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94′ 18회 방송화면 캡처(위쪽)와 방송 사고 당시 전파를 탄 타 프로그램 영상
tvN ‘응답하라 1994′ 18회 방송화면 캡처(위쪽)와 방송 사고 당시 전파를 탄 타 프로그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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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94′ 18회 12월 20일 오후 8시 40분

다섯 줄 요약
1997년 겨울, 윤진(도희)은 여행사에 취직하고 나정(고아라) 또한 증권사에 최종합격했다는 통보를 받는다. 윤진과 나정의 취업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IMF’ 사태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오고, 얼마 후 나정은 자신이 일하기로 한 증권사가 부도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차례의 취업 시도 끝에 나정은 공사 취업에 합격하지만, 호주로 2년 동안 파견근무를 나가야 한다는 말에 쓰레기(정우)와의 결혼을 미루면 안 되겠느냐고 묻는다. 원거리연애를 시작하게 된 나정과 쓰레기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고, 2년이 지난 1999년의 마지막 날 나정은 신촌 하숙에서 올지 모르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리뷰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찾아온 ‘IMF’는 나정이네 가족의 경제적 풍요를 앗아갔을 뿐 아니라, 나정이의 꿈도 허공 속으로 증발시켜 버렸다. 벼랑 끝에 몰린 20대 중반의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기회는 결혼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쓰레기와 나정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확고한 ‘특별한 연인’이었기에 고민 끝에 결혼을 미루고 나정은 호주로 떠났고, 둘은 “헤어지지 않은 채, 헤어졌다.”

쉽게 하는 말 중에 ‘사랑은 타이밍’이란 표현이 있다.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때가 있고, 사랑하지만 떠나보내야 하는 때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헤어진 누군가를 다시 만나기 위해선 기다리는 때가 있고, 보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때가 있는 건지도. 해태는 그렇게 애정을 다시 만났고, 나정은 칠봉을 다시 만났다. 어떤 사랑을 위한 타이밍인지는 아직 지켜볼 일이다.

수다포인트
-밀레니엄 버그였나
-무한루프였나
-혹은 뫼비우스의 띠였나 어찌 되었든 사상 초유의 방송사고임은 분명하고, 100분 넘게 ‘실시간 편집 쇼’를 봐야했던 시청자들이 분노했음도 틀림없네요.

글. 톨리(TV리뷰어)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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