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B.A.P, 빅스(왼쪽부터)
엑소, B.A.P, 빅스(왼쪽부터)


엑소, B.A.P, 빅스(왼쪽부터)

소포모어 징크스. 성공적인 첫 활동에 비해 그에 이은 활동이 부진한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다. 그런데 2013년 가요계에는 소포모어 징크스가 통하지 않는 아이돌이 나타났다. 그들은 오히려 2년차에 들어서 대세가 됐다. 음반판매량 90만 장을 돌파하며 밀리언셀러 등극을 눈앞에 둔 대세 그룹 엑소(EXO), 일본 정식 데뷔를 마친 B.A.P(비에이피), 첫 정규 앨범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빅스(VIXX)까지, 2013년은 특히 2년차 남자아이돌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모두 2012년에 데뷔했지만, 2013년에 들어서야 확실한 성과를 거둔 소포모어 그룹들이다. K-POP의 미래를 이끌 2년차 대세돌의 성공기를 살펴봤다.

# 대세를 넘어 정상으로, 21세기 신(新) 밀리언셀러 엑소(EXO)

EXO(엑소)
EXO(엑소)

엑소는 2012년 데뷔부터 가장 큰 화제를 모았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샤이니 이후로 처음으로 선보이는 남자 그룹인데다 EXO-K(엑소케이), EXO-M(엑소엠)으로 나뉘어 공략하는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까지. 12명 멤버 모두 훈훈한 비주얼과 남다른 실력을 갖고 있어 엑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제작 역량을 총집합시킨 모양새였다. 2012년 1월, D.O와 백현의 듀엣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로 데뷔 담금질을 시작한 엑소는 같은 해 4월, 엑소케이와 엑소엠이 한국과 중국에서 미니앨범 ‘마마(MAMA)’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데뷔 활동을 시작했다.

‘엑소 플래닛’이라는 외계 행성에서 온 신비 콘셉트, H.O.T-동방신기-슈퍼주니어를 잇는 사회비판적 가사로 SM의 미래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데뷔한 엑소는 데뷔 앨범부터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국내 음원 순위는 처참했다. 2012년 4월 멜론 월간차트 기준으로 엑소케이의 ‘마마’는 76위에 위치했으며, 호불호가 갈리는 난해한 가사와 샤우팅 창법은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2013년 6월 엑소는 엑소케이와 엑소엠이 합친 완전체로 정규 1집 ‘엑스오엑스오(XOXO(Kiss&hug))’를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늑대와 미녀’. 동굴, 나무 등을 연상케 하는 뮤지컬적인 요소의 퍼포먼스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아우~’, ‘아~ 사랑해요’ 부분은 매우 실험적이지만, ‘마마’보다 훨씬 더 대중적으로 접근한 음악이었다. ‘늑대와 미녀’의 반복적인 후렴구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는 어느새 저도 모르게 ‘아~ 사랑해요’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여기에 완전체로 발전한 멤버들의 비주얼(시우민의 다이어트!! 교복!!!)과 더욱 세련된 어반&알앤비 사운드 기반의 세련된 댄스곡인 ‘으르렁’의 활동으로 엑소는 대세돌을 넘어 밀리언셀러를 노리는 대형 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엑소는 ‘늑대와 미녀’로 네 차례 음악방송 1위, ‘으르렁’으로는 무려 열네 차례나 1위를 차지했다. 부진했던 음원 성적도 ‘으르렁’으로 회복했다. 멜론 월간차트 8월에서 10위를 차지하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음반판매 기록은 더욱 경이롭다. 엑소는 정규 1집 앨범과 1집 리패키지 95만여 장을 판매해 100만 장을 눈앞에 두고 있어 명실상부한 정상급 아이돌로 우뚝 섰다.

2013년 12월, 이미 ‘2013 MAMA’에서 올해의 앨범상, ‘2013 멜론 어워드’ 3관왕에 올라 정상급 스타임을 입증했다. 12월 발표한 스페셜 앨범도 이미 음반 판매 전부터 선주문 수량 40만 장을 돌파했고, 앨범 타이틀곡 ‘12월의 기적’이 9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해 2014년도 ‘엑소시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 강렬한 음악 속 묵직한 돌직구, 한류돌의 차세대 주자 B.A.P

