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효린


걸그룹 메인보컬의 에이스, 씨스타 효린이 솔로 활동에 나섰다. 그것도 10곡이나 수록된 정규앨범으로 말이다. 모든 곡이 타이틀곡감이라고 자신있어할 정도로 효린은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솔로 앨범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린은 작곡가 김도훈이 만든 ‘론리(lonely)’와 용감한형제가 만든 ‘너밖에 몰라’를 더블타이틀곡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씨스타와 ‘러빙유’와 ‘기브 잇 투미(Give it to me)’ 등 히트곡을 함께 작업한 이단옆차기의 노래도 수록됐다. 블락비 지코, 매드클라운, 도끼(Dok2), 긱스 등 쟁쟁한 힙합 뮤지션들의 참여도 앨범을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씨스타가 라이브까지 완벽한 정상급 걸그룹이 되기까지 메인보컬 효린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격한 안무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보컬 실력의 효린은 ‘한국의 비욘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보컬이다. 효린은 허스키하면서 시원한 고음을 선보이면서도 화려한 진성과 섬세한 가성을 자유자재로 구가한다. R&B 스타일의 적당한 기교는 물론 듣는 이에게 풍성함과 깔끔함까지 선사하는 창법을 가졌다. 여기에 그에 걸맞은 털털한 성격과 시원한 건강미를 자랑하는 섹시한 외모까지, 효린은 성격, 외모, 가창력이 서로 ‘닮은’ 삼위일체인 것. 독보적인 효린이기에 그의 솔로 활동은 아이유, 에일리 외에는 솔로 여자 가수의 활약이 적은 가요계에 신선함과 풍성함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효린의 솔로 앨범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효린의 솔로 컴백을 기념해 지금의 효린을 더욱 빛냈던 레전드 무대 세개를 꼽아 다시 되돌아본다.

# TOP 1) ‘한국의 비욘세’의 시작 : MBC ‘꽃다발’ – 비욘세 ‘리슨(Listen)’

효린 꽃다발
효린 꽃다발

2010년 6월 ‘푸쉬푸쉬(Push Push)’ 데뷔한 씨스타는 그해 ‘가식걸’, ‘니까짓게’를 발표하면서 인지도를 점점 끌어올렸다. 결국 12월 말, 씨스타는 데뷔한 첫 해 KBS2 ‘뮤직뱅크’에서 ‘니까짓게’로 지상파 음악방송 첫 1위를 차지하면서 정상급 걸그룹으로 발돋움한다. 첫 1위를 하기까지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보라의 ‘체육돌’ 활약도 있었지만, ‘꽃다발’을 통해 터져버린 효린의 실력도 큰 역할을 차지했다. 2010년 12월 5일 ‘꽃다발’에서는 시크릿, 포미닛, 레인보우, 씨스타 등 걸그룹들이 모여 뮤지컬 배우를 뽑는 오디션을 개최했다. 효린은 함께 최종 결승에 오른 포미닛의 허가윤, 시크릿의 송지은과 함께 무반주 가창력 대결을 펼쳤다. 이날 효린은 비욘세의 ‘리슨’을 불러 “노래로서는 흠 잡을 데 없다”는 장유정 연출가의 극찬을 받으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도 스케줄 문제로 실제 뮤지컬에는 출연하지 못했지만, 효린이 가진 풍성한 성량과 흑인 R&B 가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소울과 음색이 확실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효린의 ‘리슨’은 무반주임에도 전혀 허전하게 들리지 않고, 좌중을 압도하는 풍성한 성량과 깔끔한 고음처리를 자랑한다. 심사위원들과 동료 가수들의 넋을 놓고 효린을 바라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참고로 효린은 ‘꽃다발’에서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도 부른 바 있다. ‘한국의 비욘세’의 시작이었다.

# TOP 2) 국민 걸그룹의 가능성 : KBS2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 -심수봉 ‘그때 그 사람
효린 그때 그 사람
효린 그때 그 사람
효린은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첫방송인 심수봉 편에서 초대 우승자가 되며 아이돌 사이에서 독보적 가창력의 소유자로 올라선다. 특히 이때 ‘좋은날’로 가창력을 인정 받고 국민여동생에 오른 아이유까지 제쳐 더욱 화제가 됐다. 사실 ‘불후의 명곡’ 이전까지 효린은 ‘꽃다발’에서 활약을 비롯해 노래 잘하는 아이돌 가수로서의 인지도는 분명 있었지만, 확실한 도장이 필요했다. ‘불후의 명곡’ 초대 우승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이후 효린은 ‘불후의 명곡’에서 부활의 ‘희야’, 신중현의 ‘커피 한잔’ 등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여러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킨다. 여러 가수의 노래를 다양한 편곡으로 선보이면서 호평을 얻어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부를 줄 아는 보컬로도 인정받게 된다. 지금의 씨스타가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그룹의 반열로 올라선 원동력에는 효린의 ‘불후의 명곡’에서 흘러간 노래들을 다시 부활시킨 활약이 있었다. 효린은 ‘그때 그 사람’을 그해 11월 왕중왕전에서 다시 한 번 선보이기도 했다.

# TOP 3) 아이돌에서 디바로 : 씨스타 ‘크라잉(Crying)’
효린 크라잉
효린 크라잉
씨스타의 ‘크라잉’ 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다면 귓가에 남아있는 효린 목소리로 깊은 여운을 느끼게 된다. ‘크라잉’은 씨스타 네 명이 함께 부르는 노래이지만, 유독 효린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는 노래다. 효린은 ‘크라잉’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적극적으로 노래를 책임진다. 도입부의 애절한 시작과 후렴구의 호소력 짙은 감정의 폭발 모두 효린이 먼저 이끈다. ‘크라잉’ 중 ‘Oh no Oh no 내 맘 붙잡지 말란 말이야(다솜)-더는 너만 바라보면서 우는 내가 바보 같아서(효린)-Oh no Oh no 이런 게 사랑은 아니잖아(소유)’로 이어지는 파트를 들어보면 효린을 중심 줄기로 감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효린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기도 한 ‘크라잉’은 효린이 보여줄 수 있는 성숙하고 풍부한 감성을 집대성한 듯하다. 노래 잘하는 가수는 많지만,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는 적다. ‘크라잉’을 부르는 효린을 보면 감동까지 전달하는 진정한 디바로 거듭날 효린의 가능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과연 효린은 이번 앨범으로 다른 아이돌과 자신 사이에 ‘넘사벽’을 만들 수 있을까? 온전한 효린을 들어볼 수 있는 효린의 첫 솔로 앨범은 26일 공개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MBC, 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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