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연예기획사는 어디일까? 2013년 매니지먼트 업계를 지배한 이슈를 살펴보면, 우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올해도 K팝을 중심으로 가수, 연기자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는 높아진 시청자, 관객들의 안목에 따라 이전보다 다각화된 콘텐츠를 제작, 기획하는 능력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소규모 기획사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인수 합병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이 잦아지면서 ‘위기 관리 능력’은 점점 매니지먼트 업계의 최우선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텐아시아에서는 2013년을 정리하면서 올해를 움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15개를 선정, 성과와 장단점,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해봤다.(순서는 알파벳 순)
싸이더스
싸이더스
올해의 성과

“국내 최대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위용을 되찾겠다!” 올해 신임대표이사로 임명된 전용주 대표의 말이다. 싸이더스HQ는 지난 1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전용주 신임대표가 게임.모바일.프랜차이즈 마케팅을 아우르는 경영에 집중하고, 정훈탁 전대표는 경영에서 물러나 연기자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착한 남자’로 좋은 성과를 거둔 싸이더스HQ는 올해에도 드라마 제작에 힘을 쏟았다.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과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가 시청자의 안방 문을 두드렸다. 3년간 육성한 신인그룹 2EYES도 출격시켜 주목받았다. ‘오로라 공주’는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로 불리며 시청률에서 나쁘지 않은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소속 스타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장혁과 황정음이 ‘진짜 사나이’와 ‘비밀’을 통해 재발견됐고, 김유정과 김소현이 아역 배우 시장에서 활약했으며, 이유비가 ‘구가의 서’를 통해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김우빈이 ‘친구2’와 ‘상속자들’을 통해 스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올해의 스타

올해 싸이더스HQ의 차세대주자로 떠오른 주인공은 단연 김우빈이다. 2012년 싸이더스HQ와 계약을 맺은 김우빈은 ‘학교2013’ ‘친구2’ ‘상속자들’을 통과하는 1,2년 사이, 싸이더스HQ의 간판얼굴이 됐다. 간판스타 하나만 보고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게 엔터테인먼트주식시장의 보편화된 현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싸이더스HQ는 대어 중에 대어를 낚은 셈이다. 인기가 ‘몸값’으로 바로 직결되는 매니지먼트 속성을 입증하듯 김우빈의 몸값도 껑충 뛰었다. 이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개성강한 마스크는 김우빈 최고의 무기. 기묘하면서도 강렬한 외모 덕분에 1초만 나와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모델출신 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 또한 김우빈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싸이더스HQ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스타가 될 재목들이 많다는 점이다. ‘해를 품은 달’에서 웬만한 성인 연기자보다 깊은 연기를 보여 준 김유정과 김소현을 비롯, ‘여왕의 교실’의 서신애, ‘불의 여신 정이’의 박건태 등 아역배우 층이 두텁다. ‘구가의 서’를 통해 ‘견미리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이유비도 주목받는 예비스타다. 모델 출신 배우 이수혁을 향한 업계의 시선도 심상치 않다. 작품 하나만 제대로 만나면 바로 톱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도 MC계를 종횡무진하며 활약 중이다.

내년 계획

싸이더스HQ의 목표는 과거의 영광 되찾기다. 국내 최대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 싸이더스HQ는 게임, 패션, IT, 프랜차이즈 마케팅 등 신규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음악 부문에서도 정상권을 탈환한다는 목표다. 올해 걸그룹 2EYES를 출격시킨 것은 서막에 불과하다. 아이돌 그룹들을 발굴, 육성할 예정이며 라인업 강화를 위해 여러 뮤지션들의 추가영입도 검토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가 의미 심장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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