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블락비
무대 위 악동들은 밖에서도 악동이었다. 처음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블락비의 돌발행동에 당황하기도 했다. 갑자기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장난이 이어진다. 그런데도 이들을 미워할 수 없었던 건, 블락비의 눈빛에서 마치 일곱 살 어린 아이의 눈망울처럼 순수한 열정이 보이기 때문이었다. 가식 없이 온전히 즐기는 무대 위 모습처럼 이들은 일상생활 자체가 그냥 블락비였다.

온전히 즐기지 않았다면 공백기를 버틸 수 있었을까. 블락비는 2011년 데뷔해 ‘난리나’ ‘닐리리맘보’로 인기를 끌었지만, 소속사와 분쟁에 휘말리면서 1년 가까이 공백기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새 둥지를 틀고, 지난 10월 발표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Very Good’으로 블락비만의 업그레이드된 음악과 색깔을 선보여 데뷔 후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시련을 딛고, 1위를 하기까지의 또 다른 원동력은 리더 지코를 중심으로 멤버들 사이에 쌓은 두터운 신뢰였다. “정말 편하거나 착하지 않다면 이렇게 장난을 칠 수 있을까?”라는 그들의 말을 듣다 보면 악동 기질에 눈살을 찌푸리기보다 어느새 함께 웃게 된다. 악동들과 함께 한 크리스마스 파티는 얼마나 더 신이 날까? 블락비와의 만남에 초대한다.

Q. 오늘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사진을 찍었다.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에는 무엇을 하고 싶나?
피오 : 스케줄이 없다면 멤버 형들과 스키장에 놀러 가고 싶다. 스키도 타고, 고기도 구워먹고, 우리끼리 놀러 가고 싶은데 아직 간 적이 없다.
지코 : 멤버들끼리 멋있게 차려입고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 폴라로이드 사진 찍고, 멋있게 놀아보고 싶다. (피오: 재효 형은?) 당연히 안 부르지. (웃음)
재효 : 멤버들이랑 에버랜드 가려고 했는데 혼자 가야겠다.
비범 : 에버랜드는 너무 추워.
피오 : 시선을 즐기는 거지.
재효 : 아니, 나는 아무도 없는 에버랜드에 가고 싶다.

Q. 다른 멤버들도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있나?
비범 :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영화를 보고 싶다. 그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재효: 누구랑?) 넌 아닐 거야. (일동: 하하하하)
박경 : 풀메이크업하고, 헤어도 제대로 꾸미고, 옷도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해준 것을 입은 다음에 명동 한복판에 나가고 싶다. 걸어 다니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 볼 거 아니냐. 어느 정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일부러 통화하는 척 하며 의식하지 않는 것. (손으로 전화기 모양을 만들고) ‘당신이 날 보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난 보지 않겠다’ 이런 느낌. (웃음)
유권 : (나지막한 목소리로) 성탄절에는 교회를 가야죠.
지코 : 너답다. 너다워. (웃음) 박경은 교외로 가고, 유권은 교회로 간다.
태일 : 풀(Pool) 파티를 하고 싶다. 앞에 풀장이 있고, 뒤에서 와인 한잔 하면서 멤버들이랑 노는 것. 그냥 멤버들이랑 같이 있고 싶다.
비범 : 사실 정말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스케줄이 있어서 할 수가 없다.

Q. 연말에도 스케줄이 많다니 이번 앨범 활동으로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거두고, 성공적인 나날을 보내는 거 같다. 새로 출발한 회사에서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이룬 데뷔 첫 지상파 1위다.
비범 :
1년 만에 컴백해서 걱정이 많았다. 갑작스럽게 1위를 하니까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 외에는 특별한 생각이 나지 않았다.


Q. 박경은 이번 앨범에서 자작곡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를 수록해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왜 장기인 랩을 살리지 않고, 보컬을 시도했나?
박경 : 블락비에서 랩은 보편화된 도구다. 랩은 당연히 하는 거고, 내 삶은 힙합이니까. 그래서 새로운 걸 시도해서 ‘이것도 할 수 있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결과는… 녹음용 보컬? (웃음) 라이브도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피오, 비범, 지코, 유권(왼쪽부터)
피오, 비범, 지코, 유권(왼쪽부터)
피오, 비범, 지코, 유권(왼쪽부터)

Q. 지코는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의 개성이나 어울리는 장르를 파악해서 노하우가 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프로듀서로서 지코가 생각하기에 각 멤버에게 어울리는 장르는 무엇인가?
지코 : 피오는 힙합. 말 그대로 때려 박는 힙합 모드에 가장 잘 어울린다. 박경은 부드러운 감성이 어울릴 때가 있고, 아니면 유쾌하거나 밝은 리듬의 곡에 잘 어울린다. 재효 형은 템포 자체가 없는 발라드. 비범 형은 가성을 잘 써서 무드 있는 감성의 슬로우 잼이 잘 어울린다. 태일이 형은 모던록을 정말 잘한다. 유권이는 업템포 R&B나 어쿠스틱 미디엄 템포?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목소리가 미성이어서 잘하더라.

