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첫 정규 앨범 화보
빅스 첫 정규 앨범 화보
콘셉츄얼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아이돌 장르를 개척한 그룹 빅스가 이번에는 저주인형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컴백했다. 25일 정규 1집 앨범 ‘부두(VOODOO)’를 공개하는 빅스는 이에 앞서 음악방송에서 타이틀곡 ‘저주인형’의 컴백 무대를 먼저 공개했다. ‘저주인형’ 무대는 콘셉트에 맞게 바느질 자국이 보이는 슈트, 해골을 단 못 등 액세서리는 물론 노래가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멤버 모두 진짜 저주인형으로 변신한 듯 강렬하면서도 애절한 표정연기와 함께 켄을 들어 올리며 등장시키는 꼭두각시 안무 등 고난도 퍼포먼스까지 선보인다.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는 수정됐지만, 해골못을 이용한 찌르기 안무와 시계추 안무 등 노랫말을 강조하는 의미심장한 안무들도 곳곳에 배치됐다. 퍼포먼스와 혼연일체가 되는 빅스이기에 한정된 화면에 담아내는 카메라워크의 중요성은 다른 어떤 아이돌그룹보다 크다. 과연 어떤 음악방송이 저주인형이 돼버린 빅스를 가장 잘 담아냈을까?

# 총평) 쇼챔피언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뮤직뱅크
빅스 '저주인형' 음악방송 캡처
빅스 '저주인형' 음악방송 캡처
‘저주인형’은 모든 순간을 포인트 안무라고 해도 될 만큼 퍼포먼스의 향연이 펼쳐진다. 때문에 여섯 명의 멤버들이 만들어 내는 전체적인 그림을 드러내면서도 표정연기까지 담아내야 한다. 네 음악방송은 다섯 멤버들이 켄을 들어 올리고 팔과 다리를 잡아 조종하는 꼭두각시 춤이나 시계추 안무, 찌르기 안무 등 크게 부각되는 안무들은 대체로 잘 잡아냈다. 라비가 해골못을 마이크처럼 활용하는 부분, 켄과 레오의 클라이막스에서 선보이는 표정연기 모두 포착했다. 그러나 KBS2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는 멤버의 등장이나 노래를 부르는 멤버를 부각시키는 사소하면서 중요한 부분에서 디테일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이지 못했다. 특히 ‘인기가요’는 네 방송사 중 가장 예술적인 무대세트와 화면 효과를 선보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MBC뮤직 ‘쇼챔피언’과 MBC ‘음악중심’은 한두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포인트를 잡아냈다. 특히 ‘쇼챔피언’은 시기적절한 클로즈업과 풀샷으로 빅스의 안무를 더욱 멋있게 잡아냈다. 특히 도입부 켄에서 레오로 넘어가는 파트에서 ‘시간을 돌려줄까’라며 멤버들이 허리를 꺾으며 천천히 도는 안무를 ‘쇼챔피언’에서만 제대로 풀샷을 잡는 등 높은 안무 이해도를 보였다.

# 포인트1)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빈 등장 : 쇼챔피언 > 뮤직뱅크 > 인기가요 = 음악중심

빅스 '저주인형' 음악방송 캡처
빅스 '저주인형' 음악방송 캡처
‘저주인형’에서 홍빈은 총 세 번의 파트에서 모두 해골못을 마이크 삼아 각기 다른 곳에서 등장한다. 첫 번째는 무대 오른쪽 레오 뒤에서, 두 번째는 무대 왼쪽 켄의 뒤에서, 세 번째는 가운데로 멤버들 사이를 헤집고 등장한다. ‘쇼챔피언’은 이 세 부분을 모두 잡았다. 풀샷으로 어디서 등장하는지 효과적으로 보여준 뒤 홍빈을 클로즈업해 표정연기까지 드러냈다. ‘뮤직뱅크’는 첫 번째와 세 번째는 잘 잡았으나 두 번째 등장에서 측면 아래에서 풀샷을 잡아 빅스 자체가 작게 잡혀 홍빈의 동작이 크게 눈에 띄지 못했다. ‘음악중심’은 첫 번째 등장에서 레오를 중심으로 클로즈업해 홍빈의 등장이 약했고, 두 번째 등장은 처음부터 홍빈만 클로즈업해 어디서 등장했는지 드러내지 못했다. ‘인기가요’는 첫 번째 홍빈의 등장을 혁의 포즈에 취해 혁을 비추느라 놓쳐버렸다. 두 번째에서는 전체 구도가 튀는 방향에서 카메라앵글을 잡아 생생함을 살렸지만, 예쁘게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포인트2) 켄을 중심으로 밟고 일어서! : 쇼챔피언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뮤직뱅크

빅스 '저주인형' 음악방송 캡처
빅스 '저주인형' 음악방송 캡처

켄이 2절을 시작하면서 ‘밟고 일어서’라는 가사에 맞게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누워 한 쪽발로 허공을 차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때는 멤버들의 동작을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섯 명이 켄을 둘러쌓아 만들어내는 그림 자체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어떤 방송사도 시원한 정면 풀샷을 잡지 않아 아쉬웠다. 그나마 ‘쇼챔피언’이 멤버들의 전체 구도와 켄을 정면으로 잡아 갈증을 해소시켰다. ‘음악중심’도 발차기를 할 때마다 앵글이 멀어져 대형을 보여줬지만, 이후 켄을 너무 클로즈업하는 바람에 손동작을 드러내지 못했다. ‘인기가요’는 ‘음악중심’과는 반대로 발을 찰 때마다 누워있는 하체를 클로즈업해 전체 구도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뮤직뱅크’는 정말 발만 보여줬다.

# 포인트3) 숨은 보컬 찾기 : 음악중심 > 쇼챔피언 > 뮤직뱅크 > 인기가요

빅스 '저주인형' 음악방송 캡처
빅스 '저주인형' 음악방송 캡처

빅스 안무의 특징 중 하나는 후렴구를 부르는 보컬이 무대 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인보컬인 레오와 켄이 후렴구를 나눠 부르고, 목소리도 또렷하게 들리지만 가운데서 춤을 추는 사람은 대부분 엔이다. 빅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엔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그래서 안무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한 번씩 짚어줘야 한다. 네 방송사에서 유일하게 숨은 보컬을 찾아낸 방송은 ‘음악중심’이었다. ‘쇼챔피언’은 1절에서는 켄만 찾았으나 2절에서 둘 모두 찾았다. ‘뮤직뱅크’는 켄만 찾았다. ‘인기가요’는 1절에서는 켄, 2절에서는 모두 놓쳐버렸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MBC뮤직,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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