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MBC ‘기황후’
MBC ‘기황후’

MBC ‘기황후‘ 5회 2013년 11월 11일(월)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승냥(하지원)은 탄환(지창욱)의 시해의 주모자가 원나라 군사임을 밝히기 위해 탄환을 데리고 개경으로 향하다 당기세(김정현) 일행과 맞닥뜨리는 바람에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의식을 잃은 탄환은 승냥의 간호를 받다 승냥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낀다. 한편 원나라의 왕이 죽자 연철(전국환)은 탄환을 데리러 고려로 향한다. 고려에 도착한 연철이 금위영을 해체하고 궁과 개경을 철저히 감시하자 승냥은 탄환을 왕유(주진모)에게 데리고 갈 묘안을 낸다.

리뷰
대체 명분이 뭘까? 대체 명분이 뭐길래, 사람을 움직이는 것일까? 원나라에서 최고의 권력가지만 징기즈칸의 피를 이어받은 왕의 계승자 탄환(지창욱) 버젓이 살아 있기에 왕이 될 명분이 없는 연철(전국환)은 끊임없이 탄환을 죽이려 들고, 고려의 차기 왕을 노리는 왕고(이재용)은 왕유(주진모)를 끌어내릴 명분을 만들기 위해 승양의 아버지 기자오(김명수)를 탄환(지창욱)의 시해범으로 만들려 한다. 게다가 기자오를 형처럼 믿고 따랐던 염병수 마저 기자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혀를 자르는데 명분을 들이 댄다. 자신은 천민 출신으로 수탈을 당했으며, 자신의 동생은 공녀로 끌려갔으니 고려에 충성해 좋은 일이 없었다고… 사전적 의미의 명분은 일을 꾀할 때 내세우는 구실이나 이유 따위를 말한다. 다시 말해 핑계이자 스스로 행동에 대한 자기 위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핑계로 보이는 하찮은 명분이란 것도 결국 힘이 권력이 뒷받침이 돼야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는 불편한 진실도 마주하게 한다.

왕유(주진모)는 시해의 주범이 기자오가 아니란 사실을 명백히 알고 있다.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는 상황이 아니다. 멀쩡히 살아있는 탄환과 승냥이 당기세에게 쫓기는 장면도 목격했고, 당기세의 수하 탑자해(차도진)이 기자오에게 물린 상처까지 확인해 탄환의 시해범이 원나라 군사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하지만 힘이란 것이 없기에 연철(전국환)이에게 속수무책 당하고 궁과 왕을 지키는 금위영이 해체되는 걸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명분도 없이 힘으로 누르는 연철에게 당하는 힘없는 고려의 왕, 왕유(주진모)는 당시 원의 그늘 아래 있던 고려의 답답한 상황이자, 갑을관계가 화두로 오르내리는 요즘 우리의 자화상으로 비쳐주기에 충분하다. 사회에서 인간관계에서 명분보다 상식이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안일한 것인지 기황후는 일깨워주고 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야 하듯, 강한 왕권을 원하는 고려왕 왕유에겐 명분 만들기란 또 하나의 과제임이 틀림없다. 현재 약자인 왕유와 탄환이 왕으로서의 권위를 가지기 위해 어떻게 명분을 획득할 지 대역전극을 기대해 본다.

수다포인트
-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도둑질하기! 새가슴 우리 창욱이가 변했어요!!
- 역시 사랑은 이성보단 본능! 남장 여자 하지원 뜻밖의 육탄전에 지창욱 가슴은 콩닥콩닥!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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