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쁜 남자’ 3회 방송화면 캡처
KBS2 ‘예쁜 남자’ 3회 방송화면 캡처
KBS2 ‘예쁜 남자’ 3회 방송화면 캡처

KBS2 ‘예쁜남자’ 3회 2013년 11월 27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보통(아이유)은 양말을 팔기 위해 MG홈쇼핑을 기웃거리다가 다비드(이장우)를 만난다. 마테(장근석)는 양말을 땡처리하려 하고, 보통은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땡처리 장소의 월세를 내주지만, 사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난다. 잭희(소유진)는 마테에게 청혼하지만, 세금 폭탄을 맞고 교통사고를 당하자 결별을 선언한다. 마테는 ‘제1녀, 돈 많은 여자 정복 미션’을 통해 돈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리뷰
첫 번째 미션이 끝난다. 마테는 자신을 목숨보다 사랑하지만 돈보다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잭희를 통해 돈은 생물이며 여기에 잡혀 먹히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유라(한채영)는 두 번째 퀘스트로 마음을 조정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일렉 선녀(김예원)를 정복하라고 한다. 이렇듯 ‘예쁜남자’의 진행 방식은 게임과 흡사하다. 매 퀘스트가 있고, 주인공은 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퀘스트가 완료되면 보상이나 대가를 받는다.

이러한 구성은 확실한 목적을 제시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좀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퀘스트가 끝나면 다음 퀘스트는 무엇일지, 주인공은 또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게 만든다. ‘예쁜남자’는 만화 같은 인물들로 게임 같은 구성을 제법 잘 풀어내 재미를 안겨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가벼운 겉껍질을 벗겨 내고 나면 그 안에 담겨 있는 녹록지 않은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는 장점도 있다. 첫 번째 퀘스트를 통과한 마테가 돈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배우게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예쁜남자’가 품고 있는 메시지는 의외로 무겁다. 그러나 이 심각한 메시지는, 적지만 가진 전부를 마테에게 줄 수 있는 보통과, 이천억 가까이 가지고 있으나 마테 때문에 그 일부도 잃을 수 없는 잭희를 대비하는 이야기 속에 잘 녹여져 있다. 튀지 않게, 그래서 보는 이도 부담스럽지 않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없고, 그래서 느껴지는 울림이 아직은 작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게임의 주인공이 성장하듯이 ‘예쁜남자’도 회를 거듭할수록 더 나아지겠지. 그나저나 제2녀 일렉 선녀와의 사이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그것이 궁금하다.

수다 포인트
- 잭희, 가난하고 못생기고 공부 못하는데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번거에요? 그건 왜 안 가르쳐 주나요?
- 우리 마테, 거울 보며 “완전 멋있어” 이런 자뻑 멘트는 좀 자제를… 집 나갔던 백만 안티 돌아오는 소리 들리는 듯.

글. 김진희(TV리뷰어)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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