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엑소시대’다. 2012년 데뷔한 그룹 엑소(EXO)는 데뷔 2년차만에 정규 1집을 발표하며 ‘늑대와 미녀’와 ‘으르렁’으로 음반 백만 장 판매를 앞두며 보이그룹의 최정상으로 우뚝 자리했다. 이미 ‘2013 MAMA’에서 올해의 앨범상, ‘2013 멜론 어워드’ 3관왕에 올라 ‘엑소시대’임을 입증한 엑소는 12월 발표한 스페셜 앨범도 이미 음반 판매 전부터 선주문 수량 40만 장을 돌파하며 쾌속질주하고 있다.[들어가기 전에] 왜 우리는 엑소에 빠졌는가?
엑소시대가 들어서 새삼 고백한다. 엑소(EXO)가 데뷔했을 당시, ‘EXO’를 보고, ‘이엑스오’라고 읽어야 할지 ‘이그조’라고 읽어야 할지 ‘엑스오’라고 읽어야할지 고민했었다. 데뷔곡 ‘마마(MAMA)’의 난해한 가사와 아주 진지한 사회 비판적 가사를 보고 비웃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엑소의 매력에 빠진 채 엑소라는 이름을 검색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엑소 덕후’가 돼버렸다. 그래서 준비했다. 엑소에게 빠지는 입문-초급-중급-고급 네 가지 단계! 혹시 당신도 그렇습니까?
* ‘덕후’는 무엇 한 가지에 크게 특화된(또는 빠져있는) 경우를 보고 하는 말인 오타쿠, 오덕후의 줄임말로 절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님을 먼저 밝힌다.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아이돌들은 마약보다 더 중독적이라는 덕후 양상 계보를 갖고 있다. SM은 아이돌계 조상 H.O.T.부터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남자 아이돌의 발굴로 취향을 저격시킨다. 엑소의 등장도 그랬다. ‘SM엔터테인먼트 신인 남자 아이돌’이라는 배경은 자연히 기존 SM신도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특히 12명이라는 많은 멤버 수는 다양한 사람들의 기호를 하나라도 충족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까지 지녔다. 사회비판적 가사는 H.O.T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잇는 적장자 계보임을 증명한다. 게다가 강타 최강창민 최시원 수호는 온라인상에서 ‘SM 대표 얼굴’이라 불릴 정도로 닮은 이미지다. 기존 SM신도들의 취향을 200% 만족시킨다.
(2) 잘생긴 ‘으르렁’의 혁명
대다수의 입덕(入덕, 덕후에 들어가다) 계기는 ‘으르렁’이다. ‘으르렁’은 엑소를 대중들에게 알려준 곡이기도 하다. ‘마마’와 ‘늑대와 미녀’에 비해 실험적인 성격도 적으며 오히려 세련된 사운드를 자랑한다. 호기심으로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노래도 좋고, 춤도 잘 추고 무엇보다 훤칠한 비주얼로 홀리게 된다. 잘생긴 남자가 두 명도 아닌 열두 명이다. 시우민의 다이어트를 신의 한수로 여기기도 하며 ‘으르렁’ 활동 당시 엑소가 출연했던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역시 큰 입덕 계기다.특히 눈망울이 반짝이는 청년(루한)이 카메라를 보며 ‘비가 내리고~’ 한 소절을 부르는 순간 자신들의 귀에 상투스가 울려 퍼졌다는 사람들의 경험담도 속속 들린다.
(3) 친구따라 엑소간다
점점 오르는 ‘으르렁’의 인기와 함께 친구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페이스북 ‘좋아요’ 콘텐츠, 휴대 전화 바탕화면 등 끊임없이 주위를 맴도는 엑소의 영향 아래 자기도 모르게 엑소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엑소에 대한 심상치 않은 반응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로, 떠오르는 엑소의 인기에 날개를 달게하는 효과를 줬다. 나쁘게 말하면 주입식 교육, 좋게 말하면 친구의 영향?
[입문] 엑소란 무엇인가?

[초급] 기초 문제 해결 : 과거 알아보기 + 팬페이지 가입하기

동시에 이 모든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팬페이지를 가입한다. 현재 엑소는 공식 팬클럽이 창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 팬카페보다는 멤버별 개인 팬페이지가 훨씬 활발한 상태. 12명의 멤버 중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의 팬페이지를 찾아 가입하지만, 더 큰 난관은 아주 까다로운 등급승격 절차다(일명 등업). 매일 출석 체크와 더불어 일정 개수 이상의 글을 써야 등업 자격이 주어지며 어떤 팬페이지의 경우 활동 포인트가 매달 리셋되어 조금만 소홀히 활동해도 회원이 정지되는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주 성가신 절차. 그러나 엑소에 관한 자료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마음 하나로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관문들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초급 수료 완료다.
(중급·고급편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MBC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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