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엔더스 게임’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 홍진호(왼쪽)와 임요환.
영화 ‘엔더스 게임’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 홍진호(왼쪽)와 임요환.
영화 ‘엔더스 게임’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 홍진호(왼쪽)와 임요환.

“영화나 게임이나 정찰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임요환), “포믹이 저그와 유사해 자꾸 포믹에 감정이입이 됐다.” (홍진호)

한 때 ‘임진록’으로 불리며 e스포츠를 풍미했던 라이벌 임요환과 홍진호가 SF 블록버스터 ‘엔더스 게임’을 바라본 시선이다. ‘엔더스 게임’이 17일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 홍진호와 함께 한 특별 시사회를 진행했다.

‘엔더스 게임’은 외계 종족 포믹의 지구 침공 이후, 멸망의 위기에 처한 인류를 위해 선택된 영웅 엔더가 사상 최대 우주전쟁을 시작하는 블록버스터. 이 작품의 원작인 ‘엔더의 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원형이 되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라이벌 임요환과 홍진호는 특별 시사회 이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프로게이머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임요환은 “영화나 게임이나 정찰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엔더의 훈련 과정 중 적을 분석하는 장면을 볼 때 역시 정보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그만큼, 상대방을 철저히 파악하는 것만이 승리의 길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극 중 지휘관 엔더의 전략에 대한 감상을 남겼다.

홍진호는 “적들의 마음을 읽는다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나는 언제나 가상의 컴퓨터 공간 안에서 훈련을 받는데, 엔더가 현실과 같은 공간에서 훈련을 받는 장면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외롭고 고독함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폭풍 저그’로 불렸던 그는 “엔더에게 감정이입을 하려고 했는데 포믹이 저그와 유사해서 자꾸 포믹에 감정이입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만들기도 했다.

극 중 엔더가 인류의 대표 전략가로 선택돼 전쟁에 참여하는 것처럼 실제 통보를 받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란 관객의 질문에 홍진호는 “반드시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고, 임요환은 “인류를 책임져야 하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 진짜 그 상황이 오면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평소 연습과 실전 중 어떤 게임이 더 승리를 많이 하는가는 질문에는 둘 다 “실전보다 연습에서 30% 이상의 역량이 발휘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임요환은 “리더십이 굉장한 친구다. 하지만 나는 과연 그럴까 싶다. 감독으로 활동은 하지만, 모든 의견이 나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과연 엔더의 리더십을 따라갈 수 있을까란 의문은 든다. 배우고 싶은 점”이라고 영화 속 ‘엔더’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31일 개봉.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