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면 충분한 스토리 내 맘으로 넌 들어왔어’ 누군가가 눈 안에 ‘콕’ 들어오거나 가슴에 ‘콱’ 박히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다. 하루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브라운관과 스크린 속에서 웃고 울고 노래하며 우리와 만나지만, 그 중에서도 제대로 ‘필(feel)’ 꽂히는 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어느 순간 그야말로 내게로 와 꽃이 된, 꽂힌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편은 곧 정규 1집 앨범으로 컴백하는 빅스의 막내 혁, tvN ‘응답하라 1994’의 열혈 서태지 빠순이 조윤진 역의 도희, Mnet ‘슈퍼스타K5’ 결승 진출자 박재정이다. 이들은 모두 열아홉, 스물의 꽃다운 소년, 소녀다.

#빅스 혁, 어쨌든 대답은 ‘한상혁오빠’야!

빅스 ‘대답은 너니까’ 뮤직비디오 속 혁
빅스 ‘대답은 너니까’ 뮤직비디오 속 혁
빅스 ‘대답은 너니까’ 뮤직비디오 속 혁

빅스의 정규 1집 수록곡 ‘대답은 너니까’ 뮤직비디오 2분 27초를 주목할 것. 막내 혁의 성숙해진 외모에 ‘헉’ 소리 절로 나는 순간이다. 오빠와 남동생 사이를 오가는 극과 극의 매력 때문에 누나 팬들로부터 ‘한상혁오빠’(혁의 본명은 한상혁)라는 고유명사로 불리기도 하는 그. 2012년 빅스의 데뷔곡 ‘Super Hero’때의 검은 머리로 다시 돌아왔지만 그 당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살짝 튀어나온 눈썹 뼈와 소복하게 솟은 광대, 날렵하게 뻗은 턱선이 열아홉 소년에서 스무 살 청년의 것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184cm의 큰 키까지 더해져 흡사 게르만 혈통의 독일계 모델을 연상시키니, 뮤직비디오 속 스웨덴 거리가 런웨이로 보이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또한, 새끼손가락만 한 길이로 길게 뻗은 선한 눈과 앙증맞게 동글동글한 코끝은 남성적인 골격 안에 자리 잡은 소년다운 매력의 결정체이자, 오빠와 동생을 오갈 수 있게 만드는 반전 매력 포인트다. 이런 혁이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되니 진정한 ‘오빠’로 거듭나 그 매력 무한 발산할 날도 머지않았다.

#도희야,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잖아!

tvN ‘응답하라 1994′ 조윤진 역의 도희
tvN ‘응답하라 1994′ 조윤진 역의 도희
tvN ‘응답하라 1994′ 조윤진 역의 도희

자그마한 키와 체구, 손바닥만 한 얼굴에 자리한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뚜렷하지만 과하지 않고 단정하다. ‘응답하라 1994’ 8화에서 조윤진 역을 맡은 도희의 매력이 폭발했다. 홀로 있을 엄마가 걱정돼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터미널로 향하는 장면부터 수화로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우는 장면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연기 경험이 없던 신인이라 엄마와 마주한 장면에서 오른쪽 손으로 옷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지만, 눈물로 빨개진 눈과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애틋한 감정에는 첫 연기답지 않은 에너지와 진심이 어려 있다. 입에서 욕 한 사발 시원하게 뱉지 않을 때에는 청순한 매력이 고스란히 배어 나와 유명 여배우들의 얼굴도 떠올리게 한다. 알고 보니 스무 살 도희는 타이니지라는 걸그룹의 멤버. 화려한 무대 의상과 진한 메이크업에 가려 그녀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응답하라 1994’ 속 맨 얼굴의 도희는 윤진 그 자체다. 이런 ‘청순걸(girl)’ 도희 덕분에 금토만 기다려!

#우리 재정이, 매력 넘치는 음색 깡패예요!

Mnet ‘슈퍼스타K5′ 결승 진출자 박재정
Mnet ‘슈퍼스타K5′ 결승 진출자 박재정
Mnet ‘슈퍼스타K5′ 결승 진출자 박재정

‘슈퍼스타K5’ 방송 첫 회에서 박재정이 부른 노래가 아직까지 생생하다. 중저음의 허스키 보이스로 존 메이어의 ‘Stop this train’을 선보였던 그가 드디어 결승까지 오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EXO와의 만남에선 영락없는 고등학생처럼 들뜬 모습을 보이지만, 항상 티격태격하던 동갑내기 송희진에게 “예뻐”라며, 보통의 여자라면 순간적으로 심장이 두근거릴 만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기도 하는 상남자이기도 하다. 열아홉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성숙한 외모는 클라라도 반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미남’의 정석에 딱 들어맞진 않지만 까무잡잡한 피부에 붓으로 단번에 그은 듯 날렵하게 뻗은 눈매, 거기에 한 올 한 올 기다랗게 자리한 속눈썹은 여자가 봐도 탐날 정도다. 윤종신의 곡을 특히 잘 소화하는 그가 과연 우승을 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우승 여부를 떠나 조만간 좋은 노래를 들고 데뷔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윤종신의 미스틱89나 이적의 뮤직팜을 강력 추천하니, 우리 재정이 좀 데려가서 좋은 가수로 키워 주세요!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tvN,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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