Q. 지코가 멤버들과 어울린다고 꼽은 장르가 다양하다. 지코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지코 : 레게를 해보고 싶다. 꼭 힙합 베이스가 아니더라도 그 음악 자체의 오리지날리티를 살려 해보고 싶다. 사실 정말 하고 싶은 장르도 많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역량이 뛰어나지 않아서 노력하고 있다.

Q. 블락비는 ‘미쳐 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무대에서 제대로 노는 그룹이기도 하다. 어떤 생각으로 무대에 올라가나?
지코 : 찢어버려야겠다!
박경 : 무대 올라가기 전에 항상 지코한테 물어본다. “지호(지코 본명)야, 오늘은 몇 정도로 찢어?” 100이 최대치고, 0이 최저다.
지코 : (농담조로) 박경 같은 경우에는 100으로 찢으라고 하면 20~30만 찢어가지고 평소에 뭐라고 한다. (웃음)
박경 : 에이~ 솔직히 난 평소에는 80 정도로 유지하고, 정말 큰 무대에서는 100으로 찢는다.
재효 :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면 정말 즐겁지 않나. 우리도 그런 거다. 무대가 우리의 일상 같은 거니까 무대라고 해서 얽매여 있지 않는다.

Q. 그럼 멤버들 중 가장 잘 찢는 사람은 누구인가?
재효 : 내가 가장 잘 찢는다. (웃음)
일동 :
태일 : 유권이!
지코 : 유권이랑 피오. 피오는 그런데 무대는 찢는데 춤을 못 찢는다. (웃음) 피오는 본인이 무대 앞으로 나설 때는 정말 멋있는데 뒤에서는 약간 주춤하는 편이라 아쉽다.

Q. 맞다. 피오는 피오만의 춤 스타일이 있는 거 같다. 살짝 뻣뻣한 거 같은데 뭔가 멋이 느껴지는?
피오 : 사실 춤에 대해 자신이 없다. 내가 몸이 커서 만약 춤을 크게 추거나 열심히 추면 웃길 거 같아서 소심하게 추게 된다. 요즘에는 잘 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코 : 포즈를 작게 하려다가 최근에 안무 선생님께 딱 걸려서 혼이 났다. (웃음)

Q.태일은 이번 ‘Very Good’에서 높은음이 연속되는 파트를 소화해야 했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태일 : 정말 힘들다. 오늘 아침에도 링거를 맞고 왔다. 사실 라이브가 힘들어서 일부러 음을 바꿔 부르다가 지금도 음을 바꿔 부르고 있다. (웃음)

Q. 앗, 그럼 본인만의 목을 관리하는 비법이 있나?
태일 : 병원을 갔다 와서 드는 생각인데 사실 집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아플 때 병원을 가는 게 가장 확실한 관리 비법인 거 같다.

Q. 혹시 다른 멤버 중에 자기만의 특별한 자기관리비법이 있는 사람은?
피오 : 경이 형 같은 경우는 억지로 누워있는다.
태일 : 그런데 누군가 깨우면 정말 화를 심하게 낸다. (웃음) “아~ 깨우지 말랬잖아!”
박경 : ‘억지잠’이라고 하지. 나는 무조건 자야 한다. 수면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 그리고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비타민, 오X가3, 프X폴X스.
비범 : 나 같은 경우에도 비타민을 직접 들고 다닌다. (직접 약이 든 통을 꺼내 보여주며) 그냥 이렇게 바로 먹어도 되는 거다. 드실래요?
박경 : 엄마가 챙겨줬어?

