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가 돌아온다.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에 이어 이번엔 자신을 희생해 다른 이의 사랑을 이뤄주는 ‘저주인형’이다.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콘셉트와 강렬한 음악으로 ‘누구와도 다른’ 빅스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룹의 색을 완성시켜 나가는 동시에, 멤버 개개인의 매력도 점차 어필 중이다. ‘저주인형’을 통해 이전보다 더 처절하고 강력하며 압도적인 모습으로 변신한 빅스. 리더 엔을 비롯해 레오 켄 라비 홍빈 혁 빅스 여섯 멤버가 만들어 낼 무대 위의 완벽한 그림을 만나기 전, 6인 6색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그들을 잠시 살펴보고 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 명 한 명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24시간도 모자라’지만, 이번엔 요약버전으로 그 아쉬움을 대신한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

# 춤선이 아름다운 그대, 부드러운 카리스마 리더 엔
[웹용]VIXX_저주인형_메인_개인컷_엔
[웹용]VIXX_저주인형_메인_개인컷_엔


춤을 출 때 더 없이 빛나는 남자. 지난 추석 특집프로그램 ‘스타페이스오프’에서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과감하게 선보여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춤 선이 고운 아이돌로 유명해 졌지만 그의 진가는 ‘다칠 준비가 돼 있어’ 활동 때부터 이미 제대로 드러났다. 활동 당시, 엔의 머리 색을 가리켜 “회색 머리 누구야?”라는 질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쇄도했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한동안 ‘차여지’(엔의 파트인 ‘다시 여지를 또 남기고 묘한 말만 남기고’ 란 가사에서 비롯)란 별명으로 불리며 빅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0대 시절, 춤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온 것은 물론, 재즈 현대무용 발레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섭렵하며 명실공히 빅스의 춤을 책임지기에 충분한 자질을 기르게 된다. 2009년 ‘대한민국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에서 안대를 착용하고 선보인 퍼포먼스로 대상을 받기도 한 그는 2013년 10월, 빅스 팬클럽 창단식에서 각색한 안대 퍼포먼스를 선보여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무대 위에선 그 누구보다 고혹적인 춤선과 카리스마를 연출하지만 무대 아래에선 또 다른 엔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차마미’(차학연(엔의 본명)+마미(Mommy)) ‘엔줌마’(엔+아줌마)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조금은 수다스럽지만 엄마처럼 멤버들을 자상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트위터로 팬들과 많은 교류를 하며 친근한 모습을 선보이는 만큼 가장 다정다감한 면모를 지닌 멤버. 또한 논리적이고 똑부러지는 말투를 구사해 라디오 게스트로도 빛을 발한다. KBS 쿨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이하 ‘슈키라’)에서 신입 인턴 게스트를 거쳐 반고정, 이후 올 4월부터 고정 자리를 꿰찬 그는 솔직한 매력과 입담, 리스너로서의 탁월한 자세는 물론 뛰어난 공감능력을 선보여 훗날 라디오 DJ로서의 가능성도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월, ‘슈키라’에 멤버들과 함께 출연했을 당시, 일문일답식으로 응하는 멤버들에게 “너네 똑바로 안 할거야!”라며 웃으며 얘기하기도 해 리더로서의 역할도 그만의 방식으로 제대로 해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대 하나] 빅스가 1위를 하면?
자신의 돈으로 팬들에게 치킨을 쏘겠다고 말한 리더 엔(텐아시아 7월 인터뷰). 그런데 1인당 한 마리씩만 해도 그게 얼마…? 이제 막 자라나는 새싹인데… 소속사에서 반은 보태주실게요.

[기대 둘] 엔이 라디오 디제이를 한다면?
심야방송대에 엔이 디제이하면 조곤조곤한 그 목소리 정말 들을만 할 듯. 레오 나오는 날은 ‘톰과 제리’ 콘셉트로, 라비가 나오는 날은 ‘All about 라비’로 콘셉트로, O.K? 그런데 엔은 아마도…조…조금 힘들겠지…

[기대 셋] 공중파에서 안대 퍼포먼스를!
팬클럽 창단식과 해외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안대 퍼포먼스, 공중파에서 언젠가 한 번 시원하게 보여주기를. ‘차여지’ 이후에 ‘차안대’란 별명도 붙어서 많은 사랑 받을 듯. 그런데 ‘차안대’는 어감이 좀…그렇군요.

