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연, 이관우
전중연, 이관우


돈 버는 앱? 귀가 솔깃하다. 최근 스마트폰 대기화면의 광고를 보거나 설문에 응답하면 현금이나 포인트로 보상해주는 ‘리워드앱(reward app)’이 인기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공짜로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얘긴데, 스마트폰 보유자 3,600만 시대에 이보다 안성맞춤인 아이템이 있을까 싶다.

리워드앱 비즈니스가 태동한 지 이제 1년. 1년 사이 잠금화면 광고시장은 월 50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시대를 꿰뚫어보는 감식안으로 모바일 광고시장의 변화를 주도한 이는 ‘허니스크린’의 이관우 대표. 사실 이관우 대표의 이러한 능력은 일찍부터 인정받아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현관문 아래 고정 장치를 발로 누르면 열리게 하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발명경진대회 대통령상을 받은 그는 이 상품을 한국과 일본에 특허 출원하며 첫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대 1학년 때는 동아리 선후배들과 모바일 쿠폰 솔루션 업체 ‘이토프’를 창업해 네이버에 매각하며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를 몸소 실천해 보였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2008년 뉴스저작권 관리 솔루션업체인 ‘포스트윙’을 설립하며 ‘창업의 달인’으로 불린 그는 소셜커머스 초기 ‘데일리픽’을 창업하며 소셜커머스의 전성기를 통과하기도 했다. 그러니 그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리워드앱 시장이 뛰어든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해외시장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허니스크린’은 리워드뿐만 아니라 잠금화면에 뉴스, 쇼핑, 웹툰 등의 콘텐츠를 얹어 스마트 미디어로의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허니스크린’이 텐아시아와 서비스 제휴를 체결한 것도 바로 이 때문. ‘허니스크린’은 텐아시아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고, 텐아시아는 ‘허니스크린’을 플랫폼 삼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기회를 얻었다. 두 업체의 수장인 텐아시아 전중연 대표와 ‘허니스크린’ 이관우 대표가 만나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와 리워드앱 시장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중연: 먼저, 결혼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며칠 안돼서 혼자 미국에 다녀왔다면서요? 와이프와 함께 간줄 알았어요. 신혼여행으로.
이관우: 미국 법인 세우는 것 때문에 혼자 다녀왔어요.
전중연: 아! 미국에 법인 설립을 한 거예요?
이관우: 네. 다 했습니다.
전중연: 이전에는 미국 시장에 ‘허니스크린’ 같은 스마트폰 잠금화면 앱이 없었나요?
이관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거고요, 미국에는 라켓(Rocket)이라고 오픈한지 삼 개월 정도 된 앱이 있어요.
전중연: 한국시장에서 ‘허니스크린’이 제일 먼저 나온 건 아니잖아요. ‘캐시슬라이드’가 먼저 나온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차별화 할 생각으로 시작한 거예요?
이관우: ‘캐시슬라이드’ 대표가 제가 처음 창업한 ‘이토프’라는 회사에서 인턴을 했던 분이예요. 학교 후배인데 본적은 없어요. 그 분은 제가 퇴사를 한 후에 인턴으로 들어왔거든요. 이후 저는 ‘티켓몬스터’로 갔고, 그 분은 NBT 파트너스(캐시슬라이드)를 창업했죠. 어느 날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가 저에게 “그 회사(NBT 파트너스) 어떤 것 같냐?”고 묻더라고요. 당시엔 NBT 파트너스의 모델이 잠금화면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는 “괜찮다. 거기에 투자해라!” 추천을 했죠. 얼마 있다가 저는 잠금화면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허니스크린’을 만들었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캐시슬라이드’가 저보다 한 달 먼저 오픈해 있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 똑같은 모델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 회사가 제가 투자하라고 권했던 회사여서 또 한 번 놀랐고(웃음).
전중연: 그럼 특허 문제는 없었어요?
이관우: 같은 잠금화면이기는 하지만 ‘캐시슬라이드’와 ‘허니스크린’은 모델이 조금 달라요. 저희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시간제를 도입해서 진행하는 방식이고, 그 쪽은 게임 쪽을 특화해서 광고를 랜덤하게 띄우는 방식이에요. 기술적으로 보면 다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죠.

