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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상속자들’ 20회 2013년 12월 12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김탄(이민호)은 자신의 법정대리인을 지숙(박준금)에서 김원(최진혁)으로 바꾸고, 해외주주에게 위임장을 받기 위해 출국한다. 제우스 호텔의 최 대표는 검찰에 소환되고 영도(김우빈)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묵묵히 지킨다. 김탄은 영도에게 도움을 청하고 주주총회의 회장 해임안은 부결된다. 의식을 찾은 김 회장은 지숙과 이혼소송을 준비시키고, 김원은 제국그룹을 위해 정략결혼을 결정한다. 그리고 김 회장은 병문안을 온 은상에게 김탄과 교제를 간접적으로 허락한다.

리뷰
‘상속자’들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열여덟의 치열하고 격정적인 하이틴 로맨스를 그렸던 이 드라마는 그동안의 갈등을 정리하고 인물들이 각자의 무게를 짊어지며 마무리되었다. 김 회장이 갑자기 쓰러지자 김탄과 김원은 힘을 합친다. 김원은 경영권을 노리는 지숙에게 대항하기 위해 주주들을 만나고 지지를 호소한다. 김탄은 영도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형제는 아버지가 없는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렇게 김탄과 김원이 자신들의 무게를 깨닫게 될 때 영도도 변화한다.

영도는 검찰에 소환된 아버지의 빈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전과 같이 제우스 호텔에서 설거지를 하고, 학교를 다니며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또한 전에 괴롭혔던 준영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만나기를 망설였던 엄마를 찾아가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이렇게 성숙한 영도처럼 ‘상속자들’의 인물들은 각자가 짊어진 무게를 피하지 않는다. 김원이 원하는 자리에 오르고 제국그룹을 지키기 위해 정략결혼을 선택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현주는 그런 김원을 이해하고 먼저 이별을 고한다.

한편 찬영과 보나는 티격태격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효신은 군에 입대해 자신의 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번다. 이렇게 드라마의 인물들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아픔을 딛고 일어선다. 또한 은상은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제국고 아이들이 시체 보조선을 돌아가며 그리는 것을 보고 그들의 삶의 무게를 이해한다. 이처럼 ‘상속자들’의 인물들은 한 발짝 성숙한다. 그리고 열여덟이기에 서툴렀고 더 격정적이었던 김탄과 은상은 마침내 사랑이라는 자신들의 왕관을 차지한다. 우린 또 다시 넘어질 수도 있고 무릎 꿇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직진!” 이라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수다 포인트
- 김탄 어록 중에 단연 최고는 “혹시 나 너 좋아하냐?” 인거 같은데요. 이 말로 어록들이 시작되었죠.
- 효신과 라헬도 찬영, 보나 만큼 잘 어울리는 커플인데요. 아쉽네요.

글. 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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