박경, 재효, 태일(왼쪽부터)
박경, 재효, 태일(왼쪽부터)
박경, 재효, 태일(왼쪽부터)

Q. 모든 멤버가 정말 활발하다. 그 중에서도 분위기메이커는 누구인가?
박경 : 비범이 형.
비범 : 아니다. 나는 분위기메이커라기보다 트러블메이커.
재효 : 솔직히 사람들은 분위기메이커를 박경이라고 하는데 난 이의가 있다. 늘 경이가 분위기를 띄우긴 하지만 우리 분위기가 어두침침할 때 내가 있어야지 분위기가 밝아진다. 나를 가지고 장난을 치기 때문에. (웃음)
유권 : 재효 형은 도구일 뿐이지 분위기메이커가 아니다.
지코 : 그래, 음식이 셰프는 아니잖아.
박경 : 사실 진짜 분위기메이커는 지코. 분위기메이커란 게 꼭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지 분위기메이커인 것이 아니라 어떤 분위기든 만드는 사람이 분위기메이커니까. 그런 점에서 지코가 우리를 다 챙기니 분위기메이커지.

Q. 그럼 재효를 가장 잘 요리하는 셰프는 누구인 건가. (웃음)
지코 : 피오가 1등급 요리사. 마스터셰프!! (웃음) 어떻게 오늘은 살짝 중국식으로 한 번 요리할까?

Q. 그렇다면 재효를 칭찬해보자.
태일 : 멤버들이 장난을 심하게 쳐도 그런 거 받아주고, 힘들 때는 고민 같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정말 편한 멤버다.

Q.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챔피언’에서 태일이 부린 애교 동영상이 유명하다. 혹시 블락비에서 태일이 제일 애교쟁이인가?
(다들 피오를 쳐다보고 웃는다.)
피오 : 아니, 이게 막내라서 이미지가 굳어졌다.
지코 : 맞아, 우리한테 굳혀진 이미지가 있어. 어깨춤, 프리스타일랩, 귀요미 같은 게 아예 붙여졌어.
빅경 : 그래서 어딜 가나 시키는데 보고 싶어 하시는 거지.
피오 : 어쩔 수 없지만, 식상하기도 하고, 다른 것을 개발해야 되지 않을까?
태일 : 그리고 사실 난 애교를 잘 하지 않는다. 그때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행동들이 나오게 됐다.
박경 : 사실 난 그 전날에 숙소에서 연습한 걸 봤다. 언제 써먹을까 연습하고 있더라. (웃음)
비범 : 자기가 그런 캐릭터인 줄 안다. 메이크업해주시는 분들한테도 자기가 그룹 내에서 귀여운 캐릭터를 맡고 있다고 말하더라. 다 알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웃음)

박경, 지코, 태일(왼쪽부터)
박경, 지코, 태일(왼쪽부터)
박경, 지코, 태일(왼쪽부터)

Q. 리더 지코에게 막내 피오란 어떤 존재인가?
지코 : 재간둥이. (Q. 왜?)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발재간을 잘 부린다. 헛다리 짚기!
태일 : 피오가 말로는 축구를 잘한다고 하는데 아직 멤버들끼리 축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나는 좀 한다.
지코 : 입 플레이어. TV 보면서 패스! 패스! 패스!
재효 : 사실 우리가 운동을 하지 않은지 3년 됐다. (웃음) 하지만 축구는 내가 제일 잘한다.
지코 : 제발 다른 것을 좀 제일 잘하세요.

Q. 재효에게 태일이란?
일동 : 하나, 둘, 셋!
재효 : 뭐야! 태일이는 약방의 감초 같은 사람. 태일이가 없었으면 멤버들의 장난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태일이도 매번 장난을 거들긴 하는데…
태일 : 내가 ‘힐러(Healer)’ 같은 존재다.

Q. 비범에게 지코란?
지코 : 오, 대박이다.
비범 : (3초 뒤) 얘…요..?
태일 : 부산이다. 너무 멀다. (웃음)
비범 : 고향이다. 다가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고향…

Q. 박경에게 비범이란?
박경 : 롤모델. 비범이 형처럼 나이 먹고 싶다. 정말 멋있는 형인데 노련함도 있고, 성숙함도 있다. 나랑 체형도 비슷하다.

Q. 유권에게 재효란?
유권 : 아웃 오브 안중. (일동 동시에 폭소) 이렇게 말해도 될 정도로 착한 형이다. 정말 편하니까 장난도 치고.

Q. 피오에게 박경이란?
피오 : 어제 막걸린 먹은 형? (웃음) 아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장미꽃이 떠오른다. 그런데 왜 장미꽃인지 모르겠다. (울상) 갑자기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박경 : 아름답지만 찌른다는 거죠. 하지만 너무 아름다우니까 아파도 다가갈 수 밖에 없는.
지코 : 이야기는 피오가 했는데 왜 네가 정리해? (웃음)

Q. 태일에게 유권이란?
태일 : 아, 너무 어렵다. 약방의 감초 말고 또 비슷한 거 없나? (재효: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개똥이 뭐야! 아, 모래 속 진주! 유권이가 생글생글하게 웃고 있어도 무대에서는 제2의 지코처럼 우리의 이미지를 다듬어 주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Q. 멤버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아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일동 : (망설임 없이 이구동성으로) 지코!
태일 : 블락비의 정신적 지주다.
박경 : 엄마랑 싸워도 지코한테 이야기한다.

