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을 움직인 연예기획사는 어디일까? 2013년 매니지먼트 업계를 지배한 이슈를 살펴보면, 우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올해도 K팝을 중심으로 가수, 연기자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는 높아진 시청자, 관객들의 안목에 따라 이전보다 다각화된 콘텐츠를 제작, 기획하는 능력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소규모 기획사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인수 합병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이 잦아지면서 ‘위기 관리 능력’은 점점 매니지먼트 업계의 최우선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텐아시아에서는 2013년을 정리하면서 올해를 움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15개를 선정, 성과와 장단점,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해봤다. 두번째 타자로 판타지오를 살펴본다.(순서는 알파벳 순)

하정우와 김성균
하정우와 김성균


올해의 성과

판타지오 R&D 3대 사업(액터스리그, 아이틴오디션, 매니저사관학교) 모두가 업계의 관심을 받아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신인 연기자를 발굴하는 액터스리그를 통해서는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가 배출됐다. 그중 특히 서강준이 문소리와 함께 출연한 MBC 단막극 ‘하늘재살인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세 이하 영재를 선발하는 아이틴오디션도 선보였다. 음반 쪽에서는 체계가 잡혀있는 사전기획 스타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 매니지먼트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매니저 사관학교를 통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모바일 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을 제작해 서프라이즈를 데뷔시키고 새로운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모든 사업들은 당장의 가시적 성과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에 가깝다. 기존 배우 매니지먼트사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계 사이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중국지사 판타지오 차이나가 9월 말 설립됐다. YB밴드의 공연을 판타지오 차이나에서 대행을 맡아 현지 공연사업도 시작했다.

내년도 코스닥 직상장을 목표로, 12월 코넥스 시장에 신규상장했다.

올해의 스타

영화 ‘더 테러 라이브’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하정우는 여전한 네임밸류를 자랑했다. 그가 처음으로 연출한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는 26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2014년 ‘군도:민란의 시대’와 연출까지 겸한 ‘허삼관 매혈기’ 등을 앞둔 하정우는 여전히 영향력있는 배우로 꼽힌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선정 2013년을 빛낸 영화배우 2위에 올랐다.

영화에서 주로 활약해오던 김성균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영화에서는 주로 악역 등 거친 이미지의 배역을 연기했던 김성균은 첫 드라마 데뷔에서 스무 살 대학생을 연기해 이미지 전복에 성공했다. 동서식품 미떼, 화장품 브랜드 라라베시 악마크림 등과 CF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계획

배우 매니지먼트사 최초로 코스닥 직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다소 불안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매니지먼트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지속적 인적 자원 개발에 주력했고, 올해 그 성과가 눈앞에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3대 R&D 사업은 확대시킬 계획이다.

배우 하정우가 연출 및 주연은 영화 ‘허삼관매혈기’를 비롯해, 역시 하정우가 출연하는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 소재의 영화 ‘앙드레김’ 3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를 제작해 내년도 구체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9월 설립한 중국지사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신인을 발굴하고 국내 배우들의 중국진출 등 시장교체를 꾀하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판타지오,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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