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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예쁜남자’ 8회 2013년 12월 12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마테(장근석)는 인중(차현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레즈비언으로 소문난 묘미(박지윤)와 스캔들을 낸다. 묘미와 함께 있으면서 호감을 느끼게 된 마테는 인중을 찾아가 더 이상 묘미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지만, 인중의 압박은 점점 더 옥죄어 온다. 묘미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마테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 얼마 뒤 시상식이 열리고, 대상을 받게 된 묘미는 십 년 전 낳은 아들이 있음을 고백한다.

리뷰
다비드(이장우) 말대로 이쁜 오빠는 나쁜 남자인 줄 알았다. 잘생긴 얼굴 하나 믿고, 남의 감정 따위 신경 쓰지 않으며, 함부로 대하는 남자.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예쁜 오빠는 용기 있는 남자였다. 정육점 사인회에서조차 최선을 다하는 묘미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자 마테는 인중을 찾아간다. 인중의 외로움을 이용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며, 묘미를 그냥 놔두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고백은 어려운 일인데, 드러내 놓고 마테를 쫓아다니던 보통(아이유)도 막상 마테에게 고백을 하려니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고, 집을 내 주고 회사를 옮길 정도로 보통을 좋아하는 다비드도 여전히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데, 그런데 마테는 인중에게 고백한다. 당신을 이용하려 했다고, 부끄럽다고. 그리고 묘미를 보호하려 한다. 예쁜 오빠는 용감한 사람이었다.

예쁜 오빠는 남을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묘미에 대한, 그리고 사업에 대한 인중의 압력이 계속 되자, 마테는 인중의 요구를 들어주려 한다. 이유는 단 하나, 다른 사람들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묘미가 자신 때문에 우스워질까봐, 보통이, 다비드가 자신 때문에 직장을 잃게 될까봐. 그래서 마테는 그토록 빠져 나오고 싶었던 인중의 거미줄로 자진해서 다시 들어가려 한다. 자신이 입을 상처는 생각지도 않은 채. 예쁜 오빠는 자신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자신보다 더 남을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마테에게 붙어 있는 보통을 보며 ‘에효, 얼굴이 뭐라고’ 했던 적이 있다. 이제 보니 오랜 세월 마테 옆에 붙어 있으면서 마테의 속을 알고 있었던 거군. 보통이 너, 사람 보는 눈이 보통이 아니다?

수다 포인트
- 2초 스킬이면 될 거 같죠? 안 생겨요.
- 마테와 다비드, 분명 라이벌인데. 은근 둘의 케미가…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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