10. ‘허니스크린’에서 텐아시아에 먼저 제휴를 신청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텐아시아의 어떤 면을 보고 함께하자고 하신건가요.
이관우: 저희가 일본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보니, 해외에서 사용할 콘텐츠가 필요했어요. 한류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텐아시아가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죠. ‘모바일에서 소비하기에 텐아시아 기사가 너무 긴 게 아닌가’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게 많은 정보를 심층적으로 담고 있는 콘텐츠가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휴를 신청하게 됐어요.
전중연 이관우
전중연 이관우
10. 그럼 전중연 대표님은 처음 ‘허니스크린’을 보고 어떠셨나요? 시장성이 충분한 아이템이라고 보신건가요?
전중연: 모바일 대기화면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허니스크린’ 잠금화면 서비스를 처음 보고, 과거 PC가 했던 역할을 떠올렸어요. 90년대 PC전성기 시절에는 모든 소프트웨어와 상품패키지 또는 기업들의 광고가 PC 화면에 집중돼 있었어요. 바탕 화면에 아이콘이 들어가느냐/안 들어가느냐는 플랫폼을 확보하느냐/마느냐의 싸움이었죠. 그런 측면에서 잠금화면 서비스가 과거 PC 화면 기능과 비슷하겠다고 추산을 했고, 상당히 의미 있는 비즈니스가 되겠다고 생각을 했죠.

10. 전중연 대표님은 미디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이관우 대표님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파도를 주도하셨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 듯 합니다만.
이관우: 맞아요. 그래서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대표님은 콘텐츠의 중심에 계시잖아요. 한류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해외로 진출도 하셨고요. 모바일을 이용해서 해외로 나가려는 제 입장에서는 그래서 궁금합니다. 최근 한류로 인해 한국이 모바일과 콘텐츠 중심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현 시점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전중연: 저는 ‘허니스크린’을 단순한 대기화면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보다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죠. 콘텐츠 사업자로서의 저는 길거리에 있는 전광판조차도 플랫폼으로 보는 사람이거든요. ‘저기에 우리 콘텐츠를 어떻게 집어넣지?’라고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플랫폼 사업자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해 나가고 싶은 게, 저의 기본적인 생각이에요. 그리고 한류를 얘기하셨는데, 이 좁은 나라에서 ‘아옹다옹’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다 함께 먹고 살려면 결국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쪽에서 계속 나가줘야 한다고 봐요. 지금은 한류가 스타중심으로 돼 있는데, 조만간 스타뿐 아니라 스타를 움직이는 시스템들이 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허니스크린도 해외에 나가면 그 안에 뭔가를 담아내려고 노력할 텐데, 그런 측면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잘 해 보자는 거죠.(웃음)

10. 이관우 대표님은 ‘허니스크린’을 위해, 10억 원 가치의 주식을 포기하고 ‘티켓몬스터’를 과감하게 나오셨다고요. 어떤 점이 도전에 불을 붙인 건가요?
이관우: 저는 ‘이토프’라는 모바일코드 회사를 처음 만든 이후 ‘포스트윙’이라는 저작권 사업을 했어요. 이후 소셜커머스 ‘데일리픽’ 사업을 하다가 ‘티켓몬스터’에 합류했고요. 결국 저는 아이디어를 세상에 태생시키는 게 체질적으로 맞는 사람인 거에요. ‘티켓몬스터’가 100명일 때 조인해서 1,200명이 될 때까지 키웠어요. 키우는 재미가 분명히 있기는 한데, 뭔가 근질근질 하더라고요.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나오게 됐죠.

