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연예기획사는 어디일까? 2013년 매니지먼트 업계를 지배한 이슈를 살펴보면, 우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올해도 K팝을 중심으로 가수, 연기자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는 높아진 시청자, 관객들의 안목에 따라 이전보다 다각화된 콘텐츠를 제작, 기획하는 능력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소규모 기획사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인수 합병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이 잦아지면서 ‘위기 관리 능력’은 점점 매니지먼트 업계의 최우선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텐아시아에서는 2013년을 정리하면서 올해를 움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15개를 선정, 성과와 장단점,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해봤다.(순서는 알파벳 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올해의 성과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솔로 보컬리스트와 아이돌 그룹 부문 모두 성공을 거두며 안정적인 회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룹 빅스(VIXX)는 하반기 미국 일본 스웨덴 이탈리아 등지에서 글로벌 쇼케이스를 열며 2만여 명의 팬들과 만났고, 아이돌그룹 최초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정규 1집 앨범 쇼케이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25일 발표한 정규 1집 ‘부두(VOODOO)’의 타이틀곡 ‘저주인형’으로는 첫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를 따내는 성과를 얻으며 성공적인 2013년을 보냈다.

성시경, 박효신 등 솔로 가수들은 올해 공식적인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OST 참여로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박효신은 11월 KBS2 ‘미래의 선택’ OST인 ‘잇츠 유(It’s YOU)’를 발표해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현재까지도 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성시경도 11월 tvN ‘응답하라 1994’ OST ‘너에게’로 음원차트 1위에 등극했고, JTBC ‘마녀사냥’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엔터테이너로서의 가능성도 재조명됐다. 12월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성시경의 단독콘서트도 6시간 만에 2만 명이 매진되며 위상을 과시했다. 지난해 tvN ‘응답하라1997’로 스타덤에 오른 서인국은 가수와 연기자 모두 자리를 잡았다. 지난 4월 발표한 미니앨범 ‘웃다 울다’가 음원차트 1위를 거뒀고, 12월 가수 지아와 발표한 듀엣곡 ‘이별남녀’도 방송 활동 없이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기자로서는 MBC ‘주군의 태양’, 영화 ‘노브레싱’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성시경 박효신 빅스 여동생이 함께 부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크리스마스 시즌송 ‘겨울 고백’은 큐브엔터테인먼트, 미스틱89, 엑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의 합동 시즌송 사이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파워까지 증명했다.

빅스
빅스
빅스

올해의 스타
보컬 기획사가 탄생시킨 아이돌그룹 빅스의 활약이 단연 두드러지는 한 해였다. 2012년 데뷔한 빅스의 초창기 모습은 여느 아이돌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2013년 1월 뱀파이어 콘셉트에 도전해 발표한 ‘다칠 준비가 돼 있어’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등 소설 속에 등장하는 판타지 장르를 차용한 콘셉트로 인기를 모으며 ‘콘셉츄얼 아이돌’로 자리매김 했다.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되는 ‘콘셉츄얼 아이돌’이라는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만석 매진, 국내 음원사이트 벅스의 실시간 차트에서 정규 1집 앨범 수록곡들로 1위부터 8위까지 차지하는 ‘줄세우기’도 선보였다. 타이틀곡 ‘저주인형’으로 첫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며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멤버 중 래퍼 라비는 직접 랩메이킹을 하고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하는 등 실력파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4년 계획
2013년이 빅스와 서인국의 활동으로 주를 이뤘다면, 2014년은 성시경 박효신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박효신은 군 제대 후 정규 앨범을 발표하지 않은 채 콘서트와 뮤지컬에서만 모습을 비춰 2014년의 활동이 기대되는 가수다. 빅스와 서인국을 주축으로 한 글로벌 활동도 더욱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 서인국은 내년 1월 15일 일본 첫 정규 앨범 ‘에버래스팅(Everlasting)’을 발표하며, 빅스는 2014년 일본 정식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신인 걸그룹의 데뷔를 목표하고 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