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나
총리와 나
KBS ‘총리와 나’ 3회 2013년 12월 1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술에 취했던 남다정(윤아)은 권율(이범수)의 공관에서 눈을 뜬다. 다정은 몰래 공관을 빠져나가려다 권율에게 붙잡힌다. 다정은 결혼해달라고 매달렸던 일이 기억나지 않느냐는 권율의 말에 당황하고 권율은 아이들의 눈에 띄지 않게 나가라고 경고한다. 다음날 다정은 권율에게 공관으로 오라는 문자를 받지만 만세의 장난으로 밝혀진다. 다정은 조심스럽게 나가려다 우연히 스파이의 얼굴을 목격한다. 권율은 공관에 숨어든 수상한 사람을 찾기 위해 다정을 할 수 없이 총리 취임 만찬에 참석 시킨다.

리뷰
‘총리와 나’는 빠른 호흡으로 드라마를 전개한다. 이미 권율과 남다정의 결혼장면을 보여준 드라마는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과 어쩔 수 없이 열애를 발표하는 과정을 빠르게 그려냈다. 권율과 찍힌 사진 한 장으로 총리의 연인이 된 남다정은 이제 권율에게 결혼하자고 매달린다. 술김에 한말이지만 아버지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다정의 마음은 진심이다. 그런 다정은 권율에게 6개월의 계약결혼을 제안한다. 이어 권율의 총리 임기가 끝날 때가지 결혼생활을 하자고 하는데 권율은 “너 같은 여자랑은 절대 안 한다”고 못을 박는다.

하지만 권율은 남다정과 계약결혼을 한다. 이미 결정된 일이다. 선 결혼 후 연애가 ‘총리와 나’의 주된 이야기인 만큼 권율이 그렇게 딱 잘라 거절했던 다정과의 결혼은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려져야 했다. 다정은 권율의 직무실에 숨어든 수상한 사람을 찾기 위해 총리 취임기념 만찬에 참석하고 장관의 부인들과 동석한다. 다정을 잠깐 스치는 총리의 연애 상대로만 생각하는 장관 부인들 앞에서 다정은 권율과 결혼한다고 폭탄선언을 한다. 권율은 다정의 경솔함을 질책한다. 하지만 그는 우연히 다정의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6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은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권율은 다정이 봉사활동을 취재하러 간 곳에서 마주친 장관 부인들에로 인해 곤경에 처했을 때 나타나 다정을 구출한다. “이게 총리 부인이 될 사람이 할 행동이냐”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권율은 다정과 결혼을 공식화시킨다. 갑자기 변한 권율의 태도만큼 놀라운 것은 강인호(윤시윤)의 변화다. 다정에게 호감을 품었던 강인호은 다정을 한순간에 총리와 결혼하려고 안달하는 속물이라 단정 짓는다. 그만큼 ‘총리와 나’는 인물에게 설득력을 부여하지 못한다. 급격한 전개를 뒷받침할만한 사건이 부족한 건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다. 이제 권율과 남다정이 결혼으로 워밍업을 끝냈다. 앞으로 ‘총리의 나’가 불안한 출발을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

수다 포인트
-“난 늘 혼자 심심했으니까 가”라니 그런 말을 듣고 어떻게 갈 수 있겠어요. 만세야!!
-스캔들 뉴스 편집장의 파란만장한 과거가 궁금하네요.

글. 김은영(TV 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