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진짜 사나이
MBC ‘진짜 사나이’ 2013년 11월 24일 오후 06시 20분

다섯 줄 요약
광개토대왕함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해군 2함대에서는 더더욱 거센 강도의 훈련과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성남함과 고속정으로 나눠져 생이별(?)을 하게 된 진짜 사나이들은 초반부터 무서운 갑판사관의 불호령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화장실도 문의 후에 사용해야 할 만큼 수병의 생활은 날로 힘들어지고공포의 점호도 잠시, 긴급출항은 힘든 하루 일과의 마지막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트리는데…

리뷰
동해를 호령했던 광개토대왕함과는 달리 지정학적 의미가 남다른 서해 2함대에서의 생활은 그 고통(?)의 강도가 더욱 거셌다. 특히 초반부터 갑판사관의 강한 불호령이 역효과를 나타냈었는지 ‘진짜 사나이’들의 군기는 오리무중이었고 손진영 일병의 고문관 행동은 더욱 심해졌다. 매주 부대마다 무리수를 심어(?) 출연진들을 곤란하게 한다,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명백히 누구와 같이 생활을 하고 누가 상사냐에 따라 생활의 환경과 패턴이 달라짐을 알고 있다.

이번 회는 서해를 지키는 임무의 특수성이 이들의 생활에 크게 작용했으며, 집단이 가지는 고유의 분위기와 이를 지휘하는 리더의 특성에 따라 부대원들의 훈련 환경도 달라질 수 있다,라는 고전적인 교훈을 명심하게 해준다.

해군 2함대는 서해라는 군사적 요충지를 책임지고 있고 이에 깐깐한 불호령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여자 소위’라면 으레 강하게 나올 거라는 우리의 전형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 이번 주 진짜 사나이들은 2함대의 역할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다. 광개토대왕함과는 또 다른 임무와 편제는 느슨해질 법한 ‘진짜 사나이’들의 정신무장을 다시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한 장면도 있었는데, 7가지 행동원칙을 초반에 숙지했음에도 까먹고 실수를 한 손진영 일병의 행동과 변명 아닌 변명은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지도 모른다. (혹자는 “그냥 죄송합니다,..하고 말지”라고 되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훈련 중 손진영 일병의 우스꽝스러운 교육태도에 웃음을 터뜨리거나 공동운명으로 책임을 짊어지는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려는 모습은 서해를 지키는 수병들의 심각한 일상과 대비하여 도드라지는 부분이었는데 다음 회에서는 그러한 개성의 톤이 잘 융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진짜 사나이’ 해군편은 큰 기대와 함께 방영 한 달 가까이를 맞이하고 있다. 몇몇 시퀸스의 늘어짐과 내외부적으로 시끄러웠던 편집소동(?)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나름 튼실한 수준의 지평을 항해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앞으로도 삐걱거림 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군부대를 순회하며 ‘진짜 군인들의 삶’을 보여주길 바란다.

수다 포인트
-장주미 소위님, 오늘 점호는 마치 ‘설국열차’의 메이슨 총리를 보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었던 느낌입니다.
-오늘 김탄 어머니 나레이션은 뭐랄까. 앙칼진 소위 목소리에 묻히네요.
-박형식 류수영에 이어 샘 일병의 짜짱면 광고는 안 될까요?

글. 강승민(TV 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