#시원하게 웃지 않아도 매력 있어, 마성의 남자 레오
[웹용]VIXX_저주인형_메인_개인컷_레오
[웹용]VIXX_저주인형_메인_개인컷_레오


차가운 듯 보이는 외모에 순간 멈칫 하지만,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미성에 정신이 멈춘다. 자신의 외모처럼 섬세한 목소리를 지닌 레오는 데뷔 당시 선보인 미성에 파워를 실어 폭발적인 힘을 지닌 보컬로 진화 중이다. ’대.다.나.다.너’에서의 시원한 고음은 온몸을 깨우는 탄산수를 연상시켜 매 라이브 무대마다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말수가 적고 표정변화가 많지 않아 처음 그를 본 이들은 오해할 수 있다. 방송에 성의가 없는 건 아닌지, 지금 하기 싫은 건 아닌지. 하지만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은건지 싫은건지 피곤한건지 도통 알 수 없는 그의 얼굴도 유심히 살펴보면 그만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눈치챌 수 있다. 그런 그가 행복해하는 순간으로 알려진 때가 있으니, 전설의 ‘모카 사쥬까 모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러 번 유행했을 정도로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영상이다. 정말 기분이 좋을 때는 말이 평소보다 빨라지거나 하니 그것 또한 레오를 이해하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또한, 레오가 커피만큼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축구다. 축구 유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그가 추석특집프로그램 ‘아이돌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 대회’에서 땀 흘리며 축구를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송되었을 때 팬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도 단번에 사로잡았다. 팀 내에서 엔이 엄마의 역할을 한다면 레오는 뒤에서 묵묵히 멤버들을 지켜봐주며 받쳐주는 아빠의 역할을 한다. 배고픈 멤버들에게 말없이 라면 장인의 모습을 선보이며 맛있는 라면을 끓여 주거나, 작년 엔의 생일에 조용히 문 앞에서 케이크를 들고 기다리고 있던 것 같은 일만 봐도 추측할 수 있 있다. 의외로 작은 생명체, 특히 아이나 강아지, 새끼 돼지 등을 보면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해맑게 웃음 지으니 그의 마음 속엔 누가 살고 있는지 쉬이 짐작하기는 어렵다.

[기대 하나] 레오 단독으로 라디오에 출연하면?
단독으로 라디오에 출연해서 한 번에 30초 이상 말하는 것 좀 듣고, 보고 싶다. 단, DJ분이 연륜이 엄청 많으시거나 레오가 좋아하는 뮤지션(예: 트레이송즈이거나 트레이송즈이거나…트레이송즈) 정도 급이어야 얘기를 좀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둘] 샘 브라운의 ‘Stop’에 맞춰 섹시댄스
‘Stop’이 흘러나올 때마다 부끄러움이 지구 핵도 뚫어 버릴 정도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리더 엔이 어떻게든 레오의 섹시댄스를 보여주려 노력했지만 실패. 언젠가는 반드시, 레오의 섹시댄스 보여주기!

# 주먹으로 양 볼 비벼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메인보컬 켄
[웹용]VIXX_저주인형_메인_개인컷_켄
[웹용]VIXX_저주인형_메인_개인컷_켄
허스키하고 남성적인 목소리가 매력적인 파워 보컬리스트.
빅스의 공식 애교쟁이로 알려져 있지만 음악을 대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최근 SBS 드라마 ‘상속자들’ OST ‘사랑이란 이름으로’를 부르기도 해 자신의 개인 역량도 마음껏 드러냈다. 빅스 글로벌 쇼케이스의 마지막 장정이었던 서울 쇼케이스 개인 무대에서 이 곡을 불러 음원에서는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킹한 매력을 마음껏 선보였으며, 비트감이 있는 곡에서도 매력적인 보컬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가 선보이는 무한 애교 때문에 누나들 사이에서 자랐을 것 같지만 의외로 두 명의 형이 있다. 흔히들 말하는 주먹을 부르는 애교가 아닌, 주먹이 앞으로 나왔다가도 ‘아우 귀여워’ 하면서 볼을 꾹꾹 눌러주고 싶게 만드는 천연덕스러운 귀여움이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부모님 세대도 잘 부르지 않을 것 같은 ‘월악산’을 노래방 반주에 맞춰 능청스럽게 불러 ‘월악산켄’으로도 유명하다. 암탉, 수탉, 작은 개, 큰 개, 코끼리, 익룡 등 성대모사를 하는 동물도 다양할 뿐 아니라 예능감 또한 빅스 멤버들 중 가장 뛰어나 차기 예능주자로 손색 없다. 여기에 그림 실력까지 출중해 그야말로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 멤버. 멤버들이 꼽은 가장 ‘용’된 멤버로 데뷔 때보다 더 슬림해진 모습으로 최근에는 유럽풍의 차도남 분위기를 지니게 되어 오늘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모레가 더 기대되는 켄이다.

[기대 하나] 그에게 추천하고 싶은 예능
켄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강력 추천한다. 일단 케이블 채널 MBC every1 ‘주간아이돌’ 출연부터 해주시고.

[기대 둘] 메인보컬 레오와 ‘불후의 명곡’ 출연
보컬라인 둘이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라디오에서 들려준 환상의 하모니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줬으면. 빅스의 또 다른 매력을 알아볼 좋은 기회가 될 듯.

*빅스 컴백 기념, 6인 6색 멤버 탐구!② – 라비, 홍빈, 혁 으로 이어집니다.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