비범, 유권, 재효(왼쪽부터)
비범, 유권, 재효(왼쪽부터)
비범, 유권, 재효(왼쪽부터)

Q. 최근에 한 선택 중 가장 잘 선택했다 싶은 것은 무엇인가?
재효 : 블락비 들어온 것! 너무 옛날인가? (지코: 아, 선택사항이었어?) 아니, 나에게 여러 회사가 있었는데 블락비를 선택한 것이지.
비범 : 난 이번 활동에서 머리를 올리고 활동했었는데 어쩌다가 머리를 내리고 무대에 올랐더니 폭발적인 반응이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
지코 : 앨범 트랙 수를 줄인 것. 트랙 수가 많으면 사람들이 항상 골라 듣더라. 이번에는 핵심적인 노래만 넣었더니 모든 수록곡을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박경 : 난 이번 ‘Very Good’ 활동에서 스냅백(모자)를 쓴 것. 첫 방송을 보고 밋밋하다고 생각해서 다음 방송부터 스냅백을 뒤로 쓰니까 그게 이번 활동의 캐릭터로 자리 잡혀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팀이 다 알아서 한다. 비주얼 디렉터부터 뮤직비디오, 앨범까지.

Q. 지금은 장난기 많은 악동들인데 50대가 됐을 때 블락비는 어떤 모습일까?
지코 : 난 내 일만 하면 되는 사람? (웃음) (멤버들을 쳐다보면서)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 책임지면 되는 삶. 편하게 살고 싶다. (웃음)
재효 : 그때 즈음에는 블락비가 27주년이 될 텐데 27주년 기념 콘서트를 지.코.와. 함.께.
일동 : 27주년 좋지. 와~
피오 : (자리에서 일어나 할아버지 목소리로) 왱!왱!

Q. 지코의 바람은 못 이뤄지겠다. (웃음)
지코 : 하…
비범 : 나는 지코 옆집에 살 것이다! (웃음)
박경 : 다들 장난으로 이야기했지만, 진지하게 50대가 된다면 여전히 난 지호의 친~구~! (일동 폭소) 일적으로가 아니더라도 나는 초등학교 친구이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과 차이가 있다.
유권 : 어…난… (일동: 목사님?) 그때 되면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
피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스마일맨! 사람들이 그 사람을 보면 즐거워하는데 그러면서 자신만의 뭔가가 있는 사람. 또 지코 형 아랫집에서 살면서 평생 동안 그의 재간둥이로 살고 싶다. 지코 형 주위를 우리 멤버들이 바둑알처럼 모여 사는 것이다. 뒷문에서 “지호야~” 창문에서 “지호야!” 띵동띵동 “지호야!” (일동 폭소)
태일 : 밭을 일구고 싶다. 이런 복잡한 서울 말고, 바람을 맞으며 개를 키우면서 살고 싶다. 경제적으로 조금 받쳐줘야겠지?

Q. 쇼케이스에서 이야기했던 포부나 바람이 많이 이뤄진 거 같다. 새로운 바람이 있다면?
지코 : 국민 가수. 대중적인 인지도가 올라서 누구나 아는 가수가 되고 싶다.
박경 : 다음 앨범에서는 트리플 크라운(음악방송 3주 연속 1위)을 하고 싶다.


Q. 사람들이 블락비의 이것만큼은 꼭 봐줬으면 좋겠다는 점이 있나?
지코 : 의외로 우리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착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는 일은 제대로 안하고, 쓸데없이 정만 많다. 음악적으로는 정말 항상 좋게 봐주셔서 더 바랄 게 없다. 이대로만 계속 좋아해 주신다면 좋겠다. 우리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블락비는 싫은데 노래는 좋네”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라고 들었다. 이대로만 갔으면 좋겠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블락비에 관한 더 풍부한 내용은 텐아시아가 발행하는 매거진 ‘10+Star’(텐플러스스타) 1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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