던 사람은 누가 뭐래도 신우. 신우는 긴 머리와 안경으로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독보적인 스타일링을 뽐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 앨범 헤어스타일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안경과 긴 머리만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출연한 KBS2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도 같은 스타일링을 고수했다. 덕분에 ‘안경 끼고 머리 긴 아이돌 멤버가 있는 그룹은 B1A4’라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획득했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머리스타일과 안경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초록창에 신우를 검색하면 나오는 연관검색어 중 하나에는 ‘신우 탈퇴’가 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금시초문인 이 일명 ‘신우 탈퇴설’은 ‘신우의 독특한 머리 스타일과 안경이 B1A4의 비주얼을 깎아내려 탈퇴해야 한다’는 악성댓글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는 팬들 사이에서 신우를 재조명하는 효과를 부르기도 했다. 독특한 스타일 속에 감춰진 신우의 비주얼이 드러나게 된 것. 신우를 똑바로 보면 큰 키, 작은 얼굴, 넓은 어깨, 큰 눈 등 잘생긴 미남이 눈에 들어온다. 진정한 B1A4의 비주얼인 것이다.

사실 신우의 스타일링 고수에는 속 깊은 생각이 있었다. 신우의 스타일은 B1A4와 자신을 알리기 위한 희생적인 선택이었다. 지금 사람들이 신우를 통해 B1A4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처럼 신우는 특이한 스타일링을 고수해 B1A4하면 ‘아~그 안경 낀 애’, ‘머리 긴 사람이 있는 그룹’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심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그 선택은 성공했고, 멤버들의 활약과 더불어 B1A4는 공식 팬카페 회원 수 16만 명이 넘는 정상급 보이그룹이 됐다.

그렇다고 신우의 B1A4 내에서 위치가 비주얼을 숨긴 채 그룹의 대중적 인지도를 위해 희생한 비운의 멤버에서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숨겨진 두 번째 진짜 모습은 가창력. 산들이라는 걸출한 보컬이 B1A4의 메인보컬 자리를 떡하니 자리잡고 있지만, 신우의 가창력은 B1A4의 마지막 2%를 채우는 알짜배기다. 우선 신우는 산들과 함께 후렴구를 책임지며 기본적인 가창력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에서는 산들보다 더 높은 음역대를 소화하기도 한다. 비록 당시 클라이맥스는 과도한 오토튠에 의해 가려졌지만, 신우의 가능성만큼은 충분히 엿볼 수 있었던 곡.

게다가 신우는 랩까지 소화할 수 있는데다 B1A4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멤버로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멤버다. 산들이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통해 감성보컬의 진수를 보였다면, 신우는 자신에게 담긴 흥겨움, 랩 실력, 춤 실력까지 모두 뽐내며 B1A4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증명했다. 여기에 산들과 버금가는 쩌렁쩌렁한 성량이 신우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 그가 머리를 자르고 다른 스타일을 선보였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다.

[추신1] 포털사이트에 ‘신우 머리 자른 사진’을 검색해 보세요. 풋풋하고 잘생긴 과거 사진이 왕창!
[추신2] 이번 정규 2집 앨범 타이틀곡 ‘론리’ 1위 공약으로 머리 자르기 어때요?

(‘B1A4 똑바로 보기’ 시리즈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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