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2′ 포스터
영화 ‘친구2′ 포스터
영화 ‘친구2′ 포스터

12년 만에 돌아온 ‘친구2′의 위력은 비수기를 단숨에 잠재울 만큼 놀라웠다. ‘친구2′는 개봉 첫 날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평일 개봉한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 기록을 남겼다. ‘친구’의 우정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곽경택 감독도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게 됐다.

1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친구2′는 14일 개봉 첫 날 753개(상영횟수 3,338회) 상영관에서 30만 4,211명(누적 31만 2,335명)을 끌어 모으며 ‘친구’의 영광 재현에 힘찬 출발을 알렸다.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로 불리는 11월임을 감안했을 때 평일 개봉 첫 날 30만 관객은 놀라운 성적이다. 우선 영화진흥위원회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11월 개봉작 중 최대 수치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0년 개봉작 ‘초능력자’의 11만 5,986명. ‘친구2′는 이보다 약 3배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특히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흥행작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결과다. 2006년 개봉작 ‘타짜’(9만 2,213명), 2011년의 ‘아저씨’(13만 766명), 2012년 ‘범죄와의 전쟁’(16만 6,041명) 그리고 올초 ‘신세계’(16만 8,935명) 등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지난 10월 개봉작인 ‘화이’가 개봉 첫 날 36만 272명을 모았지만 ‘화이’의 개봉일은 평일이 아닌 공휴일인 한글날이었다.

최근 작품의 개봉 당일 성적과 비교해도 엄청난 수치다. 최승현을 앞세운 ‘동창생’은 개봉 첫 날인 6일 12만 5,671명을 모았다. 참고로 ‘동창생’은 15세 관람가다. 10월 30일 개봉된 ‘토르:다크월드’도 개봉 첫 날 11만 4,762명에 불과하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곽경택 감독도 오랜만의 흥행이다. 곽경택 감독은 ‘미운오리새끼’, ‘통증’ 등의 쓰디쓴 실패를 경험했다. 유오성 역시 다시금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친구’ 흥행의 3분의 2 정도를 하게 되면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령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정도라면 ‘친구2′를 만들어서 흥행적으로 실패한 감독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개봉 첫 날 성적만 놓고 최종 성적을 섣불리 판단할 순 없지만 일단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희망은 매우 높아졌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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