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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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HQ는?

전지현, 정우성, 김혜수, 신민아, 전도연, 조인성, 송중기, 임수정, 하정우, 공유, 공효진, 황정민.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싸이더스HQ 출신 배우들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킹콩엔터테인먼트, 블루썸 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 매니지먼트 숲의 공통점은? 역시 공통분모는 싸이더스HQ다. 싸이더스HQ 출신 매니저들이 독립해서 차린 매니지먼트사들이니 말이다.

‘기업형 엔터테인먼트의 원조’, ‘톱스타의 산실’. 한때 싸이더스HQ를 지칭하는 말들이다.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이전에 비해 약해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장혁, 김우빈, 황정음, 이수혁, 박재범, 이유비, 김유정, 현우 등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전망은 여전히 밝다.

싸이더스HQ는 1999년 정훈탁 대표에 의해 ㈜EBM 프로덕션으로 출발, 2002년 매니지먼트 사업부와 음반사업부를 분리하면서 독자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출범했다. 현재 종합엔터테인먼트사 IHQ로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영화제작, 게임개발, 모바일 비즈니스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는 중이다.

올해에는 기획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시트콤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황정음을 정극드라마 ‘비밀’에 투입, ‘황정음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장혁을 ‘진짜 사나이’에 출연시킨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사실 위험한 선택이었다. 병역기피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겪은 배우를 군대관련 프로그램에 출연시킨다는 것은 자칫 이미지에 큰 결함을 남길 위험이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장혁은 군복을 입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배우’ 장혁이 아닌 ‘인간’ 장혁이 조명되면서 호감도는 급상승 했다.

신인발굴에서는 배우 쪽보다 가요 부문에 힘을 쏟았다. 올 6월 데뷔한 걸그룹 2EYES는 싸이더스HQ가 god 이후 14년 만에 내놓는 신인그룹이라는 점에서 등장과 함께 주목받았다.

도전적인 경영전략도 눈에 띄었다. 음원 유통 기업인 와이즈피어, 뷰티 업체 두쏠(Dusol), 창업투자회사인 HQ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넓히는가 하면, 9월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매니지먼트업계에서 잔뼈 굵은 회사인 만큼 소속 배우와 자사 기업을 동시에 홍보하는 영특함(?)을 보이기도 했다. 싸이더스 최대 무기인 스타들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과 프로그램 PPL(간접광고)이 그것. 소속 연예인 한예슬을 활용한 카페베네 마케팅으로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는 싸이더스는 타 업종과의 다양한 콜라보 마케팅을 시도했다. 모델 유지안과 열애설을 공식 인정한 김우빈이 ‘발망 사건’으로 논란을 빚을 때에는 빠른 대처로 위기를 최소화하는 대응력을 보였다.

글로벌 분야는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지난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등 해외에 판매되면서 총 18억 원의 이익을 올리고, ‘착한남자’가 일본 등 해외시장 판매와 케이블 TV, 웹하드 다운로드 등을 통해 총 약 28억 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숨고르기에 주력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편집. 최진실 tru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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