10. 주변에서 말리지는 않던가요?
이관우: 30년 동안 사업을 해 오신 저희 아버지는 “너는 아직도 지르는 역량이 부족하다! 된다 싶으면 빨리 질러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일동 “오~”)

10. 이에 대한, 전중연 대표님의 생각은요? 인생의 선배로서요.
전중연: 저도 도전하라고 했을 거예요. 제가 그런 류의 사람이라서.(웃음) 주위를 둘러보면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아요. 그런데 그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재주가 있는 사람은 세상을 바꾸는 쪽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봐요. 그게 본인에게도 만족도가 높고요.

10. 지금의 텐아시아까지. 인생에 여러 큰 도전들을 해오셨는데, 후회되는 건 없으신가요?
전중연: 제가 보기엔 그런 것 같아요. 연봉을 기준으로 보면, 더 좋은 조건들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걸 후회할 문제는 아닌 게, 자기가 좋아하는 걸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분명 성장을 하게 돼 있거든요. 성장을 하고 있는데 자꾸 현재를 가지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얼마 전 텐아시아가 5주년을 맞았는데, 지금이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현재의 가치를 잘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해 볼 생각이에요.



텐아시아 전중연 대표
텐아시아 전중연 대표
텐아시아 전중연 대표

10. 많은 미디어들이 트래픽을 가지고 성과를 따진다면, 앱은 어떤가요? ‘허니스크린’은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하나요?
이관우: 저희는 DAU(Daily Active User)라고 해서, 매일매일 방문하는 유저가 얼마나 되는가를 봐요. 특정 앱을 실행하거나, 페이스북 광고글에 ‘좋아요’ 누르기를 하는 ‘액티브 유저(active user·하루 1번 이상 앱을 실행하는 적극적 사용자)’ 수를 보기도 하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트래픽을 보는 미디어들과 비슷한 면이 없지 않은 거죠.

10. 그렇다면 두 분 입장에서는 하루 방문자나 유저수를 안 볼 수 없을 텐데요, 그걸 들여다보고 있으면 하루에도 생각이 수백 번 변할 것 같아요.(웃음) 트래픽에 흔들리지는 않나요?
전중연:
그 부분은 관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어떤 생각과 목적으로 그 숫자를 바라보는 가가 굉장히 중요하죠. 전혀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오니까요. 단순히 방문자 수를 보고 계산기를 두드리기보다는, 시장이 어떤 콘텐츠를 요구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시장이 틀리는 경우는 없거든요. 아무리 좋은 기획자가 좋은 설계를 한다고 해도 ‘내가 던져주는 게 길이요, 진리요, 답이다’라고 생각하는 건 오버라고 봐요. 끊임없이 던져주면서 시장과 호흡해 가야 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이 수치는 매우 중요한 지표인 거고요.
이관우: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리워드앱 광고의 경우, 광고를 보고 앱을 설치하는 ‘CPI(Cost per Install:다운로드당 과금)’ 형태가 많아요. 저희 매출의 상당부분도 거기에서 발생하는데, 결국 핵심은 product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양질의 콘텐츠냐 아니냐와 비슷한 거죠. product 자체가 유저들이 원하는 쪽으로 개선되면 다운로드 수는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돼 있어요.

Q. 리워드앱을 저도 사용해 봤는데, 30대 이상 사용자로서 적립금이 지나치게 소액이라는 게 아쉽더라고요.
전중연: 안 그래도 소구대상이 명확하게 누구냐! 누구를 타깃으로 공약을 하고 있는 것이냐가 궁금했어요. 대략 예상해보건대 초, 중, 고등생들이 한 달 동안 포인트를 모아서 햄버거를 사 먹는 정도가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관우: 10~20대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에요. 결국 전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단순 보상보다는 콘텐츠와 기능을 강화하는 게 필요해요. 지금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요. 저는 잠금화면이라는 영역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많은 앱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다운로드를 일으키는 데에만 돈을 쓰고 있는데, 사실 다운로드 한 것 중에서 유저가 매일 사용하는 건 몇 개 안되거든요. 그랬을 때 리텐션(Retention)이라고 하죠? 그들이 매일매일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잠금화면에서 풀어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거죠. 그 콘텐츠는 뉴스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고, 커머스나 쇼핑 상품이 될 수도 있고요.