B.A.P_BADMAN
B.A.P_BADMAN

시크릿의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B.A.P(비에이피)는 2012년 이미 신인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룹이다. 리더 방용국이 데뷔 전 송지은의 솔로 활동곡 ‘미친거니’의 랩피처링에 참여해 함께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올렸고, 뒤를 이어 방용국과 B.A.P 막내 젤로가 함께 뱅앤젤로(Bang&Zelo)로 활동라면서 끊임없이 대중에게 노출하는 전략을 시도했다. 이미 어느 정도의 팬덤을 구축한 상태에서 데뷔한 B.A.P는 ‘워리어(Warrior)’ ‘파워(Power)’ ‘노 머씨(No Mercy)’ ‘하지마’ 등으로 이어지는 2012년 활동으로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10위권에 진입하고, 독일 아시안 뮤직 차트에서는 신인으로서 두 번째로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반응도 예사롭지 않았다.

방용국의 묵직한 저음과 젤로의 하이톤 랩핑, 영재와 부드러운 보컬과 대현의 파워풀한 고음 등 멤버 마다 자신의 주특기와 개성이 확고한 B.A.P는 2012년에 쌓아놓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2013년에는 세계를 노리는 아이돌로 거듭났다. 미국 4개 도시와 아시아 4개국에 이르는 퍼시픽 투어 ‘B.A.P 라이브 온 어스(LIVE ON EARTH)’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지난 9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배드맨(Badman)’으로 미국 및 아시아 지역의 아이튠즈 힙합앨범 차트 톱10과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독일 K-pop 차트(German’s K-pop Charts)에서는 최초로 연속 20개월 째 톱 10에 올랐을 뿐 아니라 통산 8회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2013년 일본 데뷔를 선언한 B.A.P는 일본 데뷔 싱글 발표와 동시에 아레나 투어를 확정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10월 9일 일본 데뷔 싱글 ‘워리어’를 발표한 B.A.P는 11월 19일과 20일 고베를 시작으로 11월 27일과 28일 나고야, 12월 4일과 5일 도쿄에 이르는 총 3개 도시, 6회에 걸친 아레나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쳐 4만 명의 일본 관객을 흔들면서 신 한류스타에 등극했다.

# 콘셉츄얼 아이돌의 서막을 열다, 2014 최고 기대주 빅스(VIXX)

빅스
빅스

사실 엑소와 B.A.P가 이미 지난해 활동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준비된 스타임을 보여준 데에 비해 빅스는 의외의 복병이었다. 지난해 5월 ‘슈퍼 히어로(SUPER HERO)’로 데뷔한 빅스는 그저 많고 많은 남자 아이돌 중 하나였을 뿐이다. ‘락 유어 바디(Rock Ur Body)’의 독특한 레트로 게임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지만, 음원 순위는 멜론 2012년 8월 월간차트 기준으로 100위권 안에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음원이 발표된 8월 셋째 주 차트에서는 97위에 올랐을 뿐이다.

그러나 2013년 1월, 빅스는 진정한 신의 한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빅스는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컴백하면서 이전의 모습과는 확 바뀐 파격적인 콘셉트의 뱀파이어로 변신했다. 특이한 색깔의 렌즈, 분장에 가까운 메이크업과 콘셉트를 살리는 안무까지 선보이며 단숨에 다른 아이돌과의 차별화를 꾀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멤버들의 비주얼과 실력은 입소문에 날개를 달게 만들었다. 성시경, 박효신, SG워너비 이석훈 등 실력파 보컬들이 모인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답게 빅스도 켄과 레오라는 메인보컬이 양대산맥으로 자리 잡아 실력을 책임지고 있다. 래퍼 라비도 직접 랩메이킹을 하고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하는 실력파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서브 보컬인 엔, 홍빈, 혁도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실력이 눈에 띈다.

이어서 빅스는 ‘하이드’로 지킬 앤 하이드 콘셉트, ‘저주인형’으로 다른 사람을 저주할 때 바늘로 찌르는 인형 등 소설 속에 등장하는 판타지 장르의 콘셉트를 계속적으로 소화하면서 ‘콘셉츄얼 아이돌’로 자리매김 한다. 미국 일본 스웨덴 이탈리아 등지에서 글로벌 쇼케이스를 열며 2만여 명의 팬들과 만났고, 아이돌그룹 최초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정규 1집 앨범 쇼케이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과감한 콘셉트 시도는 결국 정규 1집 ‘부두(VOODOO)’의 타이틀곡 ‘저주인형’으로 첫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를 따내는 성과를 얻었다. 엑소와 B.A.P가 2013년에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면, 빅스는 2014년 가장 성장세가 기대되는 아이돌이기도 하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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