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17회 2013년 12월 23일(월)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연철(전국환)은 괴문서의 배후를 찾는데 몰두한다. 혈서의 존재를 알게 된 타환(지창욱)은 승냥(하지원)에게 더 이상 비겁하게 숨지 않고 연철과 정면대결 할 것을 다짐하고, 연철 흔들기에 나선 왕유(주진모)는 다음 계획을 진행한다. 한편 승냥, 타환, 왕유의 삼각관계는 더욱 치열해진다. 먼저 타환과 승양의 다정한 모습을 본 왕유의 질투는 점차 커져가고, 타환 앞에서 승양의 손을 잡으면서 승냥을 향한 자신의 본심을 드러낸다.

리뷰
왕유(주진모)의 질투가 폭발했다. 승냥(하지원)을 향한 마음을 감추고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던 왕유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는 타환(지창욱)을 위로하는 승냥의 모습이나 타환의 시중을 드는 승냥을 보면서 스멀스멀 질투가 번져 나오고 있었다.

연철(전국환)을 흔드는 일에 승냥이를 투입하지 않겠다. 다시는 승냥이를 보지 않겠다했던 건 모두 승냥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 그리고 승냥이가 절대 타환에게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슬슬 한계가 오고 있었다. 질투는 왕유의 몫만은 아니었다. 타환 역시 왕유를 향한 승냥의 마음을 질투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승냥이를 자신 곁에 붙들어둘 뿐이다. 그런데 자신이 처한 위태로운 상황 때문에 승냥이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왕유가 과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바로 타환 앞에서 승냥이의 손을 잡은 것이다. 왕유의 폭발한 질투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삼각관계의 전초전이었다.

승냥, 왕유, 타환의 삼각관계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건 바로 왕유의 연철 흔들기다. 원나라 안의 권력 싸움에서 그나마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게 바로 왕유다. 벽보와 상소사건으로 시작된 흔들기는 연철뿐만 아니라 타환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선대왕의 억울한 죽음과 혈서는 타환에게 전투력을 충전키고 있다. 그건 마치 ‘안녕하세요’ 대자보가 보여준 요즘 세태를 보여주는 듯 했다. 왕을 능가하는 절대 권력을 가진 연철은 선대왕의 혈서가 대두되면서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질까 두렵다. 일반 백성에서부터 고관대작까지 자신이 선대왕에게 한 일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잃을 게 너무 많기에 연철은 결국 힘으로 사람들의 의혹을 누루기 위해 폭정을 시작했고, 타환은 그동안 억눌러왔던 연철을 향한 증오와 복수심을 조금씩 깨우고 있다.

결국 타환을 성장시키는 건 승냥과 왕유다. 승냥은 사랑으로, 라이벌 왕유는 연철의 가장 약한 고리를 공격함으로써 타환을 각성시켰다. 탈탈(진이한)의 말처럼 타고난 성격은 바꿀 수 없다지만 타환이 어디까지 성장할지는 기대하게 한다. 또한 로맨스와 권력 투쟁이란 두 가지 이슈를 다루는 빠른 전개 속에서 등장인물들을 단순히 소비한 게 아니라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살리며 끌고 가는 게 인상적이다.

수다포인트
- 너와 나의 거리는 3보! 타환이 승냥이를 붙들어 매는 한 마디. 유행어 예감.
- 금사빠 혹은 공주병, 타나실리 왕유는 네게 반하지 않았다.

글. 박혜영(TV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