10. 모바일 잠금화면 앱의 상승세가 지속되자 최근 유사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붐은 2010년 소셜커머스 붐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당시 300개가 넘는 소셜커머스가 우후죽순으로 생겼었잖아요? 결국 작은 회사들은 문을 닫고 지금은 ‘티켓몬스터’와 ‘쿠팡’ 2인 체제가 됐는데, 리워드앱 시장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거라고 보시나요?
이관우:
규모의 경제에서는 결국 그런 방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봐요. 소셜커머스 뿐 아니라, 통신사를 봐도 알 수 있죠. 결국 메이저가 60~70%, 2위 사업자가 20%, 3위 사업자가 10% 정도를 차지하는 구조로 재편되게 돼 있어요. 그런데 많은 사업자들이 나와서 도전하는 순간, 그 사업은 좀 더 빠르게 진화합니다. 그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봐요. 최근 해외 쪽 업무를 하면서 느낀 건데, 한국만큼 치열하게 사업하는 곳이 없어요. 그런데 목표 자체가 작은 것 같더라고요. 저부터가 그랬고요. 한국에서만 싸울 게 아니고, 그 역량을 해외 쪽에도 쏟으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1등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면 살아남게 되는 사업자들도 더 많아질 테고요.
전중연: 맞아요. 이게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는 모델들이거든요. 경쟁사가 있다는 것을 두려워 할 문제는 아닌 거죠. 특히나 이런 시장은 광고주를 움직여야 하잖아요? 광고주는 혼자 설득하는 것보다 여럿이 설득하는 게 효과가 더 좋죠. 그러다보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커지게 돼 있고요.
이관우: 네. 소셜커머스 메이저 업체들이 월 1,300억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는 걸로 알아요. 3년 만에 이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함께 시장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티켓몬스터’ 혼자 나왔다면 아마 이 정도로 성공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많은 경쟁자들이 나와서 서로 상생하면서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멘토들이 그런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도 필요하고요. 국내시장만 보고 싸우면 800개 중 많아야 100개가 살아남아요. 그런데 글로벌을 보고 싸우면 그보다 많은 이들이 웃을 수 있죠.

허니스크린 이관우 대표
허니스크린 이관우 대표
허니스크린 이관우 대표

10. 전중연 대표님도 텐아시아가 해외시장으로 더 확장되길 바라고 계시잖아요? 한류에 대해서는 이미 전문가 수준이시고요. 최근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도 인기라고들 하는데, 어떤 이들은 이에 대해 ‘거품’이라고 반박을 합니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한류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전중연:
북미와 유럽에서의 한류는 아직 동남아를 따라올 수가 없어요. 차이가 굉장히 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은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에요. 왜냐! 환율의 마법이 있거든요. 냉정하게 얘기하면 동남아시아를 열 번 다녀오는 것보다 유럽에 가서 마이너 한 공연을 한번 하는 게 비즈니스 개런티 쪽으로는 훨씬 나아요. 그렇기 때문에 북미와 유럽 쪽에 투자를 하는 게 기획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거고요. 스타들은 그런 자세한 것들을 잘 몰라요. 기획사에서 가라고 하니까 가는 거고 거기에 팬이 있다고 하니까 가는 건데,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입장에서 보면, 수요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공급을 해주지는 않거든요. 한류의 이면은 거기에 있다고 봐요. 그런데 그게 나쁜 거냐? 나쁜 건, 아니죠. 당연한 거예요.
이관우: 소설커머스가 가장 성공한 국가는 한국이에요. 굉장히 글로벌하게 퍼져있죠. 덕분에 소셜커머스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는데, 그런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북미-유럽-대한민국에 들어가는 리소스나 말레이시아-태국 같은 동남아시아에 들어가는 리소스는 똑같아요. 그런데 수익 면에서는 굉장히 큰 차이가 나요. 전자가 훨씬 우세하죠. 부산에서 하나 수익이 난 것보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수익이 더 적으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 가가 분명해지죠.
전중연: 그건 경영학적 관점이 아니라, 수학적인 관점에서만 봐도 답이 나와요. 사업하는 사람들 중에 “왜 그러지?”라고 고민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저는 도리어 생각합니다. ‘왜 저렇게 고민을 하지?”(웃음)

