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콘서트포스터
이동우콘서트포스터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개그 그룹 틴틴파이브 출신의 이동우가 재즈 가수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동우는 14일 재즈앨범 ‘스마일(Smile)’을 발표하고 19일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연다.

홍록기, 김경식, 표인봉, 이웅호, 이동우로 구성된 틴틴파이브는 90년대 데뷔해 기발한 개그코드로 다양한 유행어를 만들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이동우는 팀 내에서 개그와 함께 보컬을 담당했던 인물.

갑자기 닥친 시력장애로 세간을 아쉽게 한 이동우는 2011년 11월 라디오 방송 중 만난 한국 정상급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의 제안으로 재즈를 접하게 됐다. 이후 대학 4년 동안 익혀야 할 기본기를 2년 만에 익힐 만큼 재즈에 빠져 살았고, 재즈 음반 발매까지 이루게 됐다.

인기 정상의 개그맨에서 시각장애인으로의 고된 적응기를 거친 이동우는 딸 지우를 위해 철인 삼종 경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24시간을 쪼개 연습에 몰두한 후 재즈 뮤지션으로 인생 2막을 맞게 된 것.

이동우는 네이버뮤직의 제안으로 지난 10일 5시 용인에 위치한 개그맨 김미화와 그녀의 남편이자 재즈 뮤지션인 호세 윤이 운영하는 카페 호미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앨범 ‘스마일’에 대해 재즈평론가 남무성은 “편안한 안식처처럼 따뜻하다”고 평했다. 이동우는1950~60년대의 프랭크 시나트라, 토니 베넷처럼, 편안하게 노래하는 크루닝(Crooning) 스타일로 노래한다. 남무성은 이동우의 노래 스타일에 대해 “욕심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담백하게 감정선을 이어가며 편안하게 리듬을 탄다”고 평했다.

이번 앨범은 웅산이 직접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와 함께 김정균(퍼커션), 성기문(피아노), 오정택(베이스), 김윤태(드럼), 박윤우(기타) 등 국내 정상급 재즈 연주자, 그리고 미국, 일본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수록곡들은 재즈의 전통에 충실하다. 이동우가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은 ‘마이 러브(My Love)’, 스윙 풍의 ‘플라이 위드 유’(Fly With You) 등이 수록됐다. 프로듀서와 작곡으로 참여한 웅산은 “타이틀곡 외에도 앨범에 수록된 재즈 스탠더드 넘버들 역시 이동우의 목소리에 맞게 편곡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이동우가 뛰어난 해석력으로 곡에 숨을 불어 넣었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전했다.

이동우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은 19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