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MBC ‘기황후’
MBC ‘기황후’

MBC ‘기황후‘ 19회 2014년 1월 6일(월)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연철(전국환)과 손을 잡는 대신 승냥이(하지원)의 출궁을 허가받은 왕유(주진모)는 괴문서의 배후를 찾고 있는 연철에게 비책을 전한다. 바로 마취약이 든 술을 마시고 죽은 척해 적과 충신을 걸러내는 것. 하지만 이를 알게 된 타환(지창욱)이 마취액과 독약을 바꿔치기해 연철과 왕유를 동시에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결국 연철은 독약을 마시고 쓰러진다. 한편 타환은 자신 때문에 죽은 기자오가 승냥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열을 한다.

리뷰
타환의 최대의 적 대승상, 연철이 퇴장을 고했다. 그것도 무력해도 너무도 무력한 타환이 친 덫에 걸려서… 어떻게 보면 같은 적을 두고 있는 왕유와 합작품이기도 하다. 왕유가 길을 내고 타환이 결정타를 날린 격이다. 먼저 왕유는 당기세에게 고문을 당하던 승냥이를 구하기 위해 연철과 손을 잡은 척하고, 괴문서의 배후를 찾을 수 있는 비책을 제안한다. 바로 연철이 마취약이 든 술을 마시고 죽은 척하는 것. 그 사이 적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게 왕유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작 왕유가 바란 건 연철과 그의 정적들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는 것인데, 이를 역으로 이용한 게 타환이다. 타환은 연철과 왕유를 동시에 없앨 목적으로 마취약이 든 술을 독약으로 바꾸는 강수를 둔다. 평소의 타환이라면 생각도 하지 못했을 아니 생각은 하더라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을 일이다. 보통의 타환이라면 불가능했을 일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바로 승냥이다.

타환에게 연철은 승냥을 출궁시켜 왕유에게 보낸 장본인이고, 왕유는 승냥을 사이에 둔 라이벌이다. 타환은 그 둘을 동시에 제거하기 위해 비책을 역이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승냥을 얻기 위해 타환은 과감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성공한다. 책사, 탈탈(진이한)과 백안(김영호)이 모험을 해볼 정도로 타환의 계획은 괜찮았다. 성장을 거듭하는 타환, 그를 키운 8할은 다름 아닌 승냥이다.

독약을 마셨지만 원나라 최대 권력가 연철의 최후가 어떻게 될진 아직 모른다. 하지만 퇴장을 예고라도 하듯, 그의 검무는 화려했고 인상적이었다.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 속에서 연철의 검무는 빛났다. 화려한 동작은 없었지만 전국환이란 배우의 눈과 몸짓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그동안 타환과 왕유의 공동의 적이자 절대 권력가로 존재감을 보여줬던 그의 내공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최대의 악역에 걸 맞는 라스트 씬을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 완성시켰다. 생각해보면 50부 대작 드라마의 최대 갈등과 긴장감을 만들고 유지해 온 것도 연철의 몫이었다. 이젠 전국환이란 배우보다 젊은 후배 배우들이 드라마를 이끌어 갈 차례, 기황후의 숙제는 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극의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수다포인트
- 최대의 적 연철의 검무! 전국환의 라스트 신은 화려했다.
- 2014 눈물의 여왕이 아닌 눈물의 왕은 지창욱! 매회 그의 눈물 연기가 기다려진다.
- 오늘의 사자성어는요? ‘혼수모어’ 매회 하나씩, 사자성어를 가르쳐주는 친절한 드라마!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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