10. 이관우 대표님은 “아이디어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씀해 오셨습니다. 스스로 중간평가를 해 본다면요?(웃음)
이관우: 저는 지금 학습을 해나가는 중이에요. 웹에서의 수익모델은 크게 세 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중계수수료 모델, 두 번째는 광고를 통해서 트래픽을 확보하는 모델, 마지막은 콘텐츠로 수익을 얻는 모델. 이 중에서 저는 현재 커머스와 광고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콘텐츠 시장에 대해서는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해외는 이제야 막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라, 배워야 할 게 많고요. 결국 하나하나 경험하고 학습해나가는 게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학습들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 세상을 바꾸는데 조금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10. 전중연 대표님은 남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길을 걸어오셨습니다.(웃음) 그 길이 맞다는 것도 증명해 오셨는데, 앞으로의 방향이 궁금해요.
전중연: 신문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는 시대는 이제 끝났어요. 그런데 기존 사업자들은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렇다면 문제는 그런 생각을 어떻게 바꾸냐인데, 사실 내부를 설득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설득이 안돼요. 보지 않으면 믿지 않으니까. 그래서 사례가 필요한 거예요. 성공사례가! 성공사례를 보여줘야 비로소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죠.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모델들에 도전을 해 온 거고 텐아시아를 만든 건데, 저는 지금의 텐아시아가 종착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석을 조금 더 깊이 있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 거죠. 주위를 보면 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가 대부분이잖아요. 텐아시아는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스타는 수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의 톱니일 뿐이에요. 스타 이전에 시스템이 있고, 시스템 이전에 사람이 있는 거거든요. ‘이 드라마 작가, 누구야?’ ‘이 프로듀서는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네?’ 그러면 거기에서 끝낼 게 아니라 끄집어내서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페이지 뷰가 나오는 인물이 아니니까 인터뷰를 할 이유가 없어!’ 그렇게 할 문제는 아니라는 거예요. 대중문화를 제대로 보려면 프로듀싱 시스템과 작가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는지를 알아야 해요. 그걸 누군가는 알려줘야 하고요. 스타성장시스템은 이제 너무들 많이 알고 있잖아요? 이제는 스타보다는 시스템에 집중하고, 그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봐요. 앞으로 그런 관심을 더 가질 생각이에요.

10. 두 대표님에게 드리는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웃음)
이관우: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비전입니다. 얼마나 큰 꿈을 꾸고, 이 꿈을 조직원 모두가 동일한 레벨로 공유해서 함께 달리고 싶게끔 하느냐! 그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대표가 모든 면에서 뛰어날 수는 절대 없어요. 일을 쪼개보면 해당 분야의 사람이 대표보다 훨씬 더 잘 알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함께 달려가는 동료가 어떤 사람이냐는 굉장히 중요하죠. 결국 좋은 사람을 모으고, 그들이 꿈을 꾸게 해 주는 게 대표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중연: 대표들이 다 그런가?(웃음) 비전은 정확하게 수립하고 그 비전을 조직원들과 공유하는 것! 이것보다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좋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조직은 좋은 조직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좋은 사람이 많은데도 문제가 있다면 그건 오로지 리더의 문제죠. 좋은 사람이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성장하게 만드는 게 결국은 제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웃음)

인터뷰,